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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의 수입 0원' 된 스타강사 김미경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법

2020-08-08 20:58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안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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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제가 28년째 하는 일이 먼저 살아보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건 솔루션이 되건 전달하는 일이에요. 이번에도 또 한 번 살아내려고 애를 썼어요.” 코로나19 이후 낯선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담은 신간, <김미경의 리부트>(웅진지식하우스)를 펴낸 스타강사 김미경을 만났다.
2020년 1월 22일. 김미경은 올해 마지막 강의를 했다. 그때는 마지막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28년간 강연을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 그가 속수무책으로 손발이 묶였다. 처음에는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엄습했다. 빼곡한 강의 스케줄로 전국을 휘젓고 다니던 일상은 아예 사라지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회사 경영이 문제였다. 가장 탄탄한 수익처였던 강의가 멈추자 직원들 월급을 주기에도 빠듯한 상황이 됐다. 강의를 재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발 한 번만 지키게 해달라는 절실한 기도가 시작됐다.

위기를 넘겨야 했다. 직원을 지켜내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코로나 이후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아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신문을 구독하고, 국내외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들의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받아봤다. 일주일에 최소한 서너 명의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다. 강연을 다닐 때보다 더 바쁘게 움직였다. 매일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던 그는 마침내 공식을 발견했다.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말했다.
 
“코로나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야. 살아가는 공식이 완전히 달라. 우리 회사는 내가 발견한 네 가지 공식으로 다시 살아날 거야. 그러려면 해야 할 것이 있어. 이전에 했던 사업 방식을 완전히 리셋(reset)해야 해. 그리고 해야 할 일은 리부트(reboot)야!”
 
 
# 코로나19가 바꾼 스타강사의 일상
‘강의 수입 0원’
 
여전히 강의는 한 건도 없다. 그러나 치열한 고민으로 코로나 이후 생존법을 터득한 김미경은 새롭게 회사의 사업을 리부트했다. 그 공식과 비법을 담아서 <김미경의 리부트>(이하 ‘리부트’)라는 책도 펴냈다. 본인이 알아낸 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것은 또 다른 방식의 김미경식 강연이었다. 
 
신간 <리부트>가 서점가를 강타했다. 베스트셀러다. 사실 이 책은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안 쓸 책이었다. 올 초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21세기북스)를 펴내서 또 책을 쓸 이유가 없었다. 2월 지나고 3월에 접어드니 느낌이 왔다. 한 달 이상 강의를 완전히 못하게 된 건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담긴 시간 동안 해온 일을 갑자기 못하게 하는 사건이 세상에 또 있을까? 코로나 이후 낯선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나름대로 찾아봤다.
 
책에 인용된 ‘강의 수입 0원’이라는 말에서 현실이 확 와 닿았다. 아직도 마지막 강의한 날을 잊을 수 없다. 1월 22일이다. 이후 지금까지 강의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나에게 강의는 생업이다. 직원들이 먹고 살아야 하는 터전이기도 하다. 내가 강의를 안하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할 일이 없다. 내겐 절박함이 있었다. 그러다 힌트를 얻었던 게, 엄청난 혼돈의 시대 속에서도 잘나가는 기업들이 있더라. 그래서 그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상황 판단을 했다.
 
김미경은 이런 상황에서도 안 흔들린다. 처음에 나도 집에 못 들어갔다. 집에 가면 더 불안해서 집무실에서 계속 고민했다. 내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강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초반에는 임원들과 아침마다 회의를 했는데, 결국 우울한 결론뿐이다. 방법을 못 찾았다.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고, 이건 내가 해결해야만 했다. 내 인생의 명언이 있는데 ‘슬프고 외로우면 공부할 것’이다. 딱 한 번 울고, 공부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공부를 했고 무엇을 알아냈나. 세상이 디지털 세상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비대면 시장에서 먹고 사는 방법은 디지털 기술밖에 없었고, 똑똑한 사람들은 이미 먹고 살기 위해서 가고 있더라. 이미 다음 세상에 대한 고급 정보를 많이 갖고,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다른 곳에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소수였다. 이런 새로운 질서를 눈치 챈 순간 ‘아, 나도 살길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때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해서 공부했고 공식을 찾아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받아들인 다음이었다.
 
공식이 뭔가. 모든 사람들은 각자 코어 콘텐츠가 있다. 이걸 어떻게 트랜스포메이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더니, 제일 중요한 게 온택트(on-tact)더라. 언택트(un-tact)인데 온택트 되려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분야인 강의를 적용하니 완벽하게 말이 되고, 맞아떨어졌다. 내 강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어떻게 남을 돕지?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면 마켓에서 일하는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 그게 인디펜던트 워커(independent worker)다. 그걸 대학에서 길러낼 수 있을까? 안전성이 중요한데? 온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디펜던트 워커, 세이프티(safty)라는 네 가지 리부트 공식이 굴비 꿰듯 줄줄 나왔다. 공부하면서 매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그 공식은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품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도 느껴진다. 대답을 찾느라 죽을 뻔했다.(웃음) 이런 거 있지 않나. 자기 생계는 자기가 대답해야 한다. 내 강의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누가 해주겠는가. 코로나 때문에 내 직업이 없어질 순 없었고, 어떻게든 내 직업을 지켜가면서 내 직업의 기본적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리부트>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나. 새롭게 질서가 잡히는 시대의 첫 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미래학자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미래 전략서를 펴내야 할 정도로 세상이 바뀐다고 한다. 6개월 후, 1년 후 또 다른 변화가 분명히 있을 거다. 이 책이 코로나 시대의 첫 번째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쉽게 썼다. 디지털 기술 잘 아는 사람은 이 책이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디지털 세상에서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냥 강의하는 보통 50대 아줌마 사장이다. 그런데 나 하나 살릴 정도는 안다. 이 책이 나와 비슷한 사람은 다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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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110만 구독자 가진 ‘김미경TV’ & MKYU
 
수개월에 걸쳐 리부트된 김미경의 회사는 완벽하게 네 가지 공식에 부합해서 운영되고 있다. 11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와 구독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유튜브 대학 ‘MKYU’가활성화됐다. 바로 김미경의 코어 콘텐츠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한 결과물이다.
 
강의는 없어졌지만 유튜브를 통해서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가 110만 명 정도 되지만, 내가 강연장에 갔을 때 만나는 사람은 아닐 수 있다. 내 강연장에 왔던 사람들은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그분들을 MKYU대학으로 모시고 와 실질적인 공부를 한다. 나와 같은 속도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예전에는 강연장에 왔었다면, 지금은 온라인으로 온다. 지금 1만 3000명 정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걸 구축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내년 말까지 더 보완하고 완성할 예정이다.
 
어떤 걸 배우나. 분위기는 어떤가. 인스타그램 CEO 과정 수업을 개설했는데 5000명이 넘게 신청했다. 그만큼 열망이 많다는 걸 느낀다. 이런 식의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팬 층은 특히 워킹맘과 주부들이 많다. 지금은 주부들에게 엄청난 기회다. 어차피 다 리셋이다. 대기업에서 15년 일을 했건 집에서 있었건 상태는 똑같다. 빨리 알아내는 사람이 임자란 말이다. 새로운 꿈을 빨리 갖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디지털 플랫폼에 얼른 올라오길 바란다.
 
변화는 늘 어려운 게 문제다. 어려워할 것 없는 것이 1차부터 4차 산업까지 오는 동안 늘 혼돈이었다. 마차가 트랙터로 바뀔 때 마부는 멘붕이 왔을 거다. 주산학원이 컴퓨터로 바뀔 때 주산학원 운영하던 사람은 멘붕이 왔을 거다. 지금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골든타임이 무지 짧다. 디지털 기술이 없을 때는 변화의 시간이 길었다. 그 말은 안 변해도 살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내년 말이면 모든 사람이 종사하는 비즈니스가 변해 있을 거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룬 곳만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꿈이 갈 곳을 잃은 시기다. 어떻게 생각하나. 미래를 향해 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꿈을 꾸는 것이다. 지금은 꿈이 갈 곳을 잃고 멈췄다. 어떤 독자가 ‘걱정 말아요. 우린 해낼 겁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울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그만큼 그동안 힘들고 방향을 못 찾았었구나 생각했다. <리부트>가 그렇게 꿈이 갈 곳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쪽이에요’ 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결국 ‘리부트’는 꿈을 찾으라는 말의 연장선인가. 맞다. 리부트도 꿈의 연장이다. 어떤 시간이 오건 ‘내가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게 본능이다. 코로나가 잠시 그걸 막아놓았다. 워낙 혼돈이 크고 생존과 싸우는 문제라서 쉽지 않았다. 숙제가 크고 광범위했다. 새로운 세상에 맞는 꿈을 다시 설정하길 바란다. 코로나와 공존하면서 가치 있는 인간으로 사는 방법은 뭔지. 결국 그게 인간의 존엄성이다. 사람이 6개월 멈추면 괜찮은데 2년, 3년 멈추면 존재의 존엄성에 문제가 생긴다.
 
김미경이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뭔가. 결국 내가 28년째 하는 일은 먼저 살아보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건 솔루션이 되건 계속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가치는 ‘살아내고 말하고’의 반복이다. 이번에도 또 한 번 살아내려고 애를 썼다. 잘 살아내는 건 나의 가치다. 나는 80이 되어 침대에 누워서도 인간이 가치 있게 사는 법을 이야기할 거다. ‘코로나 이후 당신은 어떤 꿈과 어떤 가치로 살고 싶어?’라는 말에 답해야 한다. 이 답이 끝나고 나면 어떤 디지털 플랫폼에 올리느냐는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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