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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쿄올림픽 남친짤' 주인공, 한국 근대5종 첫 메달리스트 전웅태

2021-08-29 09:3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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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던 전웅태가 도쿄올림픽에서 제대로 일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 근대5종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을 알리고 싶다는 고민을 스스로 멋지게 해결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쿄올림픽 폐막식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남자 기계체조 신재환의 금메달 소식을 끝으로 메달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을 때 의외의 곳에서 낭보가 터졌다. 전웅태가 근대5종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사격, 육상)까지 다섯 종목을 순서대로 겨루어 종합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경기다. 전웅태가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하기 전까지 근대5종은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일 년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던 지난해.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근대5종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고민을 털어놓았었다.

 
하지만 이번 전웅태의 선전으로 근대5종은 화제의 스포츠가 됐다. 전 선수는 1964 도쿄올림픽부터 근대5종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 대표팀이 56년 만에 첫 메달을 획득한 것에 이어 한국 대표팀이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딴 1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도쿄올림픽 폐막식 기수가 됐고 광복절 기념식에서 스포츠계를 대표해 만세삼창을 했다. 올림픽 경기를 마친 후 돌아오자마자 국가적 큰 행사에 다시 얼굴을 비춘 것이다.

“광복절에 만세삼창 제의가 왔을 때 너무 영광이라 꼭 하고 싶었어요. 대한민국 스포츠 선수를 대표해서 제가 선택된 거라고 했는데, 더 멋있는 선수도 많잖아요. 그런데도 제가 대표가 된 거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한국을 빛내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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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친짤의 주인공

올림픽 경기 후 전웅태는 훈훈한 외모 덕분에 남친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의 SNS 속 사복을 입은 모습이 여심을 저격한 것이다. 기자가 남친짤로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있냐고 묻자 “왜 화제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제가 남친짤로 화제가 될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팬들에게 왜 자꾸 저한테 그러냐, 제가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라고 했더니, 왜 너만 모르냐고 그러더라구요.(웃음) 올림픽 이후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게 감사해요. 사랑을 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죠. 제 본분은 운동선수니까 성적으로 보답해야죠.”

경기 당시 전웅태의 선전은 화제가 됐다. 그는 첫 경기였던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9위를 기록했다가 수영, 승마, 레이저 런 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종목 자체가 변수가 많다보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웅태는 어느 정도 상위권에 속해 있으면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스스로 그런 깡이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첫 라운드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평정심을 지키면서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승마 장애물 비월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만든 장면이 있었다. 과테말라 선수가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 말을 전웅태가 타게 된 것이다. 

“근대5종에서는 선수 두 명이 같은 말을 타요. 과테말라 선수가 낙마하고 난 걸 보고 그 선수가 걱정됐지만 저는 또 경기를 해야 해서 말이 부상을 입지 않았는지 걱정이 됐어요. 막상 타보니까 다리 상태도 괜찮았어요. 말이 장애물 앞에서 주춤했지만 제가 기승자로서 여유를 가지고 말이 편하게 뛸 수 있게 도와줬어요. 초반 장애물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나머지 장애물은 잘 뛰어줘서 말한테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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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린 메달

그가 탄 말의 주인은 어린 소녀였다. 말이 사고를 당하자 안타까워하면서 울던 소녀에게 그는 “돈 워리”라며 안심시킨 후 멋지게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니 소녀는 “아리가또(고마워)” 하면서 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전웅태는 그 소녀는 자신이 동메달을 딴 것을 보고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근대5종 선수들끼리 우리 종목을 ‘근대6종’이라고 불러요. 한 종목은 행운이에요.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준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번에 열심히 했으니까 하늘이 ‘그래, 이 정도 노력했으니까 동메달 가져가’라고 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날을 위해서 여자친구를 안 만든 것 같아요.(웃음) 파리올림픽에서 좀 더 노력하면 하늘이 은메달이나 금메달을 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 목표가 생긴 거라 아쉽진 않아요. 아직 어리고 더 많이 배워야 할 나이라 금메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웅태를 비롯한 근대5종 선수들은 내년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다시 훈련에 들어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과 릴레이 경기 등 종목이 다양해 더 많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전웅태에게 뜨거웠던 여름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여름의 뜨거운 노력으로 달콤한 결실을 얻었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하늘이 허락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전웅태는 다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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