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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원 기자의 감각 여행 노트 2]완벽한 힐링을 선사하는 강원도 정선

2021-08-27 10:01

글 : 엄혜원 기자  |  사진(제공) : 엄혜원 기자, 뉴시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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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은 ‘정선아리랑’의 구슬픈 가락에서 들리는 그 시대의 흐름을 곳곳에 품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 고요하고 애달픈 곳들에 세련된 감각과 청정 자연의 정취가 더해져 무릉도원에 온 듯 완연한 힐링을 선사하는 웰니스 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선의 감각에 오롯이 물들다 온 에디터의 여행 노트.
# 한민족의 민요 ‘아리랑’의 중심지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는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도 강원도 정선은 그 중심지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정선아리랑’의 특징은 구슬프고 구성진 곡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한 ‘정선아리랑’ 유래에 얽힌 이야기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알려진 이야기는 6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을 건국할 무렵, 고려 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당시 조선 왕조에 반발하며 산속으로 도망을 쳤다. 고려 임금에게 충절을 맹세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삶의 애환을 느끼던 선비들이 시를 지어 읊기 시작했다. 그 애달픈 시가 후대로 오면서 민간에 뿌리를 내려 ‘정선아리랑’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정선은 한강의 최상류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뗏목을 타고 서울을 오가던 사람들이 부른 ‘아리랑’은 곧 다른 지역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 결과 ‘어러리’, ‘어러레이’ 등 ‘정선아리랑’에서 유래한 민요들이 전해지고 있다. ‘정선아리랑’은 후대로 내려오면서 각자의 삶의 정서를 담아 부르기 때문에 가사도 많이 바뀌었고 지금까지도 새로운 이야기를 보태고 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발굴된 ‘정선아리랑’만 해도 1,000여 개가 넘는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가락은 변함이 없다. 후렴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만 붙여도 노래가 완성된다. 누구나 부를 수 있다는 ‘정선아리랑’의 가치를 인정받아 강원도 지방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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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아우라지의 전경.

 

수많은 ‘정선아리랑’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아우라지 뱃사공이 불렀던 애정편이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동백의 강원도 방언)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 살겠네

이 곡은 두 개의 강물이 하나로 만나는 강원도의 ‘아우라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아우라지는 비가 오면 물이 불어나 배를 타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곳이다. 사랑하는 사이였던 여량리의 한 처녀와 구절리 너머 유천리에 사는 한 총각이 주위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남을 가질 것을 약속했지만 약속한 날 밤새 비가 와 아우라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만 보는 안타까운 상황을 당시 이 강의 뱃사공이던 지유성이 그 애달픔을 대신 불러주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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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황을 누리던 탄광 도시에서
웰니스 여행지로

정선은 1950년대 함백탄광을 시작으로 여러 탄광업이 문을 열었고 1963년 동양 최대의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영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정선의 석탄 산업은 태백선이 고한까지 개통되던 때여서 많은 광부가 정선으로 몰려들었고 1980년대 말까지 이들은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호황의 시기를 누렸다. 실제로 정선의 인구 중 절반 이상이 탄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89년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석탄 생산량이 급감하며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한 탄광업소들이 하나둘 폐광을 했고 2004년 10월 31일, 정선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문을 닫는다. 현재 이곳은 사북석탄유물보존관(탄광문화관광촌)으로 재탄생해 그 시절 탄광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정선은 폐광 후 침체되어 있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카지노를 세우며 경제를 지탱했고 현재는 청정 자연을 내세운 웰니스 여행지로 많은 관광객에게 주목받고 있다.
 
 
정선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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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탄아트마인
 
삼척탄좌가 폐광된 후 문화예술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그 시절 광부들의 생활을 체험해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모은 10만여 점이 넘는 수집품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주소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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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탄광촌 마을 호텔, 고한 18번가
 
어느 시골 마을과 다름없는 느낌의 고한 18번가 마을은 침체한 마을을 살리고자 마을 주민들이 노력과 정성으로 힘을 합쳐 ‘마을 호텔’이라는 새로운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골목 상점들을 하나로 모아 마치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다. 민박집은 호텔 객실이 되고, 중국집은 호텔 중식당, 마을회관은 작은 컨벤션 룸이 되는 재미난 곳. 주소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2길 36 문의 070-4157-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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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암동굴
 
4~5억 년 전에 생긴 화암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암 동굴이다. 동굴 안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신비한 종유석과 땅에서 올라온 석순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금을 캐던 천포광산으로 금광맥의 발견부터 채취까지의 전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화암동굴 입구까지 모노레일은 별도 결제가 필요하니 참고하자. 주소 강원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 산248
 
 
아름다운 정선의 뷰 스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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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빈&이나영 세기의 결혼식 장소 & tvN <삼시세끼> 촬영지, 대촌마을
 
tvN <삼시세끼>의 촬영지이자 지난 2015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곳, 바로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이다. 원빈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이곳은 세 개의 마을로 구성된 작은 동네다. 결혼식 사진 속 스폿뿐만 아니라 마을 한 바퀴를 고즈넉이 걷는 것만으로도 사색에 잠기기 좋다.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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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미지안 가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로미지안 가든은 ‘로미’ 그리고 ‘지안’의 이름을 가진 부부가 손수 가꾼 정원이다.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 순례길을 걸으며 치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어도원길 12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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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방치 스카이워크 & 짚와이어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한 밤섬과 동강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는 정선의 가장 대표적인 뷰 스폿이다. 이곳에서는 아찔한 유리 전망대에 서서 가슴이 뻥 뚫리는 아름다운 절경을 느낄 수 있으며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의 짚와이어도 체험해볼 수 있다.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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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이원 리조트 하늘길 카트 투어
 
하이원 리조트의 하늘길 투어는 직접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아름다운 들꽃 길을 따라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5~6월 말까지는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아기자기한 샤스타데이지가 들판에 만개하니 인생샷을 위해서라면 이 시기를 노려도 좋을 듯하다. 주소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길 265-1
 
 
#정선의 맛
 
정선은 태백산맥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높은 일교차와 고도 차이로 인해 사포닌과 같은 영양분이 땅속에 풍부하게 저장된 지역이다. 그 때문에 곤드레, 황기, 더덕 등 다양한 한방 약재를 비롯해 신선하고 영양가 풍부한 농산물이 많이 자라난다. 또한 낮은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 메밀, 옥수수 등 풍요로운 먹거리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곤드레는 정선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대부분의 식당에서 빠지지 않는 먹거리다. 600여 년 전 고려 왕조를 섬기던 선비들이 조선 왕조에 반발하며 오랜 시간 정선에서 숨어 지냈는데, 허기와 영양을 채우기 위해 뜯어먹었던 나물 역시 곤드레라고 알려진다. 곤드레는 대가 굵을수록 탄수화물과 칼슘 등의 영양가가 많으며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곤드레는 살짝 데쳐 밥에 양념장을 넣어 함께 비벼 먹으면 반찬이 필요 없는 일품요리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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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랑시장에서 판매하는 특산물 ‘황기’ 2 파크로쉬의 곤드레나물비빔밥

 

1 정선의 향토를 느낄 수 있는 ‘정선 아리랑시장’
 
정선에서 나온 산나물과 각종 약재가 가득한 곳이다. 매월 2, 7, 12, 17, 22일 열리는 오일장날에는 <정선아리랑’ 극> 공연이 열린다. 장이 열리지 않는 날도 영업을 하는 시장 상인들이 많으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아리랑시장을 걷다 보면 구수한 냄새에 못 이겨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데, 시장에서의 간식 타임은 빠질 수 없는 코스다. 그중에서도 콧등치기 국수는 면을 후루룩 빨아 마실 때 면발이 콧등을 세게 친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부터 정선지방에서 누른 국수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온 향토음식이니 꼭 한 번 맛보자. 아리랑시장에서는 정선 특산물인 각종 나물과 약재도 시중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에 맞게 구입해도 좋을 듯하다.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36 문의 033-563-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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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밀촌막국수
 
미식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후 이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식당. 주 메뉴는 곤드레 정식과 수육 그리고 메밀촌막국수다. 메밀촌막국수는 꼬들꼬들한 명태회와 메밀 싹, 김 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럽고 바삭한 식감의 감자전과 곁들여 먹는 것도 별미다. 인위적인 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재료 본연의 맛이 매력적이다. 주소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로 79 문의 033-591-3939
 
 
EDITOR’S TIP
 
 
오일장이 열리는 날 <정선아리랑 극>은 관람비 5,000원을 받는데 결제 시 5,000원짜리 정선 상품권으로 환급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환급받은 상품권은 시장에서 각종 특산물을 구입하는 등 유용하게 사용하기 좋다. 그 때문에 코스를 짤 때 <정선아리랑 극>을 우선 관람한 후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웰니스 여행의 완성, 프리미엄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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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완연한힐링 #웰니스프로그램
 
가리왕산, 두타산, 오대천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숙면을 돕는 숙암 명상, 신체의 건강한 밸런스를 깨워주는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매일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정선시장에 나가서 가져오는 제철 식재료와 셰프가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한식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지중해식 등의 건강한 음식도 맛볼 수 있어 청정자연 속 완벽한 웰니스 여정을 누리게 한다. 국내 건축계의 거장 류춘수 건축가와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리차드 우즈 등 전문가들이 기획은 물론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정선의 자연환경과 천지의 기를 조화시킨 창의적인 디자인도 이곳의 볼거리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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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이원 그랜드 호텔
#다양한부대시설 #아름다운뷰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 카지노를 비롯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대자연의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소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265
 
 
+ 알차게 정선 여행하는 방법
 
와와정선 버스 투어
 
매주 화~일요일 운행하며 요금은 1인 구간 5,000원, 전일 이용 1만 원이다. 관광객들은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해 10시 40분 진부역에서 내려 버스에 탑승 후 파크로쉬 리조트, 로미지안 가든, 정선아리랑시장, 나전역, 아우라지 등을 둘러본 후 오후 7시 진부역에 돌아오게 된다. 예약은 정선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당일 빈 좌석이 있으면 현장 탑승도 가능하다. 문의 1544-9053

문화관광해설사의 집
 
연중 정선 오일장, 아우라지, 그림바위 미술마을, 삼탄아트마인, 정암사, 아라리촌, 신동쉼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스폿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사전 예약이 우선이지만 해설사의 집을 찾아 현장에서 해설 요청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문의 033-560-2379

정선아리랑 전수관, ‘정선아리랑’ 무료 강습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을 보급하기 위해 실시된 프로그램으로 ‘정선아리랑’ 예능 보유자에게 직접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33-560-2897
 
 
EDITOR’S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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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은 백운산, 함백산 등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산들에 겹겹이 둘러싸여 숲속을 품은 듯한 아름다운 환상에 빠져들게 했다. 도시의 환경 문제가 계속해서 대두되는 요즘, 깨끗하고 조용한 자연의 모습에 갈증을 느낀다면 더욱 추천하는 여행지다. 정선은 강원도 남동부의 군으로 동쪽에는 동해시와 삼척시, 서쪽에는 평창군, 그리고 남쪽으로 태백시와 영월군, 북쪽에는 강릉 등과 인접해 있다. 그 때문에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함께 들르기에 지리적으로 최적화된 곳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정선에서 1박 이상 머물며 강원도의 정취를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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