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여성조선 정기구독 이벤트
LIVING
  1. HOME
  2. LIVING
  3. money

비트, 알트, 도지, 일론 머스크… 그래서 ‘코인’이 뭐라고?

2021-06-12 07:26

글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셔터스톡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주린이’가 가고 ‘코린이’가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4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30조 원에 육박해 코스피, 코스닥을 합친 것보다 커졌다. 그러다가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시장이 요동친다. 광풍의 세기만큼 궁금증도 다양한 ‘코인’이다.
얼마 전 서울 모 대학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그 사유로 ‘코인이 대박나서’라고 적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100억대 수익을 냈다는 전언이다. 이 모든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해당 교수가 갑자기 퇴직한 것도 동료 직원들이 동요한 것도 사실이다. ‘코인’의 ‘코’ 자도 모르는 한 동료는 교수를 따라 ‘비트코인’을 시작했을 정도다. 
 
재테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치솟은 집값과 소득격차 등 ‘이렇게 살았다간 벼락거지를 면할 수 없다’는 2030세대의 박탈감이 투자시장 진입으로 이어졌다. 4050 주부들 사이의 화두도 단연 재테크다. 그중에서도 코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코인 얼마로 얼마 버셨나요?”, “코인 몇백으로 몇십억이 가능한 건가요?”, “코인 멘탈이 안 잡히네요”, “코인 어떻게 될까요… 코린이 안절부절” 등의 게시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단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정확한 개념을 모르겠다는 사람도 여럿이다. 암호화폐 투자교육아카데미 다스아카데미 이충 대표에게 ‘암호화폐’에 대해 물었다. 
 
“개별 거래 목록을 블록에 담아서 상자끼리 연결한 게 ‘블록체인’이고 여기서 화폐 기능을 넣은 것이 ‘비트코인’이며…”
 
이런 IT 기술적인 설명보단 ‘코알못’의 시각으로 접근한다. 

용어 정리부터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상화폐’, ‘암호화폐’, ‘코인’, ‘비트코인’. 쓰이는 용어들이 다 달라요. 전 세계적으로 용어 정립이 아직 안 돼서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론 ‘암호화폐’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암호화폐로서 가장 먼저 나온 게 비트코인이고, 가장 많이 통용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정확히 뭔가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요. 사회의 기존 시스템들은 중앙화돼 있어요. 정부나 은행과 같은 중앙 집단을 믿으며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형태잖아요. 코인은 무제한으로 발행되는 기존 화폐 시스템에 대한 반감에서 탄생했다고 이해하면 돼요. 다른 표현으로는 ‘탈중앙화돼 있다’. A가 B에게 송금을 할 때 ‘은행’이라는 중개인이 존재한다면, 이 중개인을 없앤 게 블록체인 시스템이에요. P2P(개인 간 거래)라고 수많은 개인이 분포해 있고 이들이 각자 검증하는 방식이죠. 만약 100명이 있다면 51명의 검증이 끝나야 정상적인 거래로 봐요. 
 
100명 중 51명이 검증한다는 게 무슨 뜻이죠? A가 B한테 비트코인을 보냈다고 해요. 정말 보낸 것인지 누군가는 검증을 해야 하는데 기존에는 중앙기관에서 이 역할을 했어요. 블록체인에서는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거래를 인정해주는 거예요. 검증자가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고 워낙 많기 때문에 담합이나 조작이 불가능해요. 
 
비트코인 총 발행량은 2145년까지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습니다. 추가 발행은 불가능한 건가요? 네, 발행 수량이 한정돼 있어요. 4년마다 발행 수량이 줄어드는 걸 반감기라고 하는데 2,100만 개까지 모두 발행되면 끝입니다.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면 최종 발행 시기가 앞당겨지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알고리즘이 정해져 있어서 현재 10분마다 6.25개의 비트코인이 발행됩니다. (21만 개가 발행될 때마다 반감돼 이후 10분당 추가되는 비트코인은 12.5개, 6.25개로 줄다가 0으로 수렴한다) 이 수량을 전 세계 채굴자, 쉽게 말하면 광부들이 열심히 캐는 거죠. 채굴 능력을 해시율이라고 하는데 이게 높은 사람일수록 비트코인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예요. 
 
채굴하는 주체는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개인이 채굴해서 유의미한 비트코인을 얻긴 힘들어요. 워낙 기업화돼 있고 큰 채굴 장비를 가진 기업들이 많거든요. 
 
‘코인을 시작했다’와 ‘채굴한다’가 같은 의미인가요? 아니요. 코인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에요. 하나는 거래소를 통한 거래로 얻는 것. 또 하나는 10분 단위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채굴해서 가져가는 거죠.
 
거래소를 열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나요?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이 본격 시행되면 바뀌긴 할 텐데 현재까지는 누구나 열 수 있어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 통신판매업 신고 정도로 보시면 돼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이 3대 코인으로 꼽히는 이유는요? 주식에도 시가총액이 있듯이 코인도 시총 순위가 있어요. 방금 언급하신 코인들이 제일 많이 알려지고 제일 많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들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주식 상장사의 사업 분아냐 특징, 역량이 다른 것처럼 코인도 다 달라요. 1세대 코인인 비트코인은 단순히 화폐 부작용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나온, 쉽게 말해서 전송 기능만 있어요.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2세대 코인은 플랫폼으로서의 코인이에요. 블록체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어요. 우리가 윈도우라는 운영체제에서 인터넷도 게임도 할 수 있잖아요. 이더리움이 윈도우 역할을 하는 거죠. 1세대 코인과 2세대 코인을 융합해 만든 게 3세대 코인이고 최근 NFT, 디파이가 4세대예요. 
 
근래에 NFT가 자주 언급되더라고요. 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한 토큰(코인)이라는 거예요. 기존 암호화폐와 다르게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갖고 있어서 상호교환이 불가능해요. 라벨링을 하고 인증서 번호도 있는 한정판 명품 같은 존재예요. 한정판 예술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했다고 보시면 돼요. 
 
암호화폐 개수는 얼마나 되나요? ‘코인마켓캡’이라고 글로벌 공식 리서치 사이트가 있어요. 어느 정도 거래되는 코인들이 등재돼 있는데 (5월 16일 오후 3시 기준) 현재 9,889개네요. 주식은 기업 규모, 주식 수, 매출액 조건을 갖추고 심사를 받고 기업공개를 하는 등 여러 절차가 있다면 코인은 온라인 클릭 몇 번이면 발행이 돼요. 누구나 발행할 순 있지만 비트코인처럼 성공시키긴 힘들죠.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알트코인이라고 하던데.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을 더해 붙인 이름이에요. 말 그대로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도입된 암호화폐인데요. 알트코인 안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거래가 활발하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메이저 알트’, 사람들 관심이 적거나 한때 유행하는 코인은 ‘잡알트’라고 해요. 
 
대략적인 과정으로 봤을 땐 주식과 비트코인이 많이 닮아 있어요. 세부적으론 어떻게 다른가요? 우리나라로 치면 KRX(한국거래소), 나라마다 주식거래소를 관리 운영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개장·폐장 시간이 존재하는 거고. 반대로 코인은 국가가 관장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거래 공간이 별도로 운영돼요. 국내만 해도 거래소가 수십 개, 세계적으로 따지면 1~2만 개예요. 이렇게 관리 주체의 유무, 관련법과 제도의 유무가 가장 큰 차이죠. 또 주식은 평일 하루 6.5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한 반면 코인은 평일, 주말 관계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어요. 
 
주식은 상장사의 이슈에 따라 등락이 발생하잖아요. 코인의 등락 요인은요? 똑같아요. 가령 이더리움에 호재가 있다고 알려지면 가격이 오르는 거고.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을 계기로 비트코인이 급락 중이에요. 그 정도로 불안정한 시장인데 투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적금만 하시는 분은 주식하는 분을 이해 못하고, 주식만 하는 분은 코인 하는 사람을 이해 못할 수 있어요.(웃음) 코스닥도 하루 만에 상한가까지 오르고 일주일 연속 상한가를 치는 경우가 있잖아요. 물론 코인이 다른 자산에 비해 급등락이 심한 건 맞아요. 근데 거래 시간을 고려해야 돼요. 한 예로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35% 올랐다고 가정하면 주식은 10%(6.5시간 적용) 오른 셈이에요. 개장시간 대비 변동 폭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암호화폐 광풍이 불면서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왜 생기는 건가요? 해외에서 사는 코인 가격보다 한국에서 사는 가격이 높다는 건데, 그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예요. 우리나라 채굴 산업이 발전했다면 현재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상황에서는 해외 코인을 국내로 더 많이 들여와야 해요. 문제는 외국환거래법 위반이고 관련 기관도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죠. 
 
코인 투자 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요? 비트코인을 사지 않는 것. 비트코인을 산다는 자체도 엄청난 리스크인데 대다수 초보 분들이 알트코인을 사세요. 
 
왜죠? 비트코인을 쪼개서 살 수 있다는 걸 모르세요. 비트코인 하나가 6,000만 원이라고 하면, 자기는 그 돈이 없어서 비트코인을 못 산다고 생각해요. 600만 원에 0.1개를, 60만 원에 0.01개를, 6만 원에 0.001개를 살 수 있어요. 이걸 아는데도 다른 걸 산다? 6,000만 원짜리를 사서 두 배 수익을 보려면 1억 2,000만 원이 돼야 하니까 먼 나라 이야기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100원짜리는 곧 400~500원을 만들 수 있을 거 같고… 리스크를 더 많이 갖더라도 고수익을 얻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에요. 
 
202106_297_2.jpg
다스아카데미 이충 대표

 

고정 수입이 없는 학생들도 코인 투자에 뛰어드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시대에 투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에요. 누구나 투자를 하긴 해야 돼요. 그게 주식이든 코인이든 부동산이든 투자 기술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해요. 코인은 급등락이 심하고 제도 정비가 안 돼 있어, 너무 단기간에 큰돈을 벌려는 욕심은 문제가 되죠. 투자를 할 거면 기술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세요. 하다못해 자전거를 배우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내가 투자를 하면 잘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초보 투자자들의 적정 투자 금액은요? 개인 자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초기에는 여유자금의 5~10%로 출발하는 게 적당한 것 같습니다. 
 
‘코인을 현금화한다’고 하잖아요. 주식을 팔면 계좌에 원화가 들어오는 거랑 같아요. 코인 잔고가 10% 올라서 그걸 보고 “나 10% 벌었다”고 표현하는 분도 계실 거고, 실제로 팔아서 확정 수익을 낸 걸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기 위해선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요? 주식시장을 공부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기업의 사업구조, 동향, 재무제표, 경쟁사를 분석하는 게 기본이면 암호화폐에서는 이 코인이 왜, 언제 만들어졌는지 초기부터 지금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현재 포지션이 어떤지를 봐야 돼요. 그다음으로는 기술적 분석, 코인 차트를 보고 가격의 추세를 판단하는 거죠. 다음에는 정보 분석. 이 뉴스가 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투자자들은 이 뉴스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를 살피는 거예요. 모든 가격은 시장 심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호재여도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반응하지 않으면 가격이 오르지 않아요. 
 
어떤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도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시장에서 전문가를 정의하는 기준은 명확하다고 생각해요. 시장을 오래 경험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사람이죠. 한두 번의 투자로 큰돈을 버는 건 전문가가 아니어도 가능해요. 운도 따르니까요. 단기간에 돈을 벌었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순 없어요. 상승장, 하락장을 다 겪고서도 살아남는 사람이 중요해요. 
 
불분명한 정보가 공유되는 ‘리딩방’은 문제이긴 합니다만 가입해도 되는 경우가 있나요? 기본적으로 남이 하라는 대로 해서 돈 벌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식이 시험을 치는데 친구 답을 컨닝해서 점수를 잘 받아왔다고 하면 저는 혼낼 거예요. 우리 어른들은 남의 말 듣고 주식, 코인을 사서 돈을 벌면 자랑합니다. 그건 잘못된 것 같아요.
 
거래소가 사람들을 유인한 뒤에 돈만 받고 잠적하는 소위 ‘먹튀’ 사건이 빈번합니다. 정부가 9월 말까지 은행에서 실명 확인이 가능한 계좌를 받아오지 않는 거래소를 폐쇄시킬 수 있다고 했으니, 9월 이후로 안전할까요? 일단 거래소는 거래양이 많고 규모가 큰 곳을 선택하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먹튀는 9월 이후에도 당할 수 있어요. 고의든 아니든 거래소가 파산할 순 있잖아요. 암호화폐 먹튀 피해를 입으면 보상받을 수 있는 법률이 없어요. 원천적으로 피해를 막을 수 없단 겁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킹 위험에도 상시 노출돼 있어요. 
 
암호화폐 시장 전망은요? 제도권으로 수용되는 단계고 아직까진 중장기적으로 미래가 밝다고 봅니다. 
 
 
제도권으로 완전 수용되면 비트코인이 개발된 목적을 잃은 건 아닐까요? 투자 시장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에 수용될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과세를 매기면 실질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는 있겠지만 투자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거니까요. 오히려 제도권에 수용되지 못해서, 법적 보호 장치가 없어서 발생하는 단점들이 너무 많아요. 애초부터 나쁜 의도를 가지고 코인을 만드는 사람도 있고 다단계로 악용되기도 하고요. 
 
암호화폐 시장에 갓 들어온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코인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시장이에요. 막 시작하는 분들은 비트코인부터 사셨으면 좋겠어요. 시가 총액이 너무 낮은 알트코인을 사는 건 주식으로 치면 비상장 주식으로 주식을 배우겠단 거예요. 단기간에 큰 수익을 기대하진 마시고 암호화폐 시장이 어떤 곳인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 

 

 



코인 투자 3개월째 ‘전업주부’ 미니 인터뷰
“코인 투자 추천. 단, 손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나이, 직업을 불문하고 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재테크에 민감한 주부도 예외는 없다. 트렌드를 좇아 투자 중이라는 30대 주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30대 주부 도치맘(닉네임)은 사회 초년생 때부터 재무설계 상담을 받을 만큼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고 싶어서다. 지난해 여름에는 주식 시장에, 올해 초에는 코인 시장에 들어섰다. 
 
“안 그래도 해외 주식에 관심이 생겼는데 카카오톡에 소액으로 할 수 있는 해외 주식이 있더라고요.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처럼 하니까 쇼핑하는 기분도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도 생기니 재밌어요. 포모증후군(세상 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 증상)이라고 하죠? 그게 싫어서 코인을 시작했어요. 코인으로 돈 벌었단 얘기도 들리고요.”(웃음)
 
10만 원으로 시작한 소액 투자다. 잃어도 괜찮을 수준의 금액을 투자했을 땐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었다. 금액을 조금 초과해 투자한 뒤로는 일상이 불가능했다. 24시간 거래 상황을 지켜보고 초 단위로 온라인 카페에 접속해 실시간 게시 글을 확인했다.
 
“폐인이 되더라고요. 올라가고 떨어지는 속도가 주식이랑 비교도 안 돼요. 한두 시간은 팍 오르더니 어느 순간 떨어져서는 올라가질 않아요. 곧 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쳐다보다가 본전이라도 찾겠다고 나와 버렸어요.”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 3개월째. 지금까지 최대 수익률은 100%, 손실률은 68%다. 
 
“알트코인 호가창을 보면 갑자기 오르는 코인이 하나씩 있거든요? 나도 한 번 타볼까 해서 넣었다가 고점에서 물린 코인이 많아요. 그런 건 5만 원씩만 넣어서 큰 타격은 없었어요. 어느 정도 지나니까 이 코인에 넣어두면 장기적으로 오르겠단 감이 생겨요. 그런 코인엔 더 넣고 있어요.”
 
정보는 주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서 얻는다. ‘리딩방’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알기 힘든 매수·매도 시점을 공유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단다. 그는 ‘코인’의 존재가 여전히 추상적으로 다가오지만 실제 투자를 통해 더 배워가는 것 같다고 했다. 코인 투자의 장점과 단점도 느낀다.
 
“코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조건 충족 시 자동계약)까지 공부하는 게 장점이에요. 4차 산업에서 꽤 핵심적인 기술이고 언젠가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요. 다만 코인 시장이 아직까진 투기판이 맞는 것 같아요. 고위험군이라 함부로 들어가긴 위험해요. 장 마감이 없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단점이고요.”
 
그는 코인 투자를 추천했다. 단, 어느 정도 손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해서 잘돼도 좋은 소리 못 듣는데 망하면 엄청 욕먹지 않을까요…(웃음) 지금 은행 이율이 연 1% 안팎이잖아요. 만약 저한테 1,000만 원이 있다면 무조건 코인 살 거예요. 코인도 주식, 부동산처럼 투자 방법 중에 하나잖아요. 딱 ‘추천한다’, ‘안한다’ 하기보단 이 정도 손실은 괜찮다고 하시는 분한테는 추천입니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
이마트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