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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사진 SNS 공유하는 엄마들...어떻게 봐야 하나?

#육아일기그램 #맘카페

2021-09-01 05:41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셔터스톡,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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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의 사진으로 도배된 SNS 계정, 아이 사진과 함께 고민을 털어놓는 온라인 커뮤니티. 부모는 자식을 자랑하고 싶고 더 잘 키울 수 있는 조언을 얻고자 한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내 딸과 아들이 고통을 토로한다면, 어떻게 봐야 할 문제인가.
“그냥 올리셨어도 엄청 화났을 텐데 웃긴 별명부터 되게 우습게, 부끄럽게 나온 전신 사진을 맘카페와 블로그에 올리고… 무슨 문제나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지역정보 공유하는 카페, 개인 블로그같은 데에요. 딸들 프라이버시는 없나…”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A양은 최근 엄마가 이용 중인 맘카페와 블로그에 게재된 본인 사진을 보게 됐다. 모친은 A자매에게 유아스러운 별명을 붙이고 얼굴이 공개된 사진과 더불어 개인적인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했다. 
 
“언니는 중3인데 언니 얘기 올린 것도 보면 상태가 되게 나빠요. 언니 보면 화낼 듯… 뭐 아직 어린데 그 정도 어떠냐고 하시는 분. 님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부모가 님들 얼굴이 있는 이상한 사진 막 올리고 키, 몸무게 공개하고 카페 회원들이랑 같이 비웃으면 어떨 것 같아요? 저는 안 괜찮아요.”
 
해당 내용은 A양이 포털 사이트 질의응답 면에 토로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아이 엄마인 B씨는 “특별한 의도 없이 우리 애 예쁜 거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C씨는 “애가 기억을 못하니까 기록해두려고 쓰는가 보다 했었는데, 요즘 보면 ‘내 새끼 내가 제일 잘 키움’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또 다른 엄마 D씨는 “큰애가 학교 들어갈 때 인스타그램을 끊고 맘카페도 눈팅만 한다. 프로필에 애 사진도 안 넣는다. 좁은 동네라 말 나오기 쉽고 애 얼굴 알아본 누가 해코지 할까봐 무섭다”고 얘기했다. E씨 또한 “별 생각 없이 아이 사진을 올리다가 입학 나이가 가까워지니 못 하겠더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맘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SNS 채널에서 자녀 사진,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육아일기그램’, ‘육아일기’, ‘육아맘’, ‘딸스타그램’, ‘아들스타그램’, ‘x개월아기’ 등의 태그를 달고 게시된 사진이 수두룩하다. 아이가 식사하거나 잠든 모습, 목욕하는 모습, 배변 훈련에 성공한 모습 등 아이 발달의 순간들이 담겼다. 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월, 최근 3개월 이내에 SNS 콘텐츠에 게시한 경험이 있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부모의 SNS 이용 시 자녀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6.1%의 부모가 자녀 사진을 업로드하고 있다. 자녀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0~2세(88.8%), 만 3~5세(88.8%), 만 6~8세(87.2%), 만 9~11세(79.6%)로 나타났다. 
 
별 다른 점 없어 보이는 사진들이 관점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언급된 A양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A양은 “위로라도 해달라. (사진을 본 뒤) 불안해서 지금도 손이 떨린다. 다신 엄마를 못 믿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나아가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초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만 짚어도, 가해자들은 미성년자가 포함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했다. 특정 인물의 얼굴 등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합성한 편집물, 이른바 ‘딥페이크’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SNS에 공개된 사진 한 장만 있어도 거의 진짜 같은 가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범죄다. 무심코 올린 사진에 이름, 성별, 나이, 교육기관 등이 포함돼 아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영국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인 바클레이즈(Barclays PLC)는 2030년 성인이 될 현재의 아동들에게 일어날 신분 도용의 3분의 2는 ‘셰어런팅(Sharenting)’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셰어런팅은 ‘share’와 ‘parenting’을 합한 신조어로, 보호자가 자녀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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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사진 올리기’가 아동학대?
 
일각에서는 ‘아동학대’라고 지적했으나, “학대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홍창표 사무국장은 “어떤 내용으로 어떤 사진이 올라갔느냐가 핵심”이라며 “부모의 그 행위가 아이에게 정서적 영향을 끼치는지 또는 아이가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인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가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홍 사무국장은 “과거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는데 시대가 달라졌다. 의심, 걱정이 필요하다. 영유아에게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에게 내 자식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 표현이 가능한 연령대의 자녀라면 ‘소통’이 우선시돼야 한다. 홍 사무국장은 “가장 중요한 건 소통 과정이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허락 받고 사진을 올린다’보단 ‘이렇게 올릴게’라고 상의하면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민 서울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꼭 학대는 아니”라면서도 부모의 경각심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자율권에 민감해진다. 나에 대한 것을 존중받고 싶은 욕구. 요즘 애들은 더 빠르게 느낀다”며 “부모가 당연하게 여겨온 부분이라도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 SNS에 자녀 사진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행동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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