대박! 여성조선 정기구독 이벤트
RE:CREATION
  1. HOME
  2. RE:CREATION
  3. hobbies

[엄혜원 기자의 ‘일상 탈출’ 버킷 체험 ④ | 플로리스트]꽃보다 아름다운 하루… 일일 플로리스트 도전기

2020-11-18 09:42

글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김민지, 신승희  |  사진(제공) : 김민지(시즈널블룸 대표)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꽃이 주는 ‘오감 만족’ 매력에 흠뻑 취하던 날. 낙엽을 닮아 텁텁한 듯 우아한 채도의 꽃들로 가을을 만지고 있다.
본문이미지

고즈넉한 경기도 판교 백현동에 있는 플라워 작업실을 찾았다. ‘일상 탈출’ 버킷리스트 체험, 두 번째인 ‘일일 플로리스트’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꽃꽂이’라 하면 고상하고 우아한 취미의 느낌이 강했기에 그에 맞는 작업 공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워낙 한적한 분위기의 동네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가을 햇살이 탁 트인 작업실의 내부를 밝히니 시작도 전에 벌써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질 것 같다.

연말 인테리어로 제격, ‘롱앤로우 테이블 센터피스’ 만들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본격적으로 실습에 들어간다. 가장 먼저 플로리스트가 사용할 재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기자가 만들어볼 작품은 롱앤로우 테이블 센터피스. 테이블에 올려놓는 작품인 만큼 각자의 집에 있는 테이블과 잘 어울리는 화분을 선택했다.

우선 길쭉한 도자기 화분에 플라워폼을 올린다. 이 여백을 입체적으로 다채롭게 채워나가야 한다. 작품의 앞면을 정하는 것이 첫 번째다. 앞면을 정했으면 원하는 곳에 초를 꽂아 중심을 잡아준다. 그리고 부피가 큰 솔방울에 철사를 고정해놓고 대체 줄기를 만들어 꽂는다. 이제 하나 꽂았는데 벌써 가을 느낌이다. 설레발도 잠시, 그 후로 수많은 재료들이 등장한다. 피라칸, 다정금, 담쟁이, 미니 퐁퐁 수국, 은엽아카시아, 솔방울, 페니쿰수크아, 비단향 등의 재료를 골고루 꽂는다. 줄기를 플라워폼에 꽂을 때 ‘슥’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들어가는 느낌이 촉감 놀이하는 듯 꽤 흥미롭다.

줄기의 중간이 아닌 마디를 잘라준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재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선으로 잘라줘야 물을 흡수하는 면적이 커져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꽂을 때의 팁이 있다면 재료들의 높낮이를 과감하게 둬야 꽂는 것이 더욱 풍성해 보이고 멋스럽다. 각도 역시 다양하게 시도해본다. 그리고 플라워폼이 보이지 않게 빈틈없이 채워주는 것이 좋다. 한 바퀴를 빙 둘러봤을 때 빈틈이 많이 보이지 않도록 꼼꼼하게 꽂아야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부러지거나 연약하다 싶은 줄기는 바로 빼야 한다.

기자가 만든 롱앤로우 테이블 센터피스는 요즘 같은 연말에 더욱 빛을 발한다. 홈파티의 분위기를 물씬 살려주며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살짝 말리면 더욱 계절감이 가득한 빈티지 소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초가 있지만, 꽃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급적 중요한 순간에만 켜도록 해야 한다.
 
본문이미지

누가 향기로운 꽃을 싫어할까

우리 일상을 돌이켜보면, 골치 아픈 생각을 잊고 하루에 서너 시간을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굳이 어딘가로 떠나거나 액티비티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은은한 꽃향기를 맡으며 부드러운 꽃잎을 만지는 순간들이 ‘일상 탈출’의 시간이다. 플로리스트 ‘원데이 클래스’의 수강료는 10만 원 이내로 꽃집에서 꽃다발을 구매하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직접 만든 꽃다발은 어떨까? 서너 시간 누군가를 떠올리며 만들어서 건네는 기쁨을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게 있을까 싶다. 간혹 꽃이 시드는 모습에 마음 아파서 조화로 꽃꽂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얼마 가지 않아 생화가 주는 매력에 마음을 돌린다고 한다. 향기 없는 꽃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없다.

꽃꽂이 경험이 없다면 원데이 클래스 등을 통해 일상과는 분리된 정적인 작업 공간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플로리스트마다 각자의 매력이 다르니 취향에 맞는 작업실을 선택하자.

꽃을 활용한 홈인테리어 팁

화병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집에서 꽃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위해 꽃집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꽃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리 저렴하지 않은 가격은 물론이고 종류가 한정적일 수도 있다. 보통은 서너 송이만을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아무 화병에 툭 넣는 것보다는 입구가 좁고 단차가 다른 화병을 여러 개 구비해보자. 서너 송이의 꽃을 길이감만 다르게 화병에 꽂아두어도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하기 좋다,
 
본문이미지

꽃을 오래 보기 위한 컨디셔닝 팁

꽃다발은 리본까지 완벽하게 풀어서 화병에 꽂아 감상하자. 오래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고 꽃향기가 훨씬 좋다. 또한 시든 꽃은 바로 빼야 다른 싱싱한 꽃들이 오래 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꽃의 머리에는 물을 뿌려서는 안 된다. 곰팡이가 피거나 빛이 닿아서 꽃잎이 변색될 수 있다. 또한 화병에 꽂은 생화는 물을 매일 갈아야 한다. 이때 그냥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줄기도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또한 무른 줄기는 과감하게 잘라주자.

집에서 식물 관리하는 방법

식물은 물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공기 중의 습도를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정집의 평균 습도가 40도 정도인데 실제로 식물은 60도에서 70도 사이의 습도를 원한다. 머리에 물을 뿌려서는 안 되는 생화와는 반대로 건조한 가정에서의 식물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습도를 높여줘야 한다. 가습기를 식물 주변에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되며 식물과 함께 수경 식물을 함께 키우는 것도 습도를 맞추는 팁이다.



FLORIST INTERVIEW

김민지(시즈널블룸 대표)

본문이미지

플로리스트가 된 이유는요? 제가 플로리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당시에만 해도 이 직업이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어요. 10년도 더 전에는 단순하게 꽃집 사장님이란 개념이 다였거든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읽게 된 플로리스트 에세이에서 엄청난 신선함을 느껴서 관련 학과로 진학했어요. 직접 만져보니 더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꽃과 함께하고 있어요, 저는 조금 특별한 케이스지만 실제로 가정주부들이나 회사에 다니다가 퇴사하고 플로리스트가 된 분들도 많아요.

꽃이 주는 매력이 뭔가요? 단순히 예쁘다고만 하기에는 꽃이 주는 매력이 너무 많아요. 실제로 매일 꽃을 만지다 보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꽃을 사러 꽃시장에 다닐 때마다 확확 느껴져요. 계절마다 피는 꽃이 다르니까요. 지금의 계절, 날씨,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죠.

꽃꽂이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꽃을 예뻐한다면 모두에게 추천해요. 이미 꽃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꽃꽂이를 하다 보면 결과물에도 만족감이 상당히 높아요.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요. 가끔 손재주가 없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혀 상관이 없어요. 사실 그냥 화병에 꽂혀만 있어도 예쁘잖아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죠. 집에서도 취미생활로 하기 정말 좋아요. 원데이 클래스 한 번만 들어도 꽃을 다듬는 방법이라든지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브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많이들 보고 하시더라고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꽃을 추천한다면? 얼굴이 크고 화려하고 단단한 꽃들이 가을에 많이 피는데 그중에서도 수술을 완전히 보여주면서 활짝 벌어진 아네모네라는 꽃과 마치 크루아상처럼 여러 장의 꽃잎이 겹쳐져 보는 이마저 풍요로워지는 라눙쿨루스가 가을의 계절을 느끼게 해줘요. 또한 목화는 그냥 드라이해도 되고 시들지 않아 영구적으로 즐길 수 있는 꽃입니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을의 꽃다발 레시피

재료 다알리아, 향등골, 갈대 가지, 페니쿰 슈크아, 이끼샤, 포장지, 리본, 노끈

본문이미지

만드는 법
1 메인 소재이자 가장 무게감이 있는 다알리아를 먼저 단차 있게 잡는다.
2 다알리아 사이사이에 향등골을 꽂아 잡아준다. 향등골은 잎도 아름다운 소재이기 때문에 함께 살려주면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우기에 좋다.
3 가을 분위기를 더해줄 수 있는 갈대 가지를 다알리아 뒤쪽과 아래쪽에 넣어 매치한다.
4 페니쿰 슈크아를 다른 꽃들보다 높게 올려 은은한 느낌을 더해준다.
5 마지막으로 열매 소재인 이끼샤를 넣어 질감의 다양성을 주면 꽃다발의 깊이감이 더해지고 부피감도 살릴 수 있다.
6 완성된 꽃다발을 묶어준다.

TIP 빈티지한 색감을 살린 꽃다발 같은 경우에는 화려한 포장지보다는 크라프트지나 영자 신문지를 이용한 포장이 잘 어울린다. 리본도 컬러감이 있는 것보다는 노끈이나 색이 탁한 리본을 추천한다.



본문이미지

엄혜원 기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에디터 엄몬드>에서 생생한 테이블 센터피스 만들기 체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
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