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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 낸 피아니스트 랑랑 ②

2020-09-14 19:10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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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건초염으로 갑자기 활동을 접었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복귀했다. 3년 만의 행보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앨범 발매. 화상 인터뷰를 나눈 그는 오는 12월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도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랑랑은 곡에 대한 해석이 흥미로운 피아니스트다. 이번에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대한 음악적 해석에도 그만의 시각이 담겨 있다. 그는 작품의 전체 구성은 물론 바흐라는 작곡가에 대한 그만의 해석도 들려줬다.

 

본인이 생각하는 골드베르크의 매력은 무엇인가?

작품의 전체 구성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아리아는 편안한 잠을 자게 하기 위해 작곡되었다. 바흐는 원래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독일 드레스덴에 살던 러시아 출신의 외교관을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친구를 위해 아름다운 아리아 자장가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러던 중 9개의 캐논이 떠올랐고, 같은 선율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하여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그리고 아홉 번째까지 각 변주가 한 음씩 더해진다. 그것이 전체 작품의 뼈 그리고 피인 9개의 변주다. 그러다 바흐는 곡을 반으로 잘라 변주 1부터 15로 사용하고, 다른 반은 변주 16부터 30까지 사용했다. 마치 가운데 필수적인 컷이 있는 피라미드 같다. 이것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그 이유는 변주 16이 마치 바로크 오르간의 소리라면, 변주 15는 하프시코드의 복사판 같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대한 엄청난 사실은, 연주할 때마다 나는 매번 다른 유닛에 그것들을 그룹 지으려 한다. 가끔 변주 2개를 한 유닛에 그룹 짓기도 하고, 변주 5개를 유닛 하나에 그룹 짓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보다 더 여유가 생겨 그다음 3개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항상 나눌 수 있다. 변주를 세고 그룹 짓는 것은 산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어렸을 때로 다시 돌아가 트랜스포머를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을 한 그룹에 묶을 수도 있고, 쌍둥이같이 비슷한 스타일을 한데 묶어 같은 터치를 적용할 수도 있다. 마치 레고를 가지고 노는 것과 같다. 감정적인 낭만주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과는 굉장히 다르게 마치 영화나 색 등을 묘사하는 것과 같이 좀 더 수학적이지만 당연히 감정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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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라는 작곡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궁금하다.

나에게 있어서 바흐란 굉장히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다. 그 이유는 그는 칸타타 등 굉장히 많은 종교적인 음악을 썼고, 교회를 위해 많은 음악을 썼다. 이와 동시에, 나는 바흐가 굉장히 전형적인 시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일생에 걸쳐 한 번도 자신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교회는 독일 아른 슈타지에 있었고, 이후엔 차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인 라이프치히의 교회를 다녔는데, 멀지 않은 곳이다. 그는 끝까지 양배추 수프를 먹으며 친구와 노래하며 노는 멋진 순수한 시골 소년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모차르트와 같, 그는 이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는 그의 커리어의 마지막 즈음엔 여행을 했었지만, 바흐는 이러한 종교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10대였을 때 바흐는 상당히 다혈질이었다. 시장에 갈 때 항상 그의 검을 가지고 다녔고, 만약 누군가 그를 화나게 한다면 그 검을 꺼내 들었다. 그는 마치 약간 기사 같았다. 그렇기에 그는 훌륭한 명인인 동시에 거장이었다. 나는 바흐가 오직 그의 영혼을 씻기 위한 이유로 연주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보다 훨씬 많은, 중요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바흐에 관한 또 다른 사실은 그가 마치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그는 항상 모든 것을 두 명분으로 만들었다. 또한 그는 다른 작곡가에 비해 화성이 훨씬 많았다. 아마 그에겐 세 번째 뇌가 어딘가에 있지 않았을까.

 

골드베르크는 글렌 굴드의 연주가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수많은 골드베르크 속에서 랑랑을 가장

유니크하게 만드는 부분은 무엇이었나.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 안의 바흐가 정말 바로크 시대의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첫 번째 원칙이었다. 나는 바흐를 바로크 시대와는 상관없는 다른 세대의 누군가가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테크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르간의 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은 완벽한 스타카토와 아름다운 레가토 등의 순수한 테크닉을 조금씩 보여주고 싶었다. 느린 동작에서 나오는 평온한 순간, 외로움, 굉장한 느림, 한 발짝 한 발짝 언덕을 오르는 힘듦 등의 감정 들을 조금 더 공유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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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바흐에게 가장 자주 던진 질문이 있다면?

질문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불가능하니) 차선책으로 바흐를 잘 이해하고 있는 위대한 작곡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나 다른 멋진 음악가들에게 대신 질문했다. 바흐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기는 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바흐의 무덤으로 가서 “오늘 제가 당신을 자랑스럽게 했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 답을 들을 방법은 없다. 그는 이미 떠났으니까.

 

만약 바흐 앞에서 당신의 연주를 들려줄 수 있다면 어떤 반응을 기대하겠나.

정말 알 수 없다. 그가 나를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틀림없이 그를 느꼈다.

 

-인터뷰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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