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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곤이 '불륜남' 신유신을 공감한 이유

#결혼작사이혼작곡 #결작이작

2021-08-26 09:31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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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은 신유신과 닮았다. 불륜을 저지른 캐릭터라도 연기를 위해선 공감해야 한다고 했다. 작품과 작가에 대한 표현이 거침없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 2> 이태곤의 꾸밈없는 이야기.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에 이어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시리즈까지 세 번째. 이태곤은 임성한 작가와 12년 만에 재회했다.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섭외 전화 한 통에 확답했다. 임 작가에 대해선 무조건적 믿음이 있다고 했다. 아내를 속이며 외도하는 ‘신유신’이 주어졌을지언정, 작가의 뜻을 따랐다. 배역을 소화할 자신도 있었다. 그는 시즌 1 제작보고회에서 “대본을 봤을 때 신유신은 저를 보고 쓰신 게 아닌가 싶었다. 제가 가진 성향을 어느 정도 아시기 때문에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작가와 배우의 유대감이 사뭇 특별해 보인다.

드라마 복귀는 7년 만이다. 그동안 연기 활동을 안 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글쎄, 특별히 안 한 이유는… 솔직히 얘기하면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없었다. 또, 이전 작품에서 너무 센 캐릭터를 맡아서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 광개토대왕 이미지가 세서 멜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활동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됐다. 안 되면 그냥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7년이 됐다. 

‘임성한 작가가 새 작품을 한다. 출연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바로 출연을 결정하지 않았나. 어떤 점을 믿은 건지. 이 작품을 그냥 무조건 해달라고 하더라. 임 작가님은 나를 데뷔시킨 작가이고 나도 작가님을 믿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다. 그때는 신유신 캐릭터인지도 몰랐다. 작가님이 약간 나를 속인 부분도 있다. 좋은 역할이라고(웃음) 믿고 했으면 좋겠다기에 알았다고 한 게 <결사곡>이다. 

 
임성한 작가는 이태곤 배우를 세 번이나 선택했다. 그 이유를 들은 적 있나? 이번 작품에서 작가가 요청한 부분은 없었나. 이유는 말씀 안 하셨다. 임 작가님 대본이 어렵다. 캐릭터에 대해 의도하는 점을 약간 드러나지 않게 쓰시는 경우가 많다. 작가님 작품을 안 해본 친구들이나 신인들은 그 의도를 모르고 넘어간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나는 경험이 있어선지, 의도 파악을 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특별히 요청하신 건, 이번 드라마에 신인들이 많고 대부분 임 작가님 작품을 처음 해보니 도움을 주라 하시더라. 시간 나는 대로 그들에게 수업을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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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신을 연기하면서 공감한 부분, 그렇지 못한 부분은. 공감했다고 하면 욕을 엄청 먹을 텐데.(웃음)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거부하면 안 된다. 최대한 유신이를 이해하고 그 편을 들어야 그가 될 수 있다. 실은 ‘그럴 수 있겠다’며 공감한 부분이 많다. 그래야지만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신유신은 여자를 엄청 좋아해서 꼬시는 사람이 아니다. 심한 애정결핍이 있다. (신유신은) 그런 남자들의 특징을 말해준다. 특히 여동생 같은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잘해주게 돼 있다. 누구한테나 친절한 사람 있지 않나. 여자한테 무조건 친절한 사람들. 유신이도 그렇게 아미(극 중 함께 외도한 상대)랑 자연스럽게 정이 들었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거다. 근데 어떻게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많은 분들이 질문하신다. 가정이 저렇게 화목하고 딸도 예뻐하고 와이프도 사랑하는데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느냐고. 그건 다른 개념인데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사실 이런 건 남자끼리 있으면 더 말이 잘 통하는데…. 여기까지만 얘기하겠다. 더 깊게 들어가면 난리날 것 같으니까.(웃음) 

수영장 노출신도 있었다. 평소에도 워낙 탄탄한 체형으로 유명하지만 그 신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있나. 노출신이 굉장히 빈번했다. 솔직히 싫었다. 15년 뒤면 내가 환갑이다. 데뷔 때야 스물아홉 살이라서 언제든 몸 상태가 좋지만 이제는 부담스럽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어린 친구들이 수영장 노출신을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이 나이에 수영장 신은 아니다. 그래서 그만 좀 쓰라고 몇 번 얘기했었다. 운동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그 신을 위해 헬스장 갈 시간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잠 못 자고 운동했다. 어떤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해두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배우는 철인이 아니다.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어떤 신이 있을지 알고 그렇게 하나. 

시즌 2의 명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뭐 아시지 않나. 두 배우가 12회를 통째로 다 한 거(사피영과 신유신의 대화 신으로만 70분짜리 회차가 구성됐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신이다. 근데 좋지만은 않았다. 그게 역사에 남는 신이 된다고 하지만, 그때 나는 다른 신도 엄청 많이 소화해야 하는 상태라 반대했었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다른 배우들은 한 컷도 없는 게 미안하기도 했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그 장면을 해야 하나 싶었다. 물론 극 중 상황으로 유신이와 피영이가 할 얘기가 많긴 하겠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했다. 축소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기억엔 많이 남겠지만 글쎄다. 명장면이라면 명장면이고 아쉬움이 크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시간에 쫓기지 않았더라면 더 예쁘게 나오고 감정선도 좀 더 잘 표현되지 않았을까. 

<결사곡>은 결국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메인이다. 이태곤 배우가 생각하는 ‘진실한 사랑’의 기준은. 서로 속이지 않는 사랑? 아무리 사랑해도 상황에 따라 바람을 필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건에 따라 바뀔 수도 있는 거다. 한 사람에게 목매는 사랑? 그걸 과연 진실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는 말이 있다.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진실한 사랑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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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곤의 낚시 사랑은 유명하다. 낚시와 관련해 개인 사업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회사 홈페이지에 ‘낚시는 스포츠가 아닌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적혀 있던데 어떤 의미인가. 낚시의 매력도 궁금하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지 않나. 낚시가 그렇다. 내가 어떤 물고기를 잡고 싶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고, 애먼 물고기만 잡히고. 정말 모를 일이다. 인생도 똑같다. 어떤 사람이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돼 있었다고 하는 거랑 비슷하다. 회사를 오픈한 지 4개월 됐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잘 되고 있다. 큰돈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짧게 하려고 시작한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서, 내가 만들고 싶었던 상품들을 많이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켜보면 아시겠지만 점점 더 신기한 것들이 출시될 거다. 나는 예쁘고 멋진 걸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 거다. 낚시의 매력은 너무 많아서 2박 3일을 잡고 말해야 한다. 낚시를 해보면 왜 하는지 알게 될 거다. 고기 잡을 땐 아무 생각이 없다. 고민 있는 사람들이 낚시를 하면서 생각한다는데 그 사람들은 집중 못한 거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고기랑 신경전 벌이는 게 참 재밌다. 기자님도 한 번 해봐라. 

낚시 과정에 빗대어 이태곤의 배우 생활은 어디쯤 왔나. 낚시를 보통 열두 시간 한다고 하면, 배우 생활은 3분의 2 정도 온 것 같다. 스물아홉, 좀 늦게 데뷔했는데 글쎄다. 앞으로 10년 뒤에도 배우를 하고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지금 연기하는 거 재밌고 좋지만 사실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3분의 2쯤은 오지 않았나 한다. 

 
올해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시청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시즌 3를 기다리면 될까.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휴식 겸 해외여행을 갔을 거다. 근데 한국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이 안에서 재밌게 보내려고 한다. 솔직히 시즌 3는 잘 모르겠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한테도 시즌 3를 하겠단 얘기가 없었다. 시즌 2 방송 말미에 “시즌 3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습니다”라고 나왔다는데 금시초문이다. 언제 촬영하진 모르겠지만 배우들하고 충분한 협의가 돼야 할 것 같다. 시즌 3는 독립적인 스토리로 넘어가지 않겠나. 우리 부부는 이혼을 하고 마무리가 됐기 때문이다. 재미는 더 있을 것 같다. 제작발표회 때 시즌 2 최고 시청률을 15%로 예상했는데 그거보다 높게 나와서 놀랐고 너무 감사하다.(넷플릭스 기준)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 임성한 작가님 복귀작이 성공해서 뿌듯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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