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여성조선 정기구독 이벤트
RE:CREATION
  1. HOME
  2. RE:CREATION
  3. travel

[여행작가 이신화의 유럽 인문 여행45]넥타이의 기원의 나라 크로아티아의 에디슨,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

2020-10-26 09:51

글·사진 : 이신화 작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발칸 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 국내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우리나라에 익숙해졌고 화면 속의 아름다운 풍치에 반해 찾는 이가 아주 많다.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는 아드리아 해에서는 떨어져 있는 내륙. 분명히 바다 쪽보다는 풍치가 빼어나지 않아 여행객들은 주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가는 거점도시로 이용한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오랜 내전(1991∼2001) 끝에 독립을 얻은 나라다. 크로아티아는 어느 때부터, 한국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나라가 되었다. 크로아티아의 서쪽 아드리아 해안의 빼어난 풍치를 티브이 등에서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급물살을 타듯 국내에 알려진 것이다. 여행의 시작은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Zagreb)다. 

 

자그레브는 도나우 강의 지류인 사바(Sava) 강에 접한 하항(河港)이며 메드베드니카 산이 도심을 감싸 안고 있다. 공업중심지이며 중부유럽 교통의 요지다. 러시아를 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해 이스탄불로 향한다.

 

필자는 슬로베니아 루블랴냐에서 기차를 타고 자그레브에 도착한다. 중앙역의 관광 안내원은 나른한 태도로 달랑 시내 지도 한 장을 내민다. 그의 푸석거리던 행동의 이유를 알아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반 요셉 옐라치치.JPG

 

현대적인 건물과 정원, 국부 토미슬라브(Tomislava) 왕 동상이 아우러진 중앙역 앞 광장을 스치듯 비껴간다. 이어 자그레브에서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반옐라치치 광장(Ban Josip jelacic)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유난히 조각 피자집이 많은, 길 건너편에 1827년에 지은 노란 빛의 건물 앞에는 기마를 탄 옐라치치 장군 동상이 있다. 

 

옐라치치는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 인물이다. 독립된 후 그는 민족주의자와 매국노 사이에서 칭송과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때는 반역자 신세가 되어 동상이 이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민족주의 운동가로 판정을 받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광장부터는 자동차는 다닐 수 없고 트램만이 들어온다.

 

넥타이 샵.JPG

 

넥타이 숍이 많은 이유

이 건물을 끼고 1355년에 오픈한 자그레브 최초의 약국이 있다. 그 약국에 들러 여름 벌레에 물린 약을 구입한다. 약국을 끼고 골목으로 접어들면서 넥타이 숍들이 눈에 띈다. 크로아티아는 넥타이의 기원의 도시로 역사적으로는 부적과 같다. 아직도 크로아티아인들은 귀빈에게는 넥타이를 선물한다고 한다. 

 

넥타이의 기원은 1618~1648년 일어났던 30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군대를 지원하러 가는 크로아티아 군인들에게 연인들은 꼭 살아오라고 목에 빨간 천을 매어 주었다. 그 목 스카프를 좋아했던 루이 14세는 크로아티인들을 크라바트(Cravate:옛 남자용 목도리)󰡑라고 불렀다. 프랑스어 넥타이라는 뜻을 가진 ‘크라바트(Cravate)’는 크로아티아의 프랑스어인 ‘크로아트(croate:크로아티아의 기마병)’가 차차 변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19세기 초, 프랑스 귀족 사이에서, 이 패션은 크게 유행하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렀다.

 

성 스테판 성당.JPG

 

시내에 볼거리 산재

근처의 돌락(Dolac, 도이치) 시장은 각종 청과물, 신선한 야채, 치즈 등을 파는 먹거리 시장 난전. 일찍 장이서고 오후가 되면 끝이 난다.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그레브 대성당(Zagreb’s Cathedrale, Crkva Zagreb)이 있다. 100m가 넘는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건축물은 ‘성 스테판 성당’이다. 성당 앞에는 황금빛 ‘성모 마리아’가 있다. 성당 내부는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지는 의자와 대리석 제단, 바로크풍의 설교단, 13세기 프레스코화 등을 볼 수 있다.

 

스테판 성당 담장.JPG


 

이외에도 자그레브 중심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Lotrscak Tower) 탑이나 타일로 지붕을 엮어 크로아티아 국기를 떠오르게 하는 성 마르크성당(St. Mark Church)은 구시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에 들어가면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Ivan Meštrović)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화려한 벽화와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도 감상할 수 있다. 지진과 전쟁으로 무너졌던 것을 복원하는데에만 25년이나 걸린, 고딕 후기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된 건축 양식의 건축물이다. 그라데치(Gradec) 지구로 가려면 로어 타운과 어퍼 타운을 연결해주는 약 40m 정도 되는 푸니쿨라를 타고 가면 된다.

 

또한 트칼치체바(Tkalciceva) 거리에서는 마리아 유리치 자고르카(Marija Juric Zagorka)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마리아는 19개의 소설을 발표하고 ‘woman’s papers’라는 신문을 발간한 크로아티아 최초 여성 저널리스트다.

 

트칼치체바.JPG

 

자그레브 중앙역 주변 볼거리들

그 외에도 중앙역 근처에도 볼거리가 있다. 자그레브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가득하다. 자그레브 중심가에서 서쪽에 위치한 미마라(Mimara) 박물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미술 수집가인 '안테 토피치 미마라(Ante Topic Mimar, 1898~1987)'이 본인의 고향인 자그레브에 소장한 3,700여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1987년에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에는 유럽뿐 아니라 쉽게 접하기 힘든 동유럽, 중동의 작품들도 꽤 많이 소장하고 있다. 이 박물관에서는 고흐와 렘브란트를 비롯한 유명 화가들의 회화 작품, 다양한 종류의 조각품, 유리공예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자그레브 국립극장도 볼거리다. 1800년대 후반 유럽에서 잘 나가던 극장 건축가인 페르디난드 펠네르와 헤르만 헬메르가 1860년에 세웠다. 원래 ‘국립드라마극장’이었던 것을 1861년부터 ‘국립극장’으로 바꿨다. 이 건축물은 신바로크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품격이 넘쳐 흐르는 모습이다.

 

니콜라 테슬라.JPG

 

크로아티아 발명가인 테슬라 동상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1856~1943)의 조형물이다. 크로아티아 발명가인 테슬라는 당대에 에디슨과 버금가는 전기발명가였다. 그러나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년~1931년)은 기억하는 자 많지만 테슬라는 잊혀졌다. 영화 프레스티지(The Prestige)를 보면 테슬라가 잠시 등장한다. 영화속 마술사에서 교류에도 사람이 이상이 없는 것과 ‘순간이동’을 하는 것등을 가르쳐 주는 인물이다.

 

니콜라 테슬라는 세르비아의 크로아티아 구의 리카시 스밀리얀이란 작은 마을 목사의 다섯째 막내로 태어났다. 에디슨보다 11년 늦다. 그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과대학과 체코 프라하 대학에서 수학, 물리학, 기계학 등을 공부했다. 비상한 암기력과 6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했는데 그중 영어는 에디슨의 논문을 읽기 위해서 배웠다고 한다. 

 

학교 졸업 후 1881년(25세), 그는 부다페스트 전화국에서 일한다. 1882년 파리의 에디슨 GE(1878년 설립됨)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게 된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1884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에디슨과 함께 일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의 연구방법이 달라 헤어진다. 그 이유는 전류였다. 에디슨은 직류를 테슬라는 교류를 주장했다. 이 과정 중에 큰 불화를 겪고 1886년 테슬라 회사 설립하게 된다. 

 

에디슨은 교류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이긴 자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1893년(37세)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교류를 자신의 몸에 통과 시켜 전구를 켜 위험성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후 교류방식이 전기 시스템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에디슨은 백열등을 발명하였지만, 테슬러는 전기 모터를 발명해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시스템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그의 발명에서 비롯된 것이다. 

 

테슬라는 110V 또는 220V로 각 가정에 전송되는 전기공급방식인 교류전류 시스템과, 다양한 색을 자랑하는 네온등, 형광등, 자동점화장치, 전자레인지, 자동차의 속도계, 리모트 컨트롤, 유도전동기발명, 교류발전기, 변압기, 전동기 등의 특허를 가졌다. 또 테슬라 코일을 발명했다. 무선에너지전송기술 연구했고, 세계 최초로 나이아가라폭포에 교류발전소를 설치했다. 1943년 사망할 당시까지 800개의 발명특허권을 남겼다. 라디오도 테슬라의 발명품이다.

 

불우한 발명가 테슬라

그런데 왜 테슬라가 알려지지 않았을까? 테슬라는 미국인들에게는 이방인이었다. 당시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통치아래 있었기에 미국인들은 그를 러시아 출신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인 이민자였으니 당연히 미국인 에디슨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무선으로 전 세계에 전력을 공짜로 송신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1900년에 금융가인 모건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롱아일랜드에 무선 방송탑을 착공하였는데, 이 방송탑은 전 세계를 상대로 전화와 전신서비스, 사진, 증권정보, 기상정보 등을 보내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원자 모건은 공간에너지를 전 세계에 무상으로 공급하려는 테슬라의 숨은 의도를 알아차리고 재정지원을 중단한다. 테슬라는 한때 돈을 많이 벌었지만 결국 무일푼이 되었다. 1943년(87세), 테슬러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말년에 호텔방에서 무일푼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에디슨은 후에 성공하여, GE의 창업주가 되었다.

 

Travel data

항공편:크로아티아로 바로 가는 직항 편은 없다. 일단 유럽의 주요 도시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헝가리 부다페스트,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의 국제선을 이용해 자그레브 공항으로 갈 수 있다.

 

현지교통:공항에서 공항버스(www.plesoprijevoz.hr)를 이용하면 된다. 시내는 도보로 다니면 된다. 만약 교통편을 이용하기 원한다면 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자그레브 시내 중심인 엘라치챠 광장과 그 주변에서 버스터미널 구간에는 교통권 없이도 트램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짐 보관소:버스 터미널 1층 도착장과 중앙역 매표소 부근에 유인 짐 보관소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대사관:주 크로아티아 한국 대사관의 경우 옐라치챠 광장에서 4번 전차로 갈아 타서 종점(Mihaljevac)에서 내리면 찾을 수 있다. 대사관 홈페이지(hrv.mofa.go.kr)에서 주소와 연락처(+385-(0)1-4821-282), 여행 공지사항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피자.JPG

 

음식정보:크로아티아 음식은 이탈리아 음식만큼 더 한국인 입맛에 맞다. 바닷가쪽에서는 해산물 요리가 아주 맛이 좋다. 길거리의 피자 집이 즐비한데 맛이 좋다. 그 외 일식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자그레브 시내의 ‘Ribice I Tri Tockice’(+385 01 56 35 479)는 해산물 요리집으로 먹물 리조또가 아주 맛이 좋다.

 

주류정보:171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트라미나츠(Traminac) 와인이 유명하다. 300년 역사의 트라미나츠 와인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에 오른 명품이다. 맥주는 자그레브에서 생산하고 있는 오쥬스코(Oujsko)가 있다. 1892년 설립된 자그래바츠카 피보바라(Zagrebacka Pivovara)사가 생산하는 오쥬스코 리문(ozujsko limun)이라는 레몬 맥주다. 그 외 카를로바츠(Karlovac)의 카를로바츠코도 유명하다. 40도의 라키야는 포도 맛의 로자(Loza), 자두 맛의 슐리보비차(Sljivovica), 허브 맛의 틀라바리차(Travarica)가 있다.

 

숙박정보:인터넷 숙소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필자는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올드랩(info@oldlab-hostel.eu)이 가격 저렴하고 주인의 친절성과 인간미가 돋보이는 집이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