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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건강 위협하는 급성 신우신염

2021-09-17 11:17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강동경희대병원  |  도움말 : 김양균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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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목 뒤를 타고 흐르는 땀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한 환경에서 위협받고 있는 신장 건강이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에는 계절의 특성상 급성 신우신염에 노출되기 쉽다. 여름철, 특히 여성에게 발병하기 쉬운 병 급성 신우신염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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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은 불쾌지수가 높은 계절이다. 여름철 불쾌지수만큼 비뇨기질환의 발병률도 높다. 여름철 특유의 높은 기온, 습한 환경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방광염, 급성 신우신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전체 여성인구 10~20%가 살면서 한 번쯤 걸릴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까지 급성 신우신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4만 1,275명이었던 급성 신우신염 환자는 2014년 17만 3,099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5.21%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급성 신우신염에 걸린 전체 환자 17만 3,099명의 32%가 40~50대 여성이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에 생기는 질환이다. 신장은 콩팥이라고도 불리며 등의 아래쪽에 두 개의 강낭콩 모양으로 생긴 기관이다. 크기는 주먹만 하다. 신장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으로 노폐물을 내보내고 산염기 및 전해질 대사 등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신장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되면 생명 유지에 매우 중요한 생리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급성 신우신염 원인균 85%가 대장균
 
 
급성 신우신염은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과 방광,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 경로를 요도라고 부른다. 급성 신우신염은 이 요로에 세균이 침입해 신장까지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보통 방광염이 요관을 거쳐 신장까지 올라오는 요로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원인균의 85%가 대장균이다. 세균 이외에도 간혹 곰팡이, 바이러스, 인체에 기생하는 원충 감염도 존재한다. 전립선비대나 방광요관역류처럼 방광 내 소변이 상부로 역류하는 질환이나 요로결석이나 협착 같은 하부 요로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신우신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장기간 소변 카테터를 삽입했을 때 도뇨관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이 급성 신우신염에 취약한 이유가 있다. 여성은 항문과 요도의 거리가 남성에 비해 가깝기 때문에 항문에 있던 세균이 요도로 가서 요로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특히 임신한 여성의 경우 신체 변화로 인해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 태아가 자라면서 자궁도 같이 커지는데 임산부의 요관이 눌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소변이 고이면서 세균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질염에 걸린 여성도 급성 신우신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질염은 정상적인 질내 세균층의 균형이 깨지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균성, 곰팡이성, 트리코모나스성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질 입구와 요도 입구가 서로 가깝기 때문에 세균이 동시에 증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로감염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지만 세대별로 위험인자가 다르다. 20~30대 젊은 여성의 경우 주로 성관계나 피임기구로 인해 요로감염이 생기지만 폐경기 여성은 성관계뿐 아니라 방광기능의 저하, 에스트로겐의 감소, 당뇨질환이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락토바실러스균 수가 줄면서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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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방치하면 신우신염으로 병 키워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고 습한 환경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다. 또한 수분이 땀으로 많이 배출되어 소변양이 줄고 농도가 진해지는데, 세균에 감염된 소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요로감염의 확률이 높아져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우신염과 방광염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질환이다. 급성방광염은 급성 신우신염처럼 여성에게 걸리기 쉬운데,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인데 그 외 포도상구균,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의 원인이 된다. 
만성 방광염도 신우신염의 원인이 된다.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경우 만성 방광염이라고 본다. 이 경우 대체로 급성 방광염의 증상을 약하게 보이거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급성 또는 만성 방광염은 요로감염을 일으켜 신장에도 옮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급성 방광염과 급성 신우신염은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급성 방광염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인 빈뇨,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 때문에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인 요절박, 배뇨 시 통증, 잔뇨감 등을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소변에서 피를 보이기도 한다. 방광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까지 올라와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급성 신우신염 감기몸살 증상과 유사
 
 
급성 신우신염에 걸리면 열이 나고 오한이 오며,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전반적인 증상이 감기몸살에 걸린 것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세균에 감염된 신장이 있는 허리가 아픈 것도 신우신염의 증상이다. 치골 상부의 통증이 있으면서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묵직한 허리 통증이 있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몸살이나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증상을 느끼기 전 소변 볼 때 불편감이 있었는지 먼저 확인하면 질환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 신우신염은 급성 신우신염과 다르게 뚜렷한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가벼운 요통이나 전신 권태감, 식욕부진 같은 미미한 증상으로 별 이상이 없다고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만성 신우신염은 방치할 경우 요도협착, 만성 방광염, 척수신경마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환자가 겪은 증상과 소변검사, 요 배양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소변 속 백혈구와 세균을 검사하고 요 배양검사로 신우신염의 원인이 되는 균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균이 확인됐을 경우 항생제를 복용한다. 단순 신우신염은 1~2주간 항생제를 먹으면서 치료한다. 위장이 좋지 않은 환자나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입원해 주사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72시간 내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비뇨생식기계에 이상이 없는지, 신장에 농양이 생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신장 초음파나 CT 촬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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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시기 놓치지 않고 올바른 생활 습관 들여야
 
급성 신우신염은 방치할 경우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패혈증은 신체에 감염이 발생했을 때 면역 반응이 온몸이나 생명을 위협할 수준으로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심각한 패혈증은 장기의 기능을 상당히 떨어뜨리기도 하고 혈류량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패혈성 쇼크가 올 수도 있다. 
 
신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거나 기저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양쪽 신장 모두 신우신염이 발생한 경우, 신우신염에 자주 걸리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방광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급성 신우신염에 걸렸고 이후 패혈증이 온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40대 여성 환자가 방광염에 걸렸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신우신염에 걸렸어요. 병이 커졌지만 일이 바빠 신우신염마저도 치료가 늦어졌습니다. 결국 패혈증 상태에서 병원에 왔는데 검사를 해보니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가 발견됐어요. 복부 CT를 찍어보니 환자가 신우신염이 너무 심한 상태라 신장에는 세균이 만들어낸 기포가 형성되어 있고, 고름집까지 형성된 기종성 신우신염으로 발전한 상황이었어요. 기종성 신우신염은 가스를 형성하는 요로감염균에 의해 신장이나 신장 주위의 지방층에 발생한 급성 괴사성 감염을 말합니다. 비뇨의학적으로 응급상황인 셈인데 사망률이 19~43%로 높은 편이죠. 이 환자는 기종성 신우신염이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는데 차도가 없어 수술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좋지 않게 되셨던 기억이 납니다. 치료 시기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급성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경우 반복적으로 요로감염이 생긴다면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 후에는 바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신우신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변이 보고 싶을 때는 참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병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 방광염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에는 탈수증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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