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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필수 어플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2018-07-12 10:04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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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전문 온라인마트 마켓컬리는 서울 및 수도권 주부들 사이에서 필수 앱으로 통한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매일 아침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삶의 질까지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2015년 5월 창업 이후 지난 3월까지 누적 가입자 60만 명, 하루 평균 8000건 이상 주문을 달성하면서 월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주부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창업으로 연결시켰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켓컬리 본사 4층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김슬아 대표는 청바지에 스니커즈 운동화, 보라색 후디를 입은 캐주얼 차림이었다. 긴 머리는 포니테일 스타일로 야무지게 묶었다. 김 대표의 한 손에 들린 건 초록색 디톡스 음료와 생수. 살찌고 무거워지면 기분이 좋지 않아서, 오랫동안 마켓컬리를 운영하려면 건강해야 하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인 맛있는 걸 더 잘 먹기 위해서 김 대표는 수시로 ‘디톡스’를 한다. 스튜디오 통유리로 쏟아져 들어오는 여름 햇살처럼 건강한 에너지가 전해졌다.

캐주얼한 차림이 인상적이라고 하자, 일생 치마를 입어본 기억이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며 평상시엔 대체로 비슷한 옷차림이라고 한다. 머리는 아침에 감는데 그나마 말리고 나오면 다행이고 대개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내버려 둔다. 화장을 안 하는 건 친정엄마의 영향도 일정 부분 있다고 한다. 아직도 현역인, 평생 워킹맘으로 살아온 친정엄마가 출근할 때 화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린 마음에 ‘우리 엄마도 화장을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어른이 되니 ‘역시 일할 때는 편한 게 최고’다.

“개인마다 관심사가 다르잖아요. 패션이든 예술이든 돈이든. 저는 먹는 거예요. 먹는 데 목숨 거는 스타일.(웃음) 저는 먹는 게 중요해서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거든요. 아침식사 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시간이 늘 부족해요. 미팅이 많은 편이라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직접 싸가지고 다녀요. 좋은 음식을 잘 먹는 게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라 도시락을 싸는 데도 정성과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김 대표 고향은 부산, 경남 지역. 그의 친정은 유난히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굴비를 직접 말려서 먹을 정도로 작은 음식 하나도 제대로 먹었다. 가족에게 음식은 늘 중요한 화두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삶의 이유이자 행복의 원천이었다.

“생각해보면 음식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 편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충격 받았던 것도 음식입니다. 비빔밥을 먹었는데, 서울에서는 비빔밥을 고추장에 비벼 먹더라고요. 그때까지 저는 간장에 비벼 먹었거든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도 새로운 곳에 가면 늘 음식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들을 접하고 알아가곤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워하는 대상을 일로 확장해서 하고 있으니, 일하는 공간에서 즐겁고 건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은 당연했다. “마켓컬리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김 대표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만 내놓자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의 창업 전 경력은 외국계 회사 컨설턴트였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서 유학한 김 대표는 미국 웨슬리 대학에서 정치를 전공하고 돌아왔다. 퇴사 당시 9년 차였던 김 대표는 억대 연봉을 받았다.
“결혼을 하고 맞벌이 부부로 살다 보니 잘 먹고 잘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당시 제가 다니던 직장은 일주일에 하루만 쉬어서 여유가 없었어요.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재료를 잘 구해야 하는데 장을 볼 형편이 안 됐죠.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고…. 이걸 해결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창업을 생각했어요.”

자칭 ‘게으르고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사람’인 그가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있었다.

“처음으로 나에게 중요한 문제는 뭘까 생각해봤어요. 제가 하던 컨설팅 일은 회사의 이슈지 ‘내’ 이슈가 아니었어요. 남편의 조언도 큰 힘이 되었어요.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제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은, 제게 맞는 괜찮은 사업 모델인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어요. 원칙을 가지고 잘 운영하면 잘 먹고 잘사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비자로서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죠. 리스크가 큰 분야지만 안 팔리면 내가 먹지 뭐,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뜻을 같이하는 멤버들을 꾸려 마켓컬리를 시작했다. 유통 분야 경력자는 없었다. 그저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만 시작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월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매주 금요일 상품 리뷰 위원회를 열어요. MD들이 모여서 입점 여부 등을 평가합니다. 기본은 우리가 먹고 싶은 음식이에요. ‘잘 팔릴 것 같은 상품이 아니라 잘 팔려야 마땅한 상품이 맞다’는 가치를 공유해요. 굉장히 보수적으로 움직이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신뢰도는 높습니다.”

소비자로서 느꼈던 아쉽거나 절실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반영한다. 주부들을 공략한 감각 있는 디자인 역시 그중 하나다. 보라색으로 아이덴티티를 잡은 마켓컬리는 작은 아이스 팩 하나까지 신경 썼다. 김 대표는 ‘안 예쁜 건 못 봐주는 사람들’로 구성된 초창기 멤버들이 브랜드 충성심이 생길 수 있는 기반을 잘 마련한 것 같다고 말한다.

마켓컬리만의 이미지 구축을 위한 나름의 룰도 있다. 문자를 보낼 때 특정 말투는 쓰지 말 것, 정직하고 우아하고 아름답게 운영할 것 등이다. 온라인 광고를 할 때도 단순히 눈길을 끄는 자극적인 것보다는 최소한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문 앞에서 받는다는 것이다. 수산물이나 베이커리 등 당일 배송이 어려운 재료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배달된다. 마켓컬리는 기존 유통에서는 불가능하던 것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 유통에서 못 하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면서 해답을 찾았고, 덕분에 마켓컬리 소비자들은 아침에 잡은 거제도산 바지락으로 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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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식문화 길라잡이 되고파

마켓컬리 수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식문화에 관심도 커졌다. 상품이 입점되기까지 많은 관련자들을 만나고, 관련 책과 자료를 읽으면서 일반인보다 한발 앞서 정보를 습득하다 보니 트렌드를 읽는 눈도 생겼다.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사람들의 식문화에 대한 시선과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제일 큰 변화는 새롭게 시도하고자 하는 모험정신이 높아졌어요. 저마다 해외 경험도 많아지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기려는 적극성이 생긴 것 같아요. 또 좋은 음식에 제값을 지불하는 부분이에요. 그런 고객이 늘면 식문화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몇 년 전에는 친환경 애호박 가격이 왜 더 높은지 이해하지 못하던 분들이 이제는 그 이유를 알아요.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분도 많고요. 내가 원하는 걸 조금이라도 맛있게 잘 먹겠다는 분위기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컬리너리가 좋은 식문화를 리드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 좋은 변화를 보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기분 좋았던 일은 친정엄마가 차례상에 마켓컬리 생선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게 저에게는 대단한 사건인 것이, 엄마는 딸이 뭘 하든 당신이 직접 시장에 가서 좋은 물건을 보고 사셔야 하는 분이거든요. 그런데 마켓컬리 제품을 받아보시더니 ‘괜찮네’ 하며 인정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반 밥상이 아닌 가장 정성을 들이는 차례상에 올라가게 됐어요. 엄마에게 인정받으니 굉장히 뿌듯했고 한편으론 젊은 세대만이 아닌, 어머니 세대 니즈까지 맞출 수 있는 마켓컬리로 확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마켓컬리의 가치는 진정성에 있다며, 앞으로도 이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브랜드가 열심히 만들겠지만 저희 정말 정성껏 만들어요. 함께 일하는 600여 군데 파트너 사들, 배송 기사님들이 계세요. 우리 모두가 가진 한 가지 생각은, 지금 우리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영원히 좋은 음식을 먹을 기회조차 놓치게 된다는 거예요. 마켓컬리에 속한 모든 영역의 사람들이 그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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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S8L  ( 2018-07-24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3   반대 : 1
넘 비싸요
  영업맨  ( 2018-07-21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0   반대 : 0
업체규모가 커질수록 물류비는 어떻데 될지∼∼
  joonhoyoon  ( 2018-07-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8   반대 : 4
밤새워 한번 일하시고 얼마받아야 할지 말하세요.해보시면 고개 끄떡거리며 이것보다 더 받아야겠네 하실거에요.이런 노력이 쌓여서 고객분들이 편하게 잡수시는거에요.
  joonhoyoon  ( 2018-07-16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   반대 : 3
밤새워 한번 일하시고 얼마받아야 할지 말하세요. 해보시면 고개 끄떡거리며 이것보다 더 받아야겠네 하실거에요. 이런 노력리 쌓여서 고개군들이 편하게 잡수시는거에요.
  테드  ( 2018-07-13 )  수정 삭제    답글 찬성 :23   반대 : 15
마켓컬리의 모든 부서 구성원들이 다 중요하겠지만

밤 10시에 출근해서 상차하고 밤새워 아침까지 배송하는

마켓컬리 배송기사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 주시길 바랍니다

낮에 배송하는 일도 힘들고 위험한데

모두 잠든 새벽에 가가호호 방문하여 배송하는 업무가

녹록하지 않습니다...

연봉이 2760 정도인데

월 급여로 계산하면 한달에 230 만원 (세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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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일하는 노동의 강도에 비해 급여가 너무 적은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최저임금  ( 2018-07-16 )  수정 삭제    찬성 :2   반대 : 20
노동강도에 비해 급여가 적으면 만좁할 만큼 급여를 주는 곳으로 이직하면 된다. 내 급여는 현재 노동시장에서의 나의 가격인데 더 받으려는 마음은 도둑심보다
       데헷  ( 2018-07-18 )  수정 삭제    찬성 :4   반대 : 1
최저임금님이 말하는 내 급여는 현재 노동시장에서의 나의 가격이라는 말이 정말 옳다고 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