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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천국 리투아니아

2021-06-30 10:27

글·사진 : 이신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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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의 올드 타운은 13세기~18세기 말까지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1994년)된 구시가지. 중세시대의 건축물들이 1500여 개 이상 남아 옛 향기를 물씬 품어낸다. 특히 교회가 많다.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이라서 교회만 20여 개가 넘는다. 그중 최고는 성 안나 성당이다.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 교회만 20여 개

새벽문 주변은 온통 오래된 유적지로 뒤섞여있다. 이곳 뿐 아니다. 빌뉴스 구시가지의 좁은 옛 골목들은 불규칙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미로에서 자칫 길 잃기는 십상이다. 특히 이 도시에는 교회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14세기 리투아니아가 폴란드의 공국이 되는 데는 로마 가톨릭을 받아들이는 조항이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가톨릭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며 독일 루터교, 러시아 정교회, 유대교 등을 합해 대략 20개 정도의 교회가 있다. 클라이페다에서 소개한 것처럼 루터교인조차도 거부하는 곳이 이 나라의 종교상황이다.

러시아정교회.jpg

 

러시아 정교회 입구.jpg
러시아 정교회

 

새벽문 골목에 흩어진 교회들

성 테레사 교회 주변에도 교회들이 많다. 대충 보면 잘 안 보인다. 테레사 교회 밑에는 러시아 정교회(Holy Spirit Orthodox Church)가 있다. 기독교가 강세인 빌뉴스에 있는 두 개의 러시아 정교회 건물 중 한 곳이다. 그래도 교회 내부는 빌뉴스 가톨릭 교회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또 한 군데는 거룩한 삼위일체 교회(Holy Trinity Church). 이 교회는 새벽문처럼 아치형 문을 통과해야 볼 수 있다. 아치형 문에는 예사롭지 않은 연혁이 표기되어 있다. 이 교회는 1514년 건축된 교회와 수도원이다. 현재 교회는 파괴되어 바실리 문과 부서진 옛 흔적만 남았지만 묵은 느낌이 대단하다.

성 삼위일체 교회.jpg
성 삼위일체 교회

 

새벽문의 골목이 시청사 광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에는 눈에 띄는 성 카시미르 교회(St. Casimir's Church)가 있다. 분홍빛 도는 외관에 건축이 화려해서 시청사 광장에서 가장 눈에 띈다. 카시미르 교회는 1618년에 도시의 첫 번째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1920년대에 복원됐다. 2차 세계 대전 중 그것은 폐쇄되었고 1963년 무신론 박물관이었다가 1991년에 로마 가톨릭 교회로 돌아왔다.

 

성 니콜라스 교회

골목은 시청사 광장으로 이어진다. 15세기에 지어진 시청사가 있다. 작은 건축물은 1799년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어 변하지 않은 채로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시청사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시청사 근처에는 18세기에 건축된 성 카타리나 교회(Church of St. Catherine)가 있다. 광장을 지나 더 내려가면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가 있다. 1387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곳으로 빌뉴스에서 1901~1939년까지 미사가 열렸던 유일한 교회다. 고고학자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고 믿는다. 벽돌 고딕 양식의 건축형태다. 17세기의 바로크 양식의 교회 종탑이 있다. 여러 번 개조된 내부의 제단 위에는 16세기 은색으로 장식된 성 니콜라스 그림이 걸려 있다. 1930년에 세워진 비타우타스(Vytautas)의 청동 흉상(조각가 Rapolas Jakimavičius)이 있다. 또 이 교회는 사제(Kristupas Čibiras, 1888~1942)가 소련 폭격으로 사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

1345년에 세워진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Saint Parasceve Orthodox Church)가 있다. 주변 도로에는 그림 등을 펼쳐 놓고 관광인파들까지 가세해 정신이 하나도 없는 곳이라 놓치기 쉽다. 교회가 하도 많아서 열심히 들여다보지 않는데 작지만 건축물이 예뻐서 관심은 간다. 이 교회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동방 정교회다. 작지만 비잔틴 복고 스타일의 건축물이 돋보인다. 첫 번째 정교회는 알기르다스(Algirdas, 1296~1377) 대공의 첫 번째 부인인 벨로루시 비쳅스크의 마리아(Vitebsk, Maria Yaroslavna)의 후원으로 지어졌다. 마리아는 1346년에 죽어 이곳에 묻혔다. 소실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했다. 1705년 빌뉴스가 모스크바 군대의 침략을 받아 약탈당했을 때, 러시아 차르 표토르 대제가 이 교회를 방문해 군사적 승리를 위해 기도했다. 그때 아브람 한니발(Abram Petrovich Gannibal)이 침례를 받았다.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jpg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

 

3년 후 스웨덴에서 승리한 차르는 스웨덴 깃발 중 일부를 성 파라스케바 교회에 부여했다. 1748년에 건물은 다시 화재로 소실되고 1795년에 재건되었다. 그러나 그 후 40년 동안 문을 닫아 서서히 쇠퇴했다. 1864년 러시아 지방 정부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유명 건축가인 니콜라이 채긴(Nikolay Chagin)에 의해 네오 비잔틴 양식으로 재건되고 확대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황폐화되었다. 다시 개조되었지만 스탈린 시대에는 예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무신론 박물관이 되었다가 리투아니아 민속 예술 갤러리로 바뀌었다가 1990년에야 정교회로 되돌아왔다.

대천사 성 미카엘 교회.jpg

 

대천사 성 미카엘 교회 (2).jpg
대천사 성 미카엘 교회

 

대천사 성 미카엘 교회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를 기점으로 골목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성 미카엘 교회(St. Michael's Church, Sv. Mykolo Baznycia)를 만난다. 사실 이 교회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성 안나 교회에 밀려 뒷전이다. 워낙 교회가 많다 보니 신기할 것도 없다. 그러나 성 미카엘 교회는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교회 중 하나다. 르네상스에서 바로크까지의 과도기 스타일을 보여주는 흰색 교회는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트윈 종탑이 있다. 종탑 꼭대기에는 철제 풍향계가 달려 있다. 박공 스타일의 지붕과 꽃 모양의 파샤드를 가진 교회다. 이 교회는 1594~1597년 당시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수상이었던 루 사피에하(Lew Sapieha, 1557~1633)의 가족 영묘로 지어졌다. 루 사피에하는 당대 부와 명예를 다 누린 인물이다. 1604년과 1627년에 지붕이 떨어져 석공(Jonas Kajetka)이 재건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번 파괴되고 재건되었다. 모스크바 전쟁 중에 완전 파괴되자 1663~1673년에 재건되었다. 루 사피에하는 사후 이곳에 묻혔다. 1888년 러시아 시절에 폐쇄되었고 다시 개조를 거쳐 독립 후인 1933년에 교회와 수도원이 다시 개조되었다. 건축 박물관(1972~2006)이었다가 2009년에 교회 유산박물관으로 지정되었다. 박물관에는 가장 오래된 성례 귀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강의, 콘서트, 책 발표회 등도 열린다. 리투아니아 교회의 역사 및 건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나폴레옹도 탐낸 성 안나 성당

대천사 교회 건너편에는 성 안나(St Anne's)와 베르나르디네(Bernardine) 성당이 한 몸처럼 있다. 성 안나 교회가 가리고 있어 교회가 두 개라는 생각은 잘 못한다. 빌리니아 강변 쪽이라 외곽 느낌이 든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성 안나 성당은 그 아름다움이 독보적이다. 빌뉴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1812년 러시아 정벌 길에 나선 나폴레옹이 이곳에 머물렀는데 손바닥에 얹어 파리로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성 안나교회의 외관.jpg

성 안나 성당은 1495~1500년 경에 건축된 후기 고딕(Brick Gothic) 스타일의 건축형태다. 처음에는 목조 교회였고 다른 곳에 위치했다. 리투아니아 대공인 비타우타스(Vytautas the Great, 1350~1430)의 첫 번째 부인인 안나(1350~1418, 대공비:1392~1418)를 위해 지어진 교회였다. 그러다 1419년에 화재로 소실되자 1495년 폴란드 왕 리투아니아 대공 알렉산데르 야기엘론(Alexander Jagiellon, 1461~1506)의 주도로 지어졌다. 1500년 이후로 교회 외관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특히 1560, 1564년 및 1794년 화재 이후 여러 번의 수리가 있었지만 크게 변경되지 않았다.

 

교회 건물의 디자인은 바르샤바에 있는 같은 이름의 교회를 건축한 미카엘 마이클 엔킹어(Michael Enkinger) 또는 체코의 성 비투스 성당을 만든 베네딕트 레이트(Benedikt Rejt, 1450~1534)라고 추측할 뿐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교회에는 하나의 본당과 두 개의 탑이 있다. 서른세 개 종류의 점토 벽돌을 사용해 지어졌으며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다. 내부는 제단과 마찬가지로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1870년대에 니콜라이 채긴(Nikolai Chagin, 1823~1909)의 설계에 따라 건설된 모조 네오 고딕 양식의 종탑이 근처에 있다.

베르나르디노 성당.jpg

 

베르나르디노 성당의 종.jpg

 

베르나르디노 성당 내부.jpg
베르나르디노 성당 외관과 내부

 

베르나르디노 성당

성당 안쪽을 거쳐 밖으로 나가면 베르나르디노(Bernardine) 성당(St. Francis of Assisi)이 있다. 이 또한 고딕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시에나의 베르나르디노(Bernardino of Siena)에게 헌정된 성당이다. 베르나르디노 수도사들이 빌뉴에 도착한 후 15세기 후반에 벽돌로 된 목조 교회를 세웠다. 16세기 초 그단스크(단치히)의 미카엘 엔킹어(Michael Enkinger)가 복원(1516)했다. 전쟁 등으로 파괴, 복원되었다가 소련 시대 교회는 폐쇄되고 예술 연구소가 되었다. 1994년 성 프란치스코의 형제들이 교회로 돌아 왔다.

 

이 교회와 수도원은 17세기와 18세기에 르네상스와 바로크 스타일이다. 성 안나 교회보다 훨씬 크고 고풍적이다. 고딕 양식의 뾰족한 아치형 창문과 부벽이 외관에서 두드러진다. 건물 양쪽에 팔각형의 두 개의 탑이 있고 중간 틈새에 십자가를 묘사하는 프레스코 화가 있는 페디먼트가 있다. 교회 내부는 8개의 높은 기둥이 3개의 본당으로 나눈다. 16세기의 귀중한 벽화가 많이 있다. 15세기의 가장 오래된 예술적 리투아니아 십자가 조각상이 있다. 본당에 16세기 초부터 그려진 르네상스 벽화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교회 북쪽의 수도원은 교회와 동시에 지어져 여러 번 개조 및 재건되었다. 창립 이래 수도원에는 수련자와 신학교가 있었다. 막대한 자료를 가진 도서관이 있었다. 수도자들 중에는 예술가, 장인, 오르간 연주자가 있었다. 수도원은 1864년에 문을 닫고 건물에는 군인들의 막사로 이용되었다. 1919년 대학의 미술 교수진에게 주어졌고 나중에는 예술 학회(Art Institute, 현재 Art Academy)가 되었다. 소련시대인 1950년대에는 창고로 사용했다. 지금은 이전으로 복원되었다.

이 성당 옆에는 폴란드의 대표작가인 아담 미츠키에비치 동상이 있고 박물관이 있다. 또 안나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우주피스 공화국이 있다. 다음 회에 얘기가 이어진다. (계속)

 

Data

러시아 정교회:주소 Aušros Vartų g. 10, Vilnius

거룩한 삼위일체 교회와 게이트: Aušros Vartų g. 11, 빌뉴스

성 카지미르 교회: 주소 Didžioji g. 34, 빌뉴스

시청사:주소 Didžioji g. 31, 빌뉴스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 주소 Didžioji g. 12, 빌뉴스/ 전화 +370 5 261 8559/ 웹사이트 https://mikalojus.lt/

성 파라스케바 정교회(Saint Parasceve Orthodox Church): 주소 Didžioji st. 2, 빌뉴스/ 웹사이트 Saint Parasceve Orthodox Church

성 미카엘 교회(Church of St. Michael): 주소 Šv. Mykolo g. 9, 빌뉴스/ 웹사이트:https://mikalojus.lt/

성 안나교회(St. Anne's Church):주소 Maironio g. 8, 빌뉴스

성 베르나르디노(St. Francis of Assisi(Bernardine)):주소 Maironio g. 10, 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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