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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 54]‘북쪽의 로마’라 불리는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2020-12-25 03:53

글·사진 : 이신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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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삼척동자도 다 알 정도다. 각종 음악회, 영화, 혹은 영화 속 배경음악 등에 삽입된 모차르트 곡은 귀에 익숙하다. 곡은 몰라도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등의 오페라는 들어봄직한 제목이다.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아직도 그가 살아 있다.
구시가지 주교 광장.JPG
구시가지 주교 광장

 

 

왕자-대주교 광장에 남은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 즐비

순전히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이라 해서 찾아간 잘츠부르그(Salzburg)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지도, 관심도 없지만 세기의 작곡가 모차르트가 아닌가? 궁금함은 당연하다. 오스트리아 서부, 독일의 국경에 위치하는 잘츠부르크의 첫 느낌은 ‘아름답다’다. 도시는 잘차흐(Salzach)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뉘어 있다. 구 시가지에는 눈 길을 부여 잡는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로마의 정착지였던 이 도시는 8세기에 주교청이 설치된 후 가톨릭 문화의 중심지로 크게 발전했다. 수세기에 걸쳐 지어진 교회, 궁전 등 바로크 건축물이 많이 보존되어 있어 ‘북쪽의 로마’라고 부른다. 

 

이 도시의 발전에는 암염광산이 있었다.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다. 경제적 풍요로움에 현재까지도 화려한 예술의 도시의 명맥을 이어간다. 현재 구 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넓지 않아 반나절 정도면 금세 익숙해진다. 크게 왕자-대주교의 지대와 시민의 지대인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 gasse)로 나눌 수 있다. 왕자-대주교의 지대에는 대성당, 주택, 프란체스코 수도원, 성 페터 수도원 등 규모가 큰 건물들과 돔, 레지덴츠 광장 등 대형 광장이 있다.특히 돔 광장에는 774년에 건립된 대성당이 있다. 6,000개의 파이프가 조립 된 오르간이 유명한 이 성당은 모차르트가 세례 받았고 1779년(23세)부터 오르간과 피아노를 연주한 곳이다. 모차르트 광장에는 아름다운 그의 동상이 있다.

 

게트라이데 거리.JPG
게트라이데 거리

 

 

서민 지역 게트라이데의 철제 간판들과 모차르트 생가

구 시가지의 시민 지대인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 gasse)가 재미있다. 건물의 숍에는 철로 만든 예술적인 수공 간판들이 달려 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골목 허공을 장악하고 있는 철제 간판들. 중세시대, 문맹인들이 많았기에 시작된 철제 간판은 이 거리의 트렌드다. 새로 생긴 명품 브랜드 숍 등도 중세처럼 똑같이 철제간판을 달았다. 오랜 연륜이 덕지덕지 배어 있는 미로처럼 얽혀진 골목 탐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차르트 초컬릿 가게는 부지기수로 만나고 보석, 옷가게, 헤어샵, 기념품 샵, 레스토랑, 커피숍, 아이스크림, 바, 호텔 등이 빼곡하다. 인테리어가 현혹적이고 엔티크해서 여행객들의 소비를 부추긴다. 이 거리에 모차르트 생가(Getreidegasse 9, www.mozarteum.at)가 있다.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27일 태어나 17세(1773년)까지 살았다. 1917년, 모차르트 협회가 사들여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이 되었다. 모차르트가 생전에 사용하던 침대, 바이올린, 피아노, 악보, 초상화,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고 머리카락도 있다.

 

호엔잘츠부르그성.JPG
호엔잘츠부르그성

 

 

호헨잘츠부르크 성과 논베르크 수녀원

 

 
묀히스베르크(Monchberg) 산 꼭대기에는 호헨잘츠부르크(Hohensalzburg) 성이 있다. 카피텔 광장 안쪽 페스퉁스(Festungs) 역에서 모노레일, 일명 푸니쿨라를 타거나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고작 해발 120m에 있는 성이지만 도시의 등대다. 이 성은 1077년, 게브하르트(Gebhardt) 대주교가 창건한 대주교의 성채다. 11세기 후반 로마 교황과 독일 황제가 서임권(1075~1122년)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해지고 있을 즈음, 교황 측의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남부 독일 제후가 공격해 올 것에 대비해 건설했다. 이후 17세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확장, 개축되었지만 매우 견고하게 지어진 덕분에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아 지금도 원형 그대로다. 현재 중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 성은 요새와 대주교의 거주 공간이었지만 군대 막사와 감옥 시설로도 사용되었다.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는 조카 마르쿠스 시티쿠스에게 5년 간 감금되어 1617년에 숨을 거둔 장소다. 무엇보다 이 성에 오르면 잘츠부르크 시내 경관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매년 5월, 성 안의 3개 컨서트 홀에서 실내악 컨서트 행사가 열린다. 또 성 근처에는 논베르크 베네딕트회 수녀원(Stift Nonnberg)이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 수녀가 생활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모짜르트의 집.JPG
모짜르트의 집

 

 

모차르트 집과 카라얀 생가

구시가지에서 마르크트 다리를 건너면 바로 모차르트 집(Mozart wohnhaus)이 있다. 구 시가지를 벗어나 새로 이사한 집으로, 수도 빈으로 떠나기 전까지 7년간 살던 집이다. 모차르트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1719~1787)는 대성당 궁정악단의 바이올린 주자였다. 이 지역 태생인 안나 마리아(1720~1778)와 결혼해 7명의 자식이 태어났으나 처음 5명은 모두 1년 미만에 죽었고, 마리아 안나와 모차르트 만이 남았다. 모차르트는 아버지에게 4세 때 쳄발로(cembalo)를 배워 5세 때에 벌써 연주할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1762년, 6세 때는 11세의 누나 안나와 함께 뮌헨의 궁전에서 첫 연주를 했다. 신동의 등장으로 뮌헨은 열광했고, 같은 해 10월 6일 모차르트 가족은 빈에 머물면서 쇤브룬 궁에서 어전 연주를 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모짜르트 동상.JPG
모짜르트 동상

 

 

성인이 된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일했으나 새로운 주교와 뜻이 맞지 않아 1781년(25세) 잘츠부르크를 떠나 더 큰 ‘음악 시장’인 빈으로 진출한다.

또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집이 멀지 않다.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난 카라얀은 어릴 적에는 피아노 신동으로 유명했다. 1916년부터 1926년까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공부할 때 스승으로부터 지휘에 집중하라는 충고를 받고 지휘로 전향했다.

 

미라벨.JPG
미라벨

 

 

미라벨 정원과 사운드 어브 뮤직 로케이션 현장

잘츠부르크에는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이 있다. 이곳이 만들어진 이야기가 흥미롭다. 1606년 볼프 디트리히 대주교는 원래 성직자는 결혼할 수 없는 규율을 깨고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 알트 사이에서 15명의 자녀를 두었다. 사랑하는 여인과 자녀를 위해 만든 궁전이 미라벨이다. 그는 가톨릭 교단의 혹독한 비난과 시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결국 체포되어 호엔 잘츠부르크 성에 감금된 채 생을 마치게 되었다. 살로메도 성에서 쫓겨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알트나우였는데 마르쿠스 시티쿠스 대주교가 아름다운 전경이라는 뜻의 미라벨로 이름으로 바꾼 것. 특히 이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Travel data

 

 
가는 방법: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뒤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빈에서 차로 3시간 거리다. 열차 여행 중이라면 독일 뮌헨, 스위스 취리히에서 들어갈 수 있으며 독일 뮌헨에서 이동하는 게 가장 가깝다. 2시간 소요.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이동 가능하다.

 

 

현지교통:잘츠부르크 카드를 사면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은 물론 시내의 박물관, 미술관, 푸니쿨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별미 맛집:1705년에 개점한 카페 토마셀리(Tomaselli)는 잘츠부르크에서 제일 오래된 카페다. 사과 케이크가 유명하다. 또 광장 맞은편에 있는 파울 퓌르스트(Konditorei Furst)는 1884년 모차르트 초콜릿을 처음 만든 곳이다. 고가이나 그 맛이 확연히 틀리다.

 

여행 참조:현대미술관에서 리프트를 타면 돈 안내고 시내 전망을 볼 수 있다.

 

기타 여행 정보:잘츠부르크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여행 상품으로 개발되어 있다. 당시 촬영팀을 태우고 다니던 운전기사가 여행사를 차리고 영화 촬영지를 돌아보는 투어. 1967년 이후 현재까지 잘츠부르크의 인기 상품. 미라벨 궁전 앞, 성앤드루 교회 옆에서 출발해 6곳 정도를 방문한다. 잘츠캄머구트(Salzkammergut)의 아름다운 호수 지대의 마을까지 안내를 한다. 숙소에 신청하면 된다. 또 ‘잘츠감머구트의 진주’로 꼽히는 곳은 할슈타트(hallstatt) 호수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안전정보:오스트리아는 선진국이다. 특히 세계적 경영컨설팅 업체 머서가 발표한 도시별 '삶의 질' 순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은 1위를 차지할 정도다. 그런면에서 잘츠부르크는 매우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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