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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 creative 1]한국 미술품 NFT의 첫 역사 쓴 팝아티스트 마리킴+피카프로젝트 송자호 대표

2021-04-30 08:39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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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팝아트를 처음 내놓았을 때, 사람들은 그게 무슨 예술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지금 우리 미술계에 앤디 워홀의 팝아트만큼 쇼킹한 것이 등장했다. 바로 NFT(Non-Fungible Token)다. 한국 최초의 미술품 NFT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두 사람, 팝아티스트 마리킴과 피카프로젝트 송자호 대표의 놀랍도록 재미있는 NFT 뒷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 한적한 골목에 있는 피카프로젝트에서 한국 미술계를 뒤흔들 만한 소식을 전하는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눈 큰 소녀 아이돌 작가 마리킴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인 NFT를 발행한다고 선언한 것. 이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 한국 시장에서도 NFT가 성공적으로 적용될지의 여부였다. NFT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 안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었다. 그리고 며칠 후, 기자간담회에서 선언한 대로 국내 첫 NFT 미술품 경매가 이루어졌다. 
 
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마리킴의 NFT 작품 ‘Missing and found’(2021)다. 최초 5,000만 원으로 시작해 경합 끝에 한국의 한 컬렉터에게 288이더리움에 낙찰됐다. 288이더리움을 한화로 환산하면 약 6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시작가인 5,000만 원에서 11배 이상 올라간 가격이다. 현재까지 거래된 마리킴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가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 소식에 미술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국내 작가 작품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억 원대에 낙찰된 것은  대단한 이슈였다. 그로부터 한 달의 시간이 지나고, 두 사람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났다. 

한 달 사이 그야말로 새로운 한국 미술계 역사가 쓰였다. 송자호 국내 최초로 미술품 NFT 경매를 진행하게 되다 보니, 갤러리 운영하는 분들이나 아티스트 분들도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실제로 NFT라는 기술이 국내에서는 좀 더 대중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들로 인해 국내 미술시장이 좀 더 대중적으로 변한 것 같다.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생겨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팝아티스트 마리킴 NFT 작품 6억 낙찰’이라는 기사가 뉴스를 크게 장식했다. 마리킴 맞다. 전에는 문화계 소식으로 작게 소개됐었는데, 이번에는 경제, IT,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다뤄주시더라. 예상했던 것보다 뜨거운 반응에 나 역시도 놀랐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게 실감나기도 했다. 
 
미술계의 변화를 체감하나? 송자호 지난주 부산에서 국제아트페어가 열렸다. 나는 가지 못했고 지인이 다녀왔는데, 모든 갤러리에서 NFT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웃음) 생소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해서 기존 갤러리들이 접근하려면 진입장벽이 높았는데, 아무래도 첫 시작을 했으니까 다양한 갤러리와 기업들도 NFT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갤러리나 미술품 관련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막상 NFT 시장이 열리니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고 잘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같다. 다들 공통적으로 안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정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리킴 ‘아직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만 안 하고 있다가 뒤처지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작가들도 만나면 NFT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정보를 공유한다. 
 
첫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당사자로서 그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나. 송자호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준다. 미술시장이 독점을 해서는 대중화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NFT를 먼저 시작했지만 이걸 계기로 기존의 갤러리들도 관심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나라 미술시장 자체의 파이가 커질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마리킴 비밀 아닌 비밀인데, 대형 갤러리들은 NFT화하기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아직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에 작가들을 계약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NFT 작품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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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시장 판도 흔든 젊은 피 
 
팝아티스트 마리킴은 대표작 ‘아이돌’로 세계 반열에 오른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다. 송자호 대표는 최근 한국 미술계를 위협하는 핫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카라 박규리의 연하 남자친구,동원건설 송승헌 회장의 장손으로 ‘재벌 3세’라는 타이틀이 대중에게 먼저 알려졌지만, 미국의 3대 예술고등학교로 꼽히는 월넛힐 예술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실력파다. 작품 공동 구매 업체와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아 국내 첫 NFT 역사를 쓰는 행운을 얻게 됐다. 

미술계의 셀럽 두 사람이 만났다. 송자호 내가 어린 나이에 갤러리도 하고, 여자 친구도 유명인이고, 또 유명한 집안 출신이고 하니까 관심이 집중된다. 누구나 한마디씩 할 수 있는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비웃으실 수도 있지만 나는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한국 미술을 대중화시켜서 발전시키고 싶다. 마리킴 대형 갤러리들은 2세들이 운영하고 있다. 나이가 많다. 송 대표가 빨리 알려지니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에 둘이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너무 많이 알려졌다.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난 것 같다. 
 
미술품 NFT를 비롯한 엑스아트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이 됐나. 송자호 기존 미술계에서 추구하는 방식과 틀을 깨고 대중적이고 참신한 콘텐츠를 보이자는 의미에서 엑스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미술계의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시장을 깨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들 거다. 마리킴 NFT는 우리나라에서 안 하면 다른 나라에서 하게 되어 있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변화는 싫겠지만, 변화의 흐름에 동조를 하든 안 하든 일어날 일이다. 나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면서 시류에 뒤처지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나는 이것이 미술 시장 확장이라고 본다. 얼마 전 BBC 뉴스에서 어떤 홈리스 작가가 NFT 시장을 만나 꾸준히 작품을 판매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미술계에서는 잘 알려진 두 사람이지만, 흥미로운 조합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젝트의 상대로 서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들려줄 수 있나? 송자호 국내 첫 사례인데 열심히 준비해서 당연히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을 내고 싶었다. 마리킴 작가님 작품의 다양성이 갤러리나 회사의 방향과 잘 맞아떨어졌다. 작품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였다. 디지털 아트를 하던 작가님이라 NFT 적용시켰을 때 최적화된 작가라고 생각했다. 마리킴 나는 일을 빠르게 하는 스타일이다. 시스템화가 많이 되어 있어서 작품수도 많고 해외 투어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같이 일을 해보니 송 대표 역시 속도가 맞았다. 젊은 사람들이 일도 빠르고 머리가 좋구나, 다시 한 번 깨달았다. NFT 이외에 유튜브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역시 시스템을 잘 갖췄다. 
 
사람들이 왜 NFT 작품에 반응한다고 보나. 마리킴 나도 내 직원한테 물어본다. “사람들이 이걸 왜 사간다고 생각하니? 나는 이해가 안 돼”라고.(웃음) 호크니도 아이패드로 작업했는데, 왜 사람들이 몇천만 원의 돈을 지불하고 사갈까? 송자호 나도 콜렉터지만, 기존 갤러리들은 소수의 콜렉터를 위한 전시나 작품을 많이 다룬다. 우리는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대중들이 뭘 보고 싶어 하는지, 새롭게 구입했을 때 미술계에 어떻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생각한다. 대중적으로 미술을 풀 수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미술품이라는 것은 어떤 아티스트가 예술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예술성에 가치를 부여해서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예술품을 통해 마음의 안식을 찾는 의미도 있고, 한편으로는 소유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을 소장했을 때 드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 작품이 좋아서 사는 것도 있지만 소유했을 때 성취감 때문에 사는 것도 있다. 
 
6억 낙찰자에 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나. 송자호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다. 우리도 알고 싶은데 전혀 정보가 없다. 고유번호를 통해 외국분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것 정도만 추정하고 있다. 마리킴 나도 내 작품이 팔리면 100명 중 한 명만 누가 샀는지 안다. 거의 모른다. 살 때도 비밀리에 사는 경우가 많다. 알려서 득 되는 것보다 잃을 게 많아서 그런 거 아닐까. 부정적인 시각이 많으니까. 송자호 다음 NFT 경매를 진행할 건데, 그분이 과연 또 응찰하실지도 궁금해진다. 물론 그분이 지갑을 바꾸면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기존의 지갑을 계속 쓰시면 정보는 남으니까. 흥미로운 부분이다. 첫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두 번째 프로젝트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술품이 부의 축적 수단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런 시선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송자호 자존심이 상하는 건 아닌데 한 가지 안타까운 인식은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가 되니 대중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 매체를 통해 보이는 것처럼 미술계가 사기,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를 목적으로만 굴러가는 곳은 아니다. 좋은 아티스트가 많고 좋은 작품이 양지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다. 영화 <상류사회>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SNS에 올린 적도 있다. 우리나라 미술계 전체가 그런 소리를 듣는 건 안타깝다. 마리킴 나는 거꾸로, 미술품이 금전 가치가 있다고 취급되는 게 재미있다. 돈세탁이든 불법자금이든 금이 아닌 그림으로 한다는 게 말이다. 작가의 사인 하나만 없으면 전혀 가치가 없는 건데, 그 사인이 있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두 팔을 벌리며) 이만큼의 다이아몬드와도 바꿀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한편으로 예술이 가고 있는 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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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만든다 
 
두 사람은 요즘 자주 만난다. 만나면 아이디어가 넘쳐난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새로운 형식의 NFT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 의견이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시너지는 점점 커져서 세상에 없던 것들을 공개할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두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니 한국 미술시장이 정말 젊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송자호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미술계를 이끌 사람들은 지금 젊은 사람들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지금 미술계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세대 사람들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각자 어떤 프로젝트를 병행해 나갈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전문 갤러리가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기존 갤러리가 많지만 보수적이라서 충돌되는 경우도 있다. 신생 갤러리의 존재감을 증명하려면 서로의 시장을 인정해주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가님은 작품을 통해, 대표님은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송자호 어릴 때 미술을 전공했다.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러다 그림을 접고 아트비즈니스라는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나는 아티스트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작품을 만드는 일이지만, 매니지먼트 하는 것도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사람 공통점이 또 있다. 정말 하는 일이 많고 부지런하다는 것. 송자호 앙드레 사라이바의 전시가 이곳 갤러리에서 열린다. 뉴욕이나 유럽에서 많이 알려진 작가인데, 아마 작품을 보시면 다들 한 번쯤 봤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좋아했던 아티스트인데, 국내에서는 단 한 번도 개인전을 연 적이 없더라.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를 의뢰했다. 다행히 한국 시장에 관심이 있었다고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 4월 16일부터 전시인데 전시 오픈 전에 작품이 거의 솔드 아웃 됐다. 홍보를 거의 안 했는데, 구매하고 싶다고 문의가 많이 온다. 마리킴 5월 4일 오픈하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나도 공부가 싫었어’라는 주제의 전시로, 공부는 안 하고 있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웃음) 내가 겉으로 보기엔 ‘날라리’ 같지만 집에서 거의 안 나온다. 하루에 일곱 작품을 그린 적도 있다. 
 
좋은 작품의 조건은 무엇인가. 마리킴 송 대표와도 가끔 하는 이야기다. 내가 미대를 안 나왔다는 이야기를 할 때 꼬리표처럼 붙는 내용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스킬, 기술이다. 기술이 좋다고 좋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미인이라도 유명한 배우가 안 될 수 있듯이, 작품이든 사람이든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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