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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복명가왕' 김문기 PD, 사상 초유 첫 '0표' 받은 래퍼 pH-1 무대 비하인드

2021-07-12 10:21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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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6년 역사상 최초로 ‘0표’를 받은 출연자가 탄생했다. 대세 래퍼 pH-1이 그 주인공.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복면가왕> 제작진이 후일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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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오른 pH-1은 1라운드 듀엣 대결에서 프라이머리의 ‘자니’를 소화했다. 싱잉랩을 주력으로 하는 그이니만큼 감미로운 음색과 랩 실력을 뽐내, 아이돌 그룹 멤버일 것이란 추측이 주를 이뤘지만 투표 결과는 반전이었다. <복면가왕> 방영 역사상 최초로 21대 0의 기록이 나왔다.

 

다음은 <복면가왕> 연출을 맡고 있는 김문기 PD와의 일문일답이다.

 

 

Q.‘20대 1’은 여러 번 나온 적 있지만 ‘0표’가 나온 건 처음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는지?

전혀 예상 못했다. 방송에서 확인한 것처럼 pH-1의 실력이 워낙 훌륭하다. 합주와 리허설을 거치면서도 이 듀엣 대결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많은 래퍼 분들이 숨겨진 노래 실력을 발휘했고, pH-1 역시 힙합신에서 음색으로 독보적인 가수라 기대가 컸다. 합주 때 기대 이상의 노래를 들려줘서 제작진 모두가 깜짝 놀랐었다. pH-1이 <복면가왕> 가왕 출신인 ‘부뚜냥’ 양요섭과 초등학생 시절부터 절친이기도 하다. ‘친구끼리는 저런 실력도 닮는구나. 둘 다 잘해서 친구인가보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서 듀엣대결도 팽팽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야말로 ‘상상도 못 한’ 투표 결과가 나왔더라.

 

 

Q.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노래가 끝나면 바로 투표를 진행하는데 21인의 판정단이 버튼을 누르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비등한 실력의 듀엣이었던 만큼 모두들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집계된 결과를 보고서 처음엔 투표 시스템에 오류가 생긴 게 아닌가 싶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반인 판정단 없이 연예인 판정단 21인의 투표로만 1년 반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언젠가 ‘21:0’의 기록이 나오는 게 아닐까 했는데 그게 이번일 줄은 몰랐다. 판정단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에게 충격적인 결과였다. pH-1이 솔로곡으로 ‘기대’를 부르면서 듀엣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는데 그 음색과 가창력에 한 번 더 충격을 받았다. 이런 실력자가 0표를 받다니. 판정단이 굉장히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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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녹화 후 pH-1와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상처받지 않았을까 걱정이 컸는데 우려와 달리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며 웃더라. 래퍼라서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하고 싶었던 노래를 들려줄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한다. ‘최초 0표’가 오히려 강한 인상을 남겨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몇 번이나 괜찮다고 말했다. 그의 배려심과 착한 마음, 대인배적인 면모에 제작진 모두가 ‘입덕’했다.

 

 

Q.방송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pH-1이 방송 출연 경험이 많지 많아서 출연을 앞두고 걱정을 했다. 특히 ‘개인기 방’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컸는데 의외로 개인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배꼽 찌르기, 농구공 돌리기, 그렉 성대모사 등 많은 개인기를 시도했고 그 중에 엄선된 마이클 잭슨 개인기를 시청자 분들에게 소개하게 됐다. 개인기 방에서 나갈 때는 “안심이 되네요”라면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Q.마지막으로 pH-1에게 전하고 싶은 말?

꼭 재도전해주면 좋겠다. 래퍼들 중에 행주, 페노메코 등 3라운드 이상 진출한 분들이 있었는데 pH-1 역시 충분히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한다. 3라운드 곡으로 준비한 비의 ‘안녕이란 말 대신’에서 pH-1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못 보게 되어 안타깝다. 이번 출연의 아쉬움을 풀어낼 수 있는 무대를 다시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 <복면가왕> 6년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워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보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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