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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수 신유 "이제야 노래를 알 것 같아요"

2021-09-07 10:07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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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외모에 미성을 가진 신유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는 15년간 트로트계 꽃미남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직접 만나본 신유는 곱상한 외모와 다른 상남자였다. 복싱과 축구로 기운을 다 빼는 스포츠를 즐기고 자신의 위치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모습에서 그간 알았던 신유의 모습과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맬컴 글래드웰이 언급한 용어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꾸준하게 투자하면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된다는 이론이다. 가수 신유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지 올해로 15년 차를 맞았다. 15년 동안 소처럼 열심히 활동한 그는 최근 들어 더 바빠졌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은 신곡 ‘미안해서 미안해서’를 발매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활동뿐 아니라 프로그램 MC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20년 5월부터 KBS에서 방영하는 에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고 올해 7월에는 2TV <불후의 명곡>에 진행자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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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유의 목표는 ‘남자 장윤정’(?)
 
신유의 신곡 ‘미안해서 미안해서’는 선배 가수인 설운도가 작사·작곡한 곡이다. 애틋하고 부드러운 선율이 두드러지는 이 곡은 신유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미성이 어우러지는 곡이다. 이 곡을 부를 때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떠올리며 불렀느냐고 묻자 신유가 농담으로 “아내에게 미안한 것이 없다”며 웃었다.

신곡 반응이 좋던데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나요? 활동을 좀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많이 나오면서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원래 신곡을 내면서 7월에 콘서트도 열려고 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콘서트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앞으로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신곡은 대선배인 설운도 씨가 썼어요. 어떻게 곡을 받게 됐나요? 예전부터 설운도 선생님의 곡을 받고 싶었어요. 음악적으로 아주 훌륭한 선배님이시잖아요. 곡 하나 받고 싶다고 말씀드린 지 오래됐는데 최근에 선생님과 가깝게 지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마음이 열리면서 작업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한 업계에서 오랜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다는 건 힘들고 대단한 일이잖아요. 그런 분의 곡을 받는 건 굉장한 영광이죠.
 
설운도 씨를 만나면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세요? 음악적인 이야기도 하고 제가 가수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저도 이제 마흔이라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포괄적이고 심오한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어야 할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됐죠. 저도 설운도 선생님 같은 가수, 선배가 되려고 노력해야죠. 
 
이제 연차가 꽤 되니 후배들이 많아졌어요. 요즘 트로트가 대세가 되면서 후배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 같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후배들이 사랑을 받으니까 선배들도 같이 주목을 받고 이런 건 분명히 있어요. 많은 사랑을 주시는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탄탄하게 지켜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후배들이 큰 사랑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인데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인기도 중요하지만 좋은 노래를 많이 내서 더 탄탄해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인기는 물거품이거든요. 인기는 사라져도 좋은 노래는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후배들이 그렇게 되었으면 해요. 물론 저도 더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남기려고 노력해야 하고요. 
 
히트곡을 내는 건 진짜 힘든 일이죠. 예전에 나훈아 선생님이 “히트곡을 내는 건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정말 맞아요. 가수는 노래로 말하는 사람이에요. 대표곡이 얼마나 있느냐가 가수의 레벨이에요. 저도 히트곡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데뷔한 지 15년에 접어드니까 이제 노래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이제야 노래가 재밌어졌다니 의외네요. 전에는 노래하는 게 힘들었나요? 그전에는 기계처럼 시키는 대로 노래했다고 할 수 있어요. 이제 15년쯤 되니까 노래하는 게 재미있어지고 노래에 대해 더 공부하게 돼요. 이제야 노래 인생을 막 시작한 느낌이에요. 노래할 때 감정이입이 되고 뭔가 노래로서 한 단계 더 올라간 느낌이 들어요. 앞으로의 음악 인생이 기대가 된다고 할까요?  
 
가수로서 목표가 분명해졌다는 뜻인가요? 진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스스로 만족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대중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아, 신유는 진짜 가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아직 가수로서 보컬로서 부족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요즘 연습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노래가 재밌어졌어요. 
노래를 시작한 계기는 뭔가요? 그래도 노래 좀 한다고 생각했으니 가수가 된 거 아닌가요? 뭣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다 음악을 하시다 보니 그 영향을 받은 것도 있어요. 저는 내가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 없이 그냥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노래를 하면서 점점 매력을 느끼고 파고들게 됐어요. 하다 보니 완벽해지고 싶고, 이왕이면 인정받고 싶어요. 제가 흐지부지하게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웃음)
 
요즘은 MC로도 활약하고 있어요. 장윤정 선배가 가수로도 예능프로그램 MC도 잘하는 분이잖아요. 남자 트로트 가수 중에는 윤정이 누나 같은 사람이 없어요. 윤정이 누나처럼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다행히 그런 기회가 주어졌고요. 예능도 할수록 매력이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건 제가 노래를 하는데 그런 경험이 다 도움이 돼요. 희한하죠? 전혀 다른 템포의 장르인데 그 템포가 저한테 스며들었을 때 노래로 다 이어지더라고요. 
 
최근 합류한 <불후의 명곡>은 어때요?같이 진행하는 김신영 씨, 김준현 씨와 잘 맞나요? 두 사람은 정말 프로에요. 정말 타고난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과 같이하려니 지진이 나죠.(웃음) 그래도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잖아요. 첫술에 배부를 순 없으니 점점 나아지면서 프로그램에 스며들어야겠죠. 아직은 스며든 것까진 아닌 거 같아요. 그 기간이 너무 길면 안 되니까 단 시간 내에 그들 사이로 스며드는 게 제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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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몰랐던 신유
 
신유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 때문인지 그가 2018년 결혼한 유부남이고 아들을 둔 아빠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빼곡한 스케줄 때문에 바쁘지만 스케줄이 없을 때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다. 인터뷰 전날인 일요일에도 아이와 놀이공원을 다녀왔다고 했다. 
 
장윤정 씨는 온 가족이 사랑받고 있잖아요. 가족을 공개할 생각은 없나요? 안 그래도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와이프가 완강히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제일 예쁠 때라 영상으로 아이의 모습을 남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지만 사실 저도 와이프와 생각이 같아요. 방송에 나오면 가족들이 힘들어질 거 같아서요. 그 모습을 보는 저도 힘들 것 같고요.  
 
어제는 아이랑 놀이공원을 다녀왔다면서요? 시간 날 때마다 아이를 돌봐요. 최선을 다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기회가 그때밖에 없으니까 열심히 해야죠. 쉬는 날이면 아들이랑 몸으로 많이 놀아요. 저희 집에 아이가 물놀이할 만한 공간이 있는데 거기서 같이 잘 놀아요. 아빠를 너무 좋아하면서도 저를 경쟁상대로 알아요. 제가 와이프 옆에 살짝만 가도 저를 밀쳐요.(웃음)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아이는 누구를 닮았어요? 저랑 와이프를 딱 반반 닮았어요. 눈은 저를 닮았는데 하관 쪽은 와이프에요. 하는 짓을 보면 딱 저예요.(웃음)
 
아빠 닮았으면 노래도 잘하겠네요. 아들이 가수를 하겠다고 하면 시킬 생각이 있어요? 확실히 유전자는 속일 수 없나 봐요. 아이가 노래를 잘해요.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목소리도 참 예뻐요. 가수를 한다고 하면 3대째 노래를 하는 건데…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부모가 막을 수 있을까요? 부모의 역할은 최대한 서포트해주는 거니까 하고 싶다면 시켜야겠지요. 
 
 
아이가 있으니 집이 왁자지껄하겠어요? 부부가 말이 별로 없는 스타일이라 그렇진 않아요. 저도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닌데 와이프가 더 말이 없어요. 서로 할 이야기만 하는 스타일이에요. 서로 취미도 다르고 직업도 달라서 그런지 성향이 정반대에요. 와이프가 라디오 피디라 집에서도 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서로 바쁘고 할 일이 많은 걸 알기 때문에 각자의 시간을 존중해줘요. 집 안에서 해야 할 역할은 충실히 해내고 상대방의 루틴을 존중해주는 거죠.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는 복싱을 하러 가요. 복싱은 한 1년 정도 했는데 시간이 될 때만 가요. 누구나 사람한테 스트레스 받을 때 있잖아요. 샌드백을 막 때리다 보면 분노가 착 가라앉아요. 골프도 좋아해요. 골프는 머리에 꽉 차 있는 걸 비우고 싶을 때 해요. 넓은 골프장 그린을 보면 자연 힐링이 돼요.
 
댄디한 이미지인데 복싱을 좋아한다니 의외에요. 다 아시겠지만 사람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축구를 해서 헉헉거리면서 하는 운동을 좋아해요. 그래야 운동하는 거 같잖아요. 사실 골프는 저한테 운동은 아니에요.(웃음)
 
마흔의 3분의 2가 지나갔어요.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마흔이 되니 제가 하는 일이 더 재미있어지고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학교 다닐 때도 하지 않았던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된 거죠.(웃음) 노래 인생도 그렇고 가수 신유가 아닌 신동룡의 인생도 더 넓혀가고 싶은 시기예요. 변화의 때가 찾아온 거 같아요. 말처럼 쉽게 무엇인가 바뀌진 않겠지만 노력은 해봐야 하니까요. 만약 실패한다 하더라도 시도하면 얻는 것은 있더라고요. 앞으로의 삶이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스스로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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