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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78]키안티 와인의 고장에서 와인 투어를

2021-08-05 15:23

글·사진 : 이신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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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어느 나라를 가든 와인은 일상이나 다름없다. 유럽인들의 와인 사랑은 말이 필요없다. 프랑스 와인의 대표 산지로 보르도 지역을 꼽는다면 이탈리아는 ‘키안티’ 지역이다. 토스카나 키안티 산하에는 포도밭이 물결친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과는 달리 평지거나 경사가 약한 구릉이다. 많은 영화 속 로케이션 현장으로 등장하는 키안티의 포도원. 시에나에서 키안티로 ‘와인 투어’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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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안티 지역 포도밭

 

3000년 와인 역사의 시작점, 키안티

많은 사람들이 와인하면 프랑스를 떠올리겠지만 이탈리아도 그 못지않다. 이탈리아는 언덕과 산악지대가 많고 해안에 둘러싸인 지형 특성상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기 좋은 나라다. 일조량이 많은 지중해성 기후 덕에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포도재배 면적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3위이고 와인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은 프랑스에 이어 2위다. 3000년의 와인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는 기원전 800년 경, 에트루리아 인들이 지금의 토스카나 지역에 정착하면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토스카나와 북서부 알프스 산맥 아래의 피에몬테(Piemonte)의 와인이 가장 유명하다.

 

피렌체에서 시에나로 가는 버스는 키안티 지역의 포도밭을 스쳐 지난다. 붉은 황토밭에 선 포도나무는 약한 파도가 치듯 일렁인다. 길게 늘어진 사이프러스 나무 끝에는 집 한 채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차창 밖 풍경을 아스라이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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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안티 포도

 

 

레드 와인.jpg
레드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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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안티 클래시코 와인숍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국에서 ‘CEO 맛집을 취재하면서다. 국내 유명한 디자인업계 대표가 키안티 와인을 즐겨 마신다니, 서민(?)의 입장에선 그냥 좋은 술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내내 키안티 와인을 뱃속에 넣는 일을 반복하는 것 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와인 산지까지 왔으니 가고 싶은 마음 한가득이다. 시에나 숙소 스태프에게 키안티 포도원을 가겠다고 투정하듯 노래를 부른다. ‘1일 투어가격이 비싸다면서 혼자 홀짝홀짝 마셔대는 슈퍼용 키안티 와인 한 병에 취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스태프가 딱 반값에 갈 수 있는 키안티 반나절 와이너리 투어를 애써 찾아 팸플릿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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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리나 성

 

오후 2시경 시에나를 여유롭게 둘러본 뒤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와 커피를 먹고, 그람시(Gramschi)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버스로 이동한다. 이탈리아 영어 억양이 귀여운 가이드와 생판 모르는 외국인들이 함께 하는 와인투어. 키안티라는 지명은 피렌체와 시에나를 잇는 구릉 지대를 일컫는다. 해발 200~800m의 언덕 지대로 포도밭 대부분이 차지하고 있다. 시에나에서 18km 지점인 카스텔리나 인 키안티(Castellina in Chianti)가 투어의 첫 도시다. 카스텔리나는 언덕 위에 자리한, 아주 작은 마을로 사람은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다.

 

키안티 와이너리의 원조 도시 중 한 곳

키안티 와인투어에서 이 도시로 안내한 이유가 있다. 14세기 키안티 와인을 만들던 마을 네 곳(카스텔리나(Castellina), 가이올레(Gaiole), 라다(Radda), 그레베(Greve))은 한데 뭉쳐 연합체(코뮌 commune)를 만들었다. 1716년에는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코시모 데 메디치 3(Cosimo III de’Medici, 1642~1723)가 칙령을 내렸다. 이 네 지역에서 만든 와인에만 키안티라는 이름을 쓸 수 있도록 법으로 보호해 준다. 세계 최초의 원산지 보호 규정이기도 하다. 당시 키안티에서 만들던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었다고 한다. 코시모 3세가 정한 키안티의 칙령은 1932년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와인 시음.jpg
와인시음

 

 

와인투어 상차림.jpg
와인투어 상차림

 

키안티 지역은 포도원을 만들기에 최상의 입지를 갖고 있다. 투과성이 매우 좋은 토양에 지중해성의 맑은 햇살, 깨끗한 공기, 긴 일조량, 언덕은 높은 일교차를 만들어냈다. 키안티 포도원(빈야드, Vineyard)은 황금분지(Conca d’oro)였다. 키안티 와인의 주 포도 품종은 산지오베제(Sangiovese). 14세기부터 토스카나와 피에몬테(Piemonte)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토종 포도 품종으로 석회질이 높은 토양에서 잘 자라고 재배기간이 짧고 포도열매가 빨리 숙성하는 생명력이 강한 품종이다.

 

키안티 와인의 긴 역사를 보여주는 도시가 카스텔리나이며 특히 클라시코 키안티의 원조 도시다. ‘클라시코 키안티는 이탈리아 와인 중 최고등급에 속하는 것으로 현지민들도 이 술은 최상으로 취급하는, 믿을만한 상표다. 마을 주변은 온통 포도밭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세인트 세이버(Saint Saviour)라는 교회가 있다. 교회 앞에는 현대적인 모습을 한 철 동상이 있고 산 살바토레(San Salvatore) 교회도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고고학 박물관(Museo Archeologico del Chianti Senese)으로 이용되는 옛 성이 있다. 성은 키안티 포도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Rocca di Castellina) 역할을 한다. 박물관에는 에트루리아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고 음악가인 레오 페레(Léo Ferré, 1916~1993)에 대한 것도 있다. 모나코에서 태어난 레오 페레는 프랑스의 샹송 가수다. 그는 프랑스 시인들의 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시적인 노랫말로 샹송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죽을 때까지 꾸준히 앨범 작업을 했다. 그는 이곳에서 살다가 이곳에서 죽었기에 그를 기리는 전시품이 있는 것이다.

 

마을 중간에는 오래된 중세기 시간의 거리(Via delle Volte, Street of the Times)가 있다. 그리고 수탉이 그려진 클라시코 키안티 와이너리(Castellare di Castellina Winery)와 숍이 있다.

 

진한 루비색, 키안티 클라시코의 수탉 유래 도시

키안티의 명망있는 와인은 굉장히 많고, 각 포도원들은 자기만의 상표를 붙여 키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DOCG라는 이름을 붙인다. ‘DOCG’란 이탈리아 D.O.C 인가를 받은 와인 중 농림부의 추천을 받아 법률로 품질기준을 규정한 우량 와인만으로 선정된 명칭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피에몬테(Piemonte) 지역이 가장 많은 9개의 DOCG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토스카나 지역이 7개의 우량 와인을 많이 보유한다. 이 지역 일원에서는 명망있는 클라시코 키안티를 만들어내는 포도원이 많다. 토스카나 와인메이킹의 전통을 중시하는 생산자들은 프랑스 품종은 배제하고 이탈리아 토착 품종 만으로 키안티를 만든다.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병목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수탉 문양이 새겨진다. 키안티 클라시코 레드와인의 경우 빨간 원 안에, 화이트 와인의 경우 연두색 안에 수탉이 그려져 있다. 그 트레이드 마크가 새겨진 전설이 흐르는 곳이 카스텔리나다. 피렌체와 시에나의 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카스텔리나 지명에서부터 이 지역은 한때 군사전략적 요충지였음을 알게 한다. 토스카나 지역의 맹주 자리를 놓고 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두 도시는 닭을 한 마리씩 준비해 먼저 아침에 우는 쪽이 승리하기로 정했다. 피렌체 측에서는 닭을 굶기고, 시에나 측에서는 배불리 먹였다. 결국 배가 고픈 닭이 먼저 울었고 피렌체가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때부터 수탉 그림은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을 의미하는 표식이 되었다.

 

중세가 그대로 살아 있는 탑의 도시, 산지미냐노

카스텔리나를 벗어나 도착한 곳은 산지미냐노(San Gimignano). 카스텔리나와는 달리 관광객들로 넘쳐나, 이 도시의 인기가 가늠된다. 334m의 언덕에 자리 잡은 이 도시는 크진 않아도 한 눈에 중세기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 조반니 성문을 들어서면 산 조반니 거리가 펼쳐진다. 성벽, 성문, 칙칙한 회색빛 건물들이 오롯하게 모여 있는 작은 도시엔 켜켜이 역사가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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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미냐노 포도밭(위), 가옥(아래)

 

치스테르나 광장으로 걸어들어 갈수록 유난히 높은 첨탑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탑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한때 이 마을에는 72개의 탑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14(혹은 13)가 남아 있다. 마을 건축물의 평균 높이는 3~4층에 불과한데 이 탑들은 그 높이가 10~12층에 다다른다. 이 탑은 이 도시의 번성기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단순히 적의 동태를 살피는 방어용 탑이 아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탑 집(Casatorre)으로 1층은 작업장, 2층은 침실, 3층은 주방으로 만들고 벽에는 몇 개의 창문까지 만들었다. 벽은 보통 2m 두께로 쌓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아주 따뜻했다고 한다.

 

산지미냐노는 기원전 3세기 경 에트루리아인들이 정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산 지미냐노가 가장 번영을 누렸던 시기는 12세기~13세기 사이. 로마와 바티칸을 연결하는 가톨릭의 성지 순례지의 중간 지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도시 발전은 비옥한 인근 언덕에서 생산되는 농업 생산물 무역을 통해 이뤄졌다. 특히 요리와 염색, 베르나차 와인에 사용되는 사프란이 등이었다. 이 지역의 사암에서 자란 오래되고 다양한 베르나차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인 베르나차 디 산지미냐노도 유명하다.

 

12(1199)세기 초에는 주교로부터 독립하고 포데스타를 선출하며, 연합체, 교회, 공공건물들을 발전시켰다. 산지미냐노의 평화는 2세기 간에 걸친 구엘프와 기벨린 분쟁과 귀족 가문간의 경쟁으로 방해받는다. 이 결과로 귀족들은 높은 성곽을 짓게 되었다. 중세 시대가 끝날 무렵 귀족들은 70m가 넘는 72개의 탑을 짓게 된다. 이 높은 성곽을 짓는 경쟁은 마침내 의회가 시청사(팔라초 코무날레)보다 높게 짓지 못하게 되면서 멈췄다. 그러다 1348, 페스트로 수 천 명이 사망하면서 산 지미냐노는 쇠퇴의 길로 들어섰고 발전도 중단됐다. 이후 피렌체에 복속되었다. 피렌체 식의 고딕 양식 팔라초가 지어졌고, 많은 성곽들은 높이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 후 발전이 더딘 덕에 19세기까지 중세 마을로 남아 있다. 중세기에 멈춘 도시는 현재 멋진 관광지가 되었다. 산지미냐노 역사 지구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지역이다.

 

치스테르나의 삼각형 광장에는 중세시대 건축물과 탑들로 둘러있다. 같은 이름의 우물이 눈길을 끈다. 광장 바로 위에 대성당 광장이 있다. 대성당 광장에는 참사회 교회(Collegiate), 시청사(Palazzo Comunale), 토레 그로사가 우뚝 서있다. 중세기 가장 유명한 귀족으로는 교황파의 아르딩헬리 가문과 황제파의 살부치 가문이다. 두 가문이 세운 탑 중 가장 높은 것은 1298년에 세운 토레 그로사(Torre Grossa). 토레 그로사의 높이는 54m(177피트). 현재 남아있는 탑 중 유일하게 꼭대기까지 올라 갈 수 있는 곳이다. 시청사 건물 안에서 시립 미술관과 토레 그로사 탑을 올라 갈 수 있는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미술관 2층에는 피렌체에서 파견된 대사의 신분으로 이곳에 머물었던 단테의 방이 있다. 130058, 산지미냐노는 토스카나의 구엘프 동맹 세력의 대사였던 단테 알리기에리를 맞았다. 단테는 35살의 나이로 이곳에 부임했는데 바로 토레 그로사를 짓기 시작했다. 3층에서는 필리포 리피, 코포 디 마르코발도, 베노초 고촐리, 시모네 마르티니 등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피렌체, 시에나, 프라토, 산 지미냐노 등에서 활약한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었다. 참사회 교회에서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에게 영향을 준 기를란다요의 프레스코화 작품을 볼 수 있다. 성녀 피나의 죽음, 성녀 피나의 장례식 등 작품들은 기를란다요가 26세때 그린 그림이다.

 

이 도시는 1238년 산지미냐노에서 태어난 세라피나라고도 알려진 성 피나를 숭배한다. 대성당에 위치한 성 피나 예배당은 그녀의 성지이고 도메니코 기를란다요가 제작한 프레스코화가 있다. 성 피나는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자신이 먹는 음식의 반을 불쌍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마음까지 착했는데, 10살이 되던 해 결핵성 골수염이 발병했다. 골수염은 뼈가 파골되며 살과 근육이 녹는 불치병이었다. 목 밑으로 움직일 수 없었던 그녀는 고통을 감수하기 위해 일부러 나무 침대에 눕는 결정을 한다. 피부가 썩기 시작하자 벌레와 쥐가 들끓지만 5년 동안의 병상 생활 중 내 상처보다 그리스도의 상처가 더 마음 아프다고 말하며 불평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도 세상을 떠나고 그녀를 돌보는 사람은 손이 뒤틀린 장애인 간호사, 벨디아 뿐이었다. 그 후 피나는 교황 성 그레고리우스의 발현을 보았고 교황으로부터 내 축일에 하나님께서 너에게 안식을 주리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의 예언대로 피나는 교황 축일인 1253312, 15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피나가 숨을 거두자 사람이 종을 치지 않았는데도 근처 성당에서는 일제히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또한 유해를 치운 나무 침대에서는 하얀 제비꽃이 피어올랐고 방안에는 꽃향기로 가득찼다. 뒤틀려 있던 벨디아의 손은 정상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에도 피나의 무덤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의 병이 치유되는 등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지금도 매년 312일이 되면 산 지미냐노는 성 피나를 기리는 축제가 거행되며 산 지미냐노 사람들은 하얀 제비꽃을 성 피나의 꽃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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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미냐노 아이스크림

 

치스테르나 광장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젤라토 전문점인 젤라테리아 돈도리(Dondoli)가 있다. 가게의 정식명칭은 젤라테리아의 마스터인 세르지오 돈도리(Sergio Dondoli)의 이름을 딴 돈도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광장의 젤라또라는 뜻인 ‘Gelateria di Piazza’라고 불린다. ‘광장의 젤라또라는 별칭답게 치스테르나 광장에 도착하면 온통 젤라또를 먹는 사람들 뿐이다. 젤라테리아 앞에서는 마스터 세르지오 돈도리씨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이 젤라테리아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World Gelato Campionship’에서 우승을 했으며 젤라또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수상과 활발한 매체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일반적인 젤라또와 다르게 다양한 맛을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맛은 사프란과 견과류를 넣은 크림 크레마 디 산타 피타, 자몽과 스파클링 와인을 섞은 핑크색의 참펠모, 아로마 허브크림의 돌체아마로 등이 있다. 그러나 몇몇은 맛이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안전한 맛을 원한다면 시칠리아 산의 피스타치오나 베네수엘라산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 맛을 추천한다.

 

와인 박물관을 찾아가보자. 아름다운 언덕위에 위치한 와인 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와인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한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산 지미냐노에서 자랑하는 화이트 와인을 직접 시음해 볼 수 있다. 박물관 옆 테라스에 자리 잡으면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과 함께 와인을 운치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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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리나 와이너리

 

끼안티 포도원 방문

두 군데 도시를 덤으로 보고 도착한 곳은 Ulignano에 있는 테누타 토르시아노 와이너리(Tenuta Torciano, http://www.torciano.com/USA/winery/)이다. 1720년에 세워져 무려 13대 동안 계승되고 있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역사가 긴 만큼 그 규모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토스카나의 대표 와인 키안티(Chianti),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노빌레 디 몬테풀차노(Nobile di Montepulciano) 등 수많은 종류의 와인을 테이스팅 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곳에서는 포도밭이 이루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야외 테라스나, 오크통이 가득한 중세 분위기의 와인 저장고에서 파스타, 리조또, 라자냐, 스테이크 등 이탈리아 정통 음식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미식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피자 쿠킹 클래스, 포도 수확 축제, 승마투어, 와인 장인과의 식사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이용하면 와이너리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상점에서는 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고급 식료품, 수제 와인 액세서리, 선물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쇼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주 잘생긴 남자가 안내원이다. 투어객들을 위한 자리가 미리 놓여 있다. 와인 잔과 안주 몇 가지가 정갈하게 놓인 곳에 무작위로 앉는다. 아주 장황하게 영어로 와인을 설명을 한다. 재미를 주기 위해, 과장된 몸짓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열심히 한다. 그 사이 와인을 조금씩 잔에 따라주며 맛을 보게 한다. 와인을 따르면 잔 끝을 잡고 회오리처럼 돌려서 디켄딩을 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자들은 쉽지 않지만 다른 관광객들은 유연하다. 옆에 앉은 능숙한 미국인은 내게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었지만 한 번에 익숙해질 일은 아니다. 와인 잔을 회오리처럼 돌리고 나선 코를 잔 속에 급하게 넣어서 으흠, 굳 스멜하면서 냄새를 맡는 게 우선이다. 잔 술들을 들이켰을 즈음 긴장감이 풀린 사람들은 친구가 된다. 점수표를 매기라는 데 아랑곳 하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 바로 와인투어다.

 

1960년대 와인애호가들과 미식가들에게 토스카나는 문화적으로 독특한 멋을 상징하는 지역이었다. 특히 키안티 와인은 낭만적이고 흙내음이 풍기며 유럽 스타일인데다가, 보헤미안의 미적 감각에 잘 맞았다. 비록 1970년대에 키안티 시장과 이 와인의 명성은 급격히 떨어졌으나, 새로 제정된 와인법규 덕분에 토스카나 와인산업은 현대 와인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변혁을 일으키며 부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값비싼 슈퍼투스칸 와인을 포함하여 대단히 우수하고 흥미로운 와인들이 등장했다.

 

Travel Data

피렌체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산 지미냐노와 시에나를 가는 방법: 피렌체 기차역 바로 앞 길 건너 오른쪽으로 시외버스 주차장이 있다. 피렌체-포지본시-산 지미냐노(한 시간에 한 대 정도) 6.8유로. 포지본 시에서 산 지미냐노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산 지미냐노-포지본시-시에나(한 시간에 한 대 정도) 6유로. 시에나 - 피렌체 버스(30분의 한 대 정도)7.8유로

http://www.busfox.com/timetable/(버스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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