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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70]맥주를 부르는 도시, 체코 플젠

2021-05-11 15:46

글·사진 : 이신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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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유명한 맥주는 많다. 독일,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중국, 일본, 멕시코 등은 맥주 상표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하다. 기네스, 하이네켄, 호가든, 칼스버그, 칭다오, 아사히, 코로나 등은 매우 익숙한 상표다. 최근 들어 국내에 인기 있는 맥주는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이다. 체코 플젠이 ‘필스너’의 본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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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젠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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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젠 도시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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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젠맥주와 소시지.

 

체코 맥주의 대명사 필스너 우르켈의 본고장 플젠

요새 맥주 마시기는 일상사나 다름 없다. 제각각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꼭 집어서 마시거나 더 나아가 만드는 방법에 따라 골라 먹는 시대다. 맥주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자료에 따르면 맥주의 제조법은 메소포타미아지방에서 시작돼 이집트를 거쳐 유럽 각지로 전파되었다고 전해온다. 중세 때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수도원에서 맥주의 양조를 담당했다. 수도사들은 보리의 품종 개량과 양조기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전 세계 나라별로 유명 맥주가 많은데 국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브랜드는 체코 맥주다.

 

체코는 세계에서 연간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체코인들의 식생활은 맥주로 시작해 맥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보다 싸고 흔한 게 맥주지만 체코 사람들이 맥주에 빠져 사는 이유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라는 자부심이다. 체코인들이 맥주를 마시는 일이 빈번하다 보니 흐르는 빵이라고 부른다. 체코 식당이나 바는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늘 왁자지껄하다. 어느 곳에서나 필스너라고 말하면 통한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체코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은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체코는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장, 세계 최초의 맥주 박물관, 세계 최초의 맥주 양조 교과서, 세계 최초의 호프 농장을 자랑한다.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의 본 고장은 플젠(Plzeň)이다. 플젠은 애주가들의 성지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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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박물관 입구.

 

 

맥주 박물관 그림.jpg
맥주 박물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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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박물관 디오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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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공장 옛 사진.

 

맥주 박물관에는 플젠의 맥주 역사가 살아 있어

메인 광장과 가까운 인근 주택가에 맥주 박물관(Pivovarské muzeum)이 있다. 입장 티켓을 사면 맥주 한잔 공짜표를 덤으로 준다. 박물관은 14세기의 건물로 1600년대부터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었다. 2차 세계대전 때 폐허가 된 건물을 복구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세기 14명의 장인들이 길드를 구성해 이곳에서 플젠 맥주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1959년까지도 맥주 양조장이었다. 1층과 반지하, 다시 1층을 오가는 동선을 따라가면서 플젠 맥주의 역사를 훑어보게 되어 있다. 설명 없이도 박물관은 매우 흥미롭다. 필스너 우르켈의 역사는 물론,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필요한 도구 등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보리를 말리는 모습, 술 취한 그림들, 시대의 흐름을 알게 해주는 빛 바랜 흑백 사진들, 사람 크기의 디오라마가 있어 더 쉽게 이해하게 만든다. 많은 맥주병, 맥주잔, 상표, 오프너 등을 통해 맥주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맥주 뿐 아니라 플젠의 지나간 역사까지 알 수 있는 곳. 흥미진진하게 구경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또 맥주를 발명했다는 전설상의 플랑드르 왕인 감브리너스(Gambrinus)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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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스너 우르겔.

 

독일인이 만들어낸 체코 대표 맥주

그렇다면 플젠의 필스너 우르켈은 어떻게 세계 맥주가 되었을까? 1295년 플젠은 체코에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다. 플젠의 중산급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그들은 맥주를 만들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있었다. 그러나 맥주의 확산과 대중화를 유도하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맥주의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고 가격은 비쌌다. 1838년 플젠 시민들은 더 이상 맛없는 맥주를 마실 수 없다며 플젠 광장 모여 엄청난 양(36배럴로 13,000)의 맥주를 쏟아 버린다. 이 사건을 골든 혁명이라 부른다. 이듬해(18391) 새 양조장(Burgher's Brewery)을 지어졌고 독일 바이에른 지역 당대 최고의 브루마스터(Brew Master)였던 요셉 그롤(Josef Groll)이 초빙된다.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라거(하면발효식: 효모를 가라앉혀서 발효하는 방식) 맥주를 개발한다. 1842년 최초의 라거 맥주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스타우트나 에일 맥주(상면발효식: 효모를 띄워서 발효하는 방식)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플젠 특유의 좋은 물이 한 몫 했다. 플젠의 물은 경도가 낮은 연수(soft water). 보헤미아 지방의 보리는 단백질이 적고, 체코 사츠 지역에서 재배하는 홉은 유난히 쌉싸래한 맛이 강했다. 청량감 있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황금빛 맥주다. 바이에른 양조 기술자의 아들이었던 그롤의 아버지는 아들을 두고 바이에른에서 가장 막돼먹은 놈이라는 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라거 맥주.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맥주 박물관 말고도 양조장 투어도 있다. 플젠스키 프라즈드로이(Plzeňský Prazdroj) 공장 투어는 하루에 두 번으로 단체만 둘러볼 수 있다. 플젠에서는 해마다 10월경에는 필스너 맥주 페스티벌이 열린다. 길지 않은 플젠의 만남이었지만, 기대 이상을 보여준 도시다. 플젠은 ‘2015년 유럽 문화의 수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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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르톨로메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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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르톨로메이 성당의 종.

 

Travel Data

찾아가는 방법: 프라하 중앙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는 Flixbus, Autobusy Karlovy, ExpressBus 등의 에이전시에서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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