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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빠진 아이 혹시 사시일까?

2021-08-21 08:44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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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바깥출입이 제한되자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 때문인지 소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 사시가 의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의 사시를 치료하는 법을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임현택 교수에게 물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야외 대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지내게 되면서 아이들은 뛰어노는 대신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로 영상을 보거나 온라인 수업을 듣는 시간도 많아졌다. 그러자 눈 건강이 나빠지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전자기기는 눈에 피로감이 생기도록 만든다. 그러다 보면 시력이 떨어지고 안구건조증이 생겨 눈의 보호기능이 떨어진다.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에게 사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시력은 만 7~9세 사이에 완전히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의 눈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시는 양쪽 눈의 정렬이 바르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한쪽 눈은 대상을 정확하게 보는 데 비해 다른 눈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사시라고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안과 임현택 교수는 “외관상 눈의 모양이 이상하다고 해서 모두 사시인 것은 아니”라며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각각 어디를 보고 있는지, 그 방향이 일치되는지 검사를 거쳐 사시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시는 눈의 정렬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나가 있는 것을 ‘외사시’, 안쪽으로 몰려 있는 경우는 ‘내사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있으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으면 ‘하사시’라고 한다. 또한 눈동자가 회전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회전 방향에 따라 ‘외회선사시’와 ‘내회선사시’로 구분된다.
 
 
국내 사시 환자 80% 간헐적 외사시, 후천적 사시는 90%
 
국내 사시 환자 중 80%가 외사시, 그중 대부분이 간헐적 외사시를 앓는다. 간헐적 사시는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사물을 보다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멍하게 있을 때 한쪽 눈동자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것을 말한다. 
 
사시는 발생 시기에 따라 선천적 사시와 후천적 사시로 구분된다. 선천적 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는 사시를 말한다. 그 이후에 나타나는 사시는 후천적 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유전이 되는 질환은 아니다. 아직 정확히 사시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 교수는 “부모가 사시가 있을 경우 자녀에게 사시가 생길 가능성이 부모에게 사시가 없는 경우보다는 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전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후천적 사시는 국내 사시 환자의 90%를 차지하는데 주로 아이가 만 두 살 때부터 생기기 시작해 유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발병 시기는 다양하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들어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사시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 눈의 깜박임이 줄어들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눈의 깜빡임이 줄면서 눈물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증상이 안구건조증이다. 20~30대 여성과 고령층에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은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눈의 피로도는 눈에 있는 근육이 과도하게 일해서 발생한다. 눈의 근육은 눈 바깥쪽에서 눈을 움직이는 근육과 눈 안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고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안쪽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근육인 홍채근육과 수정체를 움직여 사물의 초점을 맞추는 섬모근이 있다. 섬모근은 우리가 눈을 뜨고 생활하는 내내 움직이면서 사물의 초점을 맞추는데 보통 40대 중반이 되면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섬모근이 기능을 잘 수행하지 못해서 수축 기능이 약해질 때 노안이 발생하는 것이다.
 
최근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디지털 눈 긴장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눈 긴장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안구건조증과 눈 피로 증상, 눈 모음 부족 현상이 있다. 뇌가 신경회로를 통해 눈을 모아서 보라는 자극을 계속해서 보내면서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자극이 줄어들면 멍하게 있을 때 한쪽 눈의 초점이 바깥쪽으로 벌어질 수 있다.
 
반대로 눈이 몰리기도 한다.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는 주로 10대 청소년들에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서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긴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내사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가 레지던트를 하던 20년 전에 내사시는 거의 보지 못했던 질환이었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이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디지털기기의 오랜 사용으로 눈 몰림, 나아가서 내사시가 유발된다고 많은 임상가들이 의심하고 있어요. 이렇게 발생한 내사시는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눈에 휴식을 주면 자연스레 나아집니다. 내사시가 굳어진 상태라면 프리즘이라고 해서 내사시 교정을 돕는 안경을 착용하거나 더 심하면 수술로 치료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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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 만 7~9세면 완성, 사시·약시 조기 발견이 중요
 
외관상 사시를 발견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증상도 있다. 아이가 실내에서 사물을 볼 때 눈을 찡그리고 보는 것과 밖에 있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눈부심을 더 많이 느끼는 것도 사시의 증상일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사물을 볼 때 옆으로 쳐다보거나 고개를 한쪽 어깨로 기울여서 보는 것도 사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안구가 한쪽으로 갔다가 원위치로 돌아오면서 반복적으로 떨리는 눈 떨림이 있을 때도 사시 검사를 권한다.
 
사시는 약시로 발달할 수 있다. 약시는 눈에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지만 정상적인 교정시력이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임 교수는 양쪽 시력 차이 때문에 병원에 왔다가 약시를 발견한 네 살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평소 사물을 옆으로 보던 아이였어요. 검사를 해보니 한쪽 눈은 정상인데 다른 쪽 눈 시력이 0.2밖에 되지 않았어요. 시력이 낮은 눈이 원시가 있어서 짝눈이 된 거죠. 다행히 아이의 연령대가 어려서 안경으로 교정이 되는 케이스였어요. 약시의 경우 아이가 만 7세에서 9세가 되기 전에는 무조건 치료해야 합니다. 사람의 눈은 대체로 만 7~9세에 완성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는 평생 시력이 낮은 상태로 살 수밖에 없어요. 어릴 때 시력이 평생 시력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는 만큼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의 망막이 처리한 시각 정보는 시신경을 거쳐 시각피질로 전달돼 뇌가 인지하게 된다. 만 7~8세 이전에 약시의 교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시각피질로 가는 신경회로가 굳어서 더는 발달하지 않는다. 때문에 안경을 쓰든, 렌즈를 착용하든 평생 낮은 시력을 갖고 살아야 한다. 때문에 아이의 눈 건강은 제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시가 확인되면 아이의 증상에 맞춰서 치료를 한다. 사시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사시의 대부분이 정확한 시력 교정만으로 상당히 좋아진다. 국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간헐적 외사시의 경우 발생 초기에 시력을 교정하면 양쪽 눈에 정확한 시력 자극이 들어가 사시가 나타나는 횟수가 줄어든다. 
 
내사시는 원시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원시는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잘 볼 수 없는 시력을 말한다. 아이가 원시인 경우 안구가 또래보다 작아서 상의 초점이 안구보다 더 뒤에 맺히는데, 상의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에 힘을 많이 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눈을 모아서 사물을 봄으로써 내사시가 생기는 것이다. 내사시는 조절마비굴절 검사에 따라 정확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해 치료할 수 있다. 외사시와 내사시 모두 프리즘이라는 사시용 특수안경으로 시선을 바꾸는 치료를 진행한다.
 
작은 각도의 사시는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눈에 띌 정도의 사시는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외관상 사시가 뚜렷한 경우 아이의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주고 입체적으로 사물을 보는 기능을 잃을 수도 있다.
 
사시 증상을 보이는 눈은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력이 점점 더 떨어진다. 그러면 양쪽 눈의 시력 격차가 심해져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또한 원근감, 깊이감 등 사물의 입체감을 파악하는 정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떨어진다.
 
예를 들어 손끝과 손끝을 맞춘다고 치자. 두 눈을 동시에 뜨고 있으면 서로 멀리 떨어진 손가락의 끝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지만 한쪽 눈만 뜨고 있으면 손가락의 끝을 서로 맞추는 것이 어렵다. 사시 환자가 그렇다. 두 눈으로 사물을 보고 있어도 입체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손끝을 맞추는 간단한 동작도 어렵게 느껴진다.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며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4배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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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교정술 30~40분이면 끝, 평소 눈 건강 수칙 잘 지켜야
 
사시 교정 수술은 안구를 덮고 있는 결막에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근육을 노출시킨 다음 몸으로 흡수되는 봉합사를 이용해 근육의 위치를 이동시키거나 근육을 잘라 부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대체로 30~4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2~3일 뒤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모든 사시는 수술로 완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사시 환자의 90%가 수술 한 번으로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 두려워서 문제를 안고 살 필요가 없어요. 매우 특별한 난치성 사시의 경우 재발되기도 합니다만 재수술을 하면 잘 교정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다행히 요즘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병을 일찍 발견하는 편이다. 또한 2007년부터 국가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무료검진이 생겨, 무료검진 후 이상한 점을 느껴서 병원에 오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사시는 빠르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시력을 지키는 ‘1-2-3-4-5 생활습관’에 대해 설명했다.
 
“환자들이 눈이 안 나빠지는 법을 물으면 ‘1-2-3-4-5 생활습관’을 알려드리면서 꼭 지키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한 번씩 2시간 동안 실외에서 햇볕 아래에서 활동하고 30분간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근거리 작업을 한 후에는 4미터 이상의 먼 거리를 50초 동안 쳐다보는 건데요. 결국은 야외활동을 많이 하라는 이야기예요. 야외활동을 자주 하는 아이일수록 근시가 덜 생기거든요. 가능하면 책을 보더라도 햇빛 아래에서 보는 게 좋아요. 햇빛을 보면 망막을 보호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돼 눈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외부활동이 힘든 시기지만 아이의 건강을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햇빛을 보는 활동을 자주 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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