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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일 만의 가석방’ 이재용, 다음 행보는 백신?

#삼성전자 #반도체 #백신

2021-08-24 08:43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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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연휴 내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그동안의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의 다음 경영 행보에 국민적인 관심이 뜨겁다.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광복절을 앞둔 8월 13일, 노타이 차림으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을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남긴 소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에 가석방됐다. 
 
수감 전보다 흰머리가 늘고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수감생활 두 달 만인 지난 3월 충수염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27일 만에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했지만, 대장 절제 수술로 인해 체중이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마스크를 착용해 정확한 안색이나 표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두 눈이 움푹 파이는 등 외모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 반도체 사업 향후? 
 
출소 후 자택으로 돌아가 몸을 추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이 부회장은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부문 경영진을 만나 경영 현안을 챙기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행보다. 
 
부동의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스마트폰이 중국에게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등 삼성은 총수의 부재로 인해 경영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부회장이 복귀한 만큼 직접 풀어야 할 과제가 현실적으로 많다. 
 
경영 복귀에 속도를 내기 위해 휴가도 반납했다. 14~16일까지 이어진 광복절 연휴 동안에도 매일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김기남 반도체 부문장(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장(사장), 고동진 모바일 부문장(사장) 등에게서 주요 경영 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직원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별도로 경영진에게 현안 보고 등을 받았다고. 
 
18일 현재 이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장이 있는 수원 본사와 반도체 사업장인 화성과 평택 현장을 방문해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택 캠퍼스에 조성 중인 제3공장(P3)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TSMC와 인텔 등 반도체 경쟁사 움직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이 미국에 20조 원 규모로 건설하기로 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에 대한 투자 결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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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 백신 확보 과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다.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두고 남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다. 이를 근거로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백신 수급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백신 공급 차질과 공급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는 모더나 물량을 국내에 먼저 돌릴 수 있다면 백신 수급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조만간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위탁생산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모더나와 협상을 통해 초기 위탁 생산분의 일부를 국내용으로 전환하거나 정부의 백신 수급 일자를 앞당기는 등 수급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이 부회장의 폭넓은 인맥 네트워크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와의 협상이 답보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정부 협상단과 화이자 고위 경영진 사이에 다리를 놓아 백신 도입이 급진전했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백신 확보를 위해 이 부회장이 어떤 역할을 해낼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 


# 4년째 ‘무보수 경영’  
 
국내 상장사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해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4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경영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로 34억 9,3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8억 8,000만 원, 상여 25억 8,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 원을 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 상반기 보수에 대해 “전사 계량지표와 관련해 2017~2019년 사이 ROE 15.7%, 세전이익률 20.7%, 주가상승률 54.8%를 달성했고 2020년 연간 DS부문 매출 103조 원, 영업이익 21조 원을 달성한 점과 비계량 지표 관련 메모리 시장 수정,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부회장 다음으로 모바일·IT사업을 총괄하는 고동진 사장은 상반기에 27억 5,800만 원을 받아갔다. 가전사업을 총괄하는 김현석 부회장은 23억 2,300만 원을 수령했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사장은 16억 9,600만 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11억 9,400만 원을 받았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 임직원 중 ‘연봉 킹’은 94억 4,200만 원을 수령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중에서는 퇴직금까지 포함할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302억 3,4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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