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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독서가 대학 이름 가른다?

2021-09-12 08:19

글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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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이들의 학습격차가 커졌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게 되고 수업 진도에 뒤처진 아이는 따라잡기가 힘들어졌다. 영어나 수학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국어의 경우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부모가 많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독서습관을 잘 들여놓으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그 덕을 톡톡히 본다. 초등학생이 좋은 독서습관을 들이는 법에 대해 독서논술 전문가 여성오 씨앤에이논술 대치본원 원장과 박노성 신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이자 셰익스컴퍼니 대표에게 물었다.

참고도서 <대치동 초등독서법>
아이들의 학습격차가 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약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아이들의 학습격차는 전보다 더 커졌다. 집에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꾸준히 실력을 쌓아가는 반면 한번 수업에 뒤처진 아이는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어는 다른 과목보다 학습격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영어나 수학은 진단과 평가로 아이의 객관적인 학습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국어는 문제가 잠복되어 있어 학부모와 아이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어의 기본이 되는 독서는 수준이 떨어질 경우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본 어휘나 개념어, 문장과 문단의 핵심 요소를 파악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 팀이 중학생 2,400명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테스트한 결과 11%가 초등학교 수준에 그쳤고 27%가 또래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문제를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은 어떨까. 여성오 씨앤에이논술 대치본원 원장은 “대치동이든 목동이든, 대구 수성구든 광주 봉선동이든 소위 교육 특구의 독서 실태는 다른 지역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지역과 무관하게 최상위층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독서력이 강하다는 것인데 대치동에서는 입시제도가 급격하게 바뀌어도 균형 있는 독서로 중심을 잘 잡아가는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독서습관 기르는 법
 
독서습관에는 지름길이 없다. 하지만 문제 공략처럼 빠르고 효과적인 독서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들과 학부모 모두 획기적인 독서법이나 만병통치약 같은 추천 도서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독서습관은 사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게임, 짧은 동영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바람직한 독서습관을 갖추기 힘든 환경에서 살고 있다.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가령 정해진 시간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3~4학년이 될 때까지는 가급적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가치관이 형성되는 때라 가급적이면 가치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맞벌이 등 부득이한 경우라면 키즈폰이나 피처폰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노성 신라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겸임교수는 “교과 진도와 발달 과정에 맞는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은 독서법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 때는 독서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 함께 참여하는 읽기를 시작해야 하는 ‘독서 입문기’에요. 이 시기에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은 독서의 기능을 익히고 학습독서가 시작되는 ‘기초 기능기’인데 이때는 학교에서 실용적인 읽기와 쓰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과학이나 역사 같은 정보 도서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어휘력이 부쩍 성장합니다. 이 시기에는 교우관계를 깊게 사귀기 시작하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이해하는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되죠. 초등학교 고학년인 5~6학년은 독서를 통한 사고기능과 기초 독해기능을 기르는 ‘기초 독해기’에요. 시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문맥을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학년마다 발달 과정과 학습 내용을 고려하면 전략적인 독서를 할 수 있어요.”
 

고학년에 시작하는 창의융합독서, 학습 배경지식 쌓는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더 일찍 시작한다면 유아기부터 독서습관을 잘 들여놓는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창의융합독서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아이의 독서 감정을 활용해 책에 대한 좋은 감정과 재미를 익혔다면 창의융합독서는 아이가 스스로 독서, 정리, 토론, 창의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배경지식을 넓혀가는 활동이다. 스스로 관심사를 파악해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배경지식을 쌓으면 이런 활동이 꾸준히 맞물려서 나중에는 엄청난 자양분이 쌓이는 것이다. 
 
 
창의융합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능력은 대학 진학에도 남들보다 유리하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포함된 2022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이 기본적으로 이수해야 할 과목 외에 각자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 제도로 누적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해야 졸업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지필평가, 수행평가, 학습태도뿐 아니라 아이가 진로에 필요한 과목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서술형으로 풀어 써놓은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까지 고려해야 한다. 결국 아이가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책을 충분히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과정에서 수시와 정시 비율이 변화하면서 고등학생들에게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현재 교육계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객관식 위주의 내신과 수능 체제 대신 서술형과 논술형 방식을 입시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앞으로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수행평가, 서술형, 논술형, 토론과 발표 등을 전반적으로 준비하려면 독서로 미리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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