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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학 박사 박혜성 원장의 29금 러브 액추얼리]5년 젊어지는 자궁 10년 젊어지는 부부④ “이렇게 염증이 반복되는데 성관계 그만하셔야겠네요”

성관계 노이로제 유발자, 방광염 치료법

2021-06-27 08:19

글 :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 사단법인 행복한 성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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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에 폐경한 58세 여성이 성관계만 하고 나면 생기는 만성 방광염과 질 건조증, 성욕 저하로 찾아왔다. 그녀는 내과에서 방광염 치료를 10년 이상 받았지만 치료가 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어서 성관계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다. 어떨 때는 남편이 성관계를 하자고 하면 성관계 후 소변을 볼 때의 통증이 생각나면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기도 했다. 당연히 그녀는 밤이면 바쁜 척, 아픈 척, 피곤한 척, 졸린 척하면서 남편을 피해 다니기 바빴다.
 
10년 동안 성관계만 하면 쑤시고 아프고, 반복되는 염증이 계속된다고 상상을 해보라. 여러분 같으면 어떨 것 같은가. 
 
내가 그녀를 진찰하고 제일 먼저 처방해준 것은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이다. 왜? 그녀의 증상이 특징적인 GSM(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 갱년기 비뇨생식기 증후군)이고 VVA(Vulvovaginal atrophy, 외음질건조증)이기 때문이다. 즉 폐경으로 인해서 에스트로겐이 저하되어 비뇨생식기에 위축이 오면서 방광에 대한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긴 것이다. GSM 증상으로 빈뇨, 야간뇨, 절박뇨, 잔뇨, 요실금이 있고, 그로 인해 그녀는 노인성 방광염이 생긴 것이다. GSM 중에 질의 증상으로 VVA가 있는데, 외음부와 질이 위축되면서 질 건조증과 성교통이 생긴다. 즉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증상이고, 치료는 에스트로겐 보충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방광염과 호르몬제를 연관시켜서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질, 외음부뿐만 아니라 방광이나 요도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있고, 갱년기가 오면 에스트로겐 부족에 의한 비뇨생식기 조직에 위축이 생긴다. 당연히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비뇨기계와 생식기계의 위축이 해결된다.
 
그녀는 여성호르몬제를 처방받고, 질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방문했을 때 결과를 물었다. 그녀는 성관계 후에 염증이 안 생겼다고 얘기했다. 또한 성관계 후에 쑤시고 아픈 것도 좋아지고 성교통도 없어졌다.
 
그녀는 10년 이상 방광염 때문에 정말로 고생을 많이 했다. 피곤하면 바로 방광염이 생기고, 아파서 성관계가 귀찮았고, 당연히 성욕도 없어졌다. 아픈 데 성욕이 생길 리가 없지 않은가? 괴로워하는 남편 때문에 그녀는 치료를 받으면서 성관계를 해야 했다. 신장내과에서 처방해준 방광염 약은 내성이 생겼는지 일주일 먹으면 낫던 것이, 열흘 먹어도 잘 낫지 않았고, 방광염이 올 경우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그런 상황은 계속 반복되었다. 어떤 때는 링거를 맞기 위해서 입원치료를 해야 했다.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이 생기는 반복적인 방광염 때문에 산부인과, 비뇨기과, 신장내과를 다니고도 치료가 안 되어서 성관계를 그만두는 부부도 있다. 왜냐하면 성관계 → 방광염, 질염 → 병원 방문, 항생제 치료 1~2주 → 성관계 → 또 방광염 또는 질염 → 또 병원 방문, 항생제 치료 1~2주…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고 생각해보자. 누구나 노이로제에 걸리고, 성관계가 무서워지고, 당연히 성관계는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라고 생각되어서 성관계를 기피하게 된다. 그러면 남편은 이유도 모르면서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금욕생활을 하게 되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으면 부인을 조른다. 
 
이런 부부생활이 반복되면 여자들은 ‘이제는 남편과 성관계를 그만하고 싶다. 혹시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난다고 해도 나는 더 이상 성관계는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 정말로 이것을 실행에 옮기는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그다음에는 몸에 좋다는 한약도 지어 먹어보고, 건강보조식품도 사 먹어보고, 그리고 여기저기 병원을 쇼핑하게 된다. 용하다는 의사가 있다고 하면 귀가 쫑긋해서 찾아간다.
 
그런 식으로 찾아온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다. 성관계만 하면 반복되는 방광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속이 쓰려서 소화제를 먹었는데, 또 속이 허기져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20kg 이상 살이 쪄서 오는 여성들도 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어떤 의사는 이런 말도 한다.
 
“이렇게 염증이 반복되는데 성관계를 그만하셔야겠네요.”
 
그런데 재혼한 지 얼마 안 된 여성이나 성관계에 목숨을 거는 남편을 가진 여성에게 금욕하라는 진단은 남녀 사이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당연히 그 처방전을 따를 수 없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이것저것 나름의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증상이 주로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즉 갱년기의 비뇨생식기 증상인 것이다. 이 점을 알지 못하면 방광염과 여성호르몬제를 연결 지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의사 중에도 이런 연결고리를 모르는 분이 많다. 즉 비뇨기과는 방광만 보고, 신장내과는 신장만 보고, 산부인과는 질만 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방광염이 있는데, 균이 없고, 성관계를 하면 방광염이 반복되는데, 나이는 갱년기 근처, 즉 50세 근방이라면 거의 GSM이고 치료는 항생제가 아니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인 것이다. 이 연결고리나 학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3~10년 이상 고생하다가 부부 사이에 섹스리스가 되고 남녀 사이가 가족관계로 변하면서 각방을 쓰게 되거나 졸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을 왔던 그녀는 이제 그 지긋지긋하던 방광염에서 탈출했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통증에 대한 염려 없이, 성교통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성관계가 가능해졌다. 그녀가 10년간 고생하던 증상이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신기해하면서도 황당해했다. 10년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억울하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해결된 것이 너무 고맙기도 했다.
 
만약에 잦은 방광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이 있으면 참고하기 바란다. 절대로 공장문 닫지 말고 성관계를 포기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극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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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원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및 의학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사단법인 행복한 성 이사장이자 여성성의학회 학술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 동두천시에서 해성산부인과 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 <굿바이 섹스리스> 등이 있다.
 
성의학 박사 박혜성 원장의 칼럼은 
<여성조선> 온라인 홈페이지(woman.chosun.com)에 매주 게재됩니다. 
성의학을 비롯해 여성 질환과 박 원장이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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