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여성조선 정기구독 이벤트
신용회복위원회
ISSUE
  1. HOME
  2. ISSUE
  3. hot issue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 첫 공개 현장 ①] '작지만 강한 명품의 가치'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컬렉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시

2021-07-24 09:23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뉴시스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세기의 기증’으로 화제를 모은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우스갯소리로 ‘백신 예약보다 힘든 전시’라고 입소문이 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시 언론 공개 현장에 다녀왔다.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고 이건희 회장의 국가 기증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드디어 공개됐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4월 이 회장이 수집한 미술 소장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제주 이중섭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적, 도자기, 고지도, 공예, 불교 미술품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해 2만 1,600여 점을 기증받았고,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회화작품 등 1,488점을 받았다. 이후 분류 및 연구 과정을 거쳐 전시를 마련했고, 7월 21일부터 나란히 전시가 시작됐다.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기준이 적용되어 예약 인원이 제한되어, 관람 기회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7월 20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약 개시와 동시에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전시 오픈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진 언론 공개 현장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각 기관의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의 설명과 함께한 현장을 담아왔다.
 
202108_224_2.jpg
정선, 인왕제색도

 

202108_224_3.jpg
장욱진, 공기놀이, 1938, 캔버스에 유채, 65x80.5㎝

 

 
# 국립중앙박물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이렇게 관심이 많으실지 몰랐다. 이것이 바로 ‘이건희 기증 명품전’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의다.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이 뜸했던 사람들을 박물관에 오게 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진정한 관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고 이건희 회장 박물관은 모두 2만 1,600여 점이 들어왔다. 특징이라면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전 시기와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는 것. 이번 전시에서는 청동기시대의 금속류, 삼국시대의 작은 장신구와 금동불, 고려시대의 사경과 불화, 조선시대의 회화와 민화, 목가구까지 각 시대별로 기증품의 특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명품 45건 77점(국보·보물 28건 포함)을 추렸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이다.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는 반응도 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두 곳이다. 그런데 이 공간들은 2~3년 전에 전시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기 때문에 당장 사용이 불가했다.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상설전시관 서화실이었고, 박물관 측은 작지만 강한 전시를 위해 분야별 대표작을 선정하는 과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덕분에 ‘명품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엑기스 중의 엑기스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삼국시대 금동불의 섬세함을 보여주는 <일광삼존상>(국보 제134호), 글씨와 그림이 빼어난 고려 사경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 제235호), 현존하는 유일의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명품전의 의미를 드높인다. 
 
이 중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무엇일까. 없다. 모두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인 <인왕제색도>는 1950년대부터 해외 전시에 출품된 작품이고, 그것을 이건희 회장이 모아 리움이나 호암미술관에 전시했다. 이 밖에도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었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됐다. 
 
 
202108_224_4.jpg
1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2 일광삼존상 3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4 수월관음도 5추성부도 6 십장생 10폭 병풍 7 월인석보

 

경영철학과 사명감 닮은 컬렉션 
 
고 이건희 회장의 컬렉션 성격을 만나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흥미로운 요소다. 박물관 역시 그런 점을 염두에 둔 전시를 구성했다. 기술혁신과 디자인을 중시한 경영철학, 우리 문화에 대한 사명감,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미의식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토기로 산화철을 발라서 붉은 광택이 아름다운 <붉은 간토기>, 초기 철기시대 청동기로 당시 권력을 상징하는 <청동 방울>(국보 제255호), 삼국시대 배 모양을 추측할 수 있는 <배 모양 토기>, 삼국시대 조각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보살상>(보물 제780호), 삼국시대 뛰어난 금세공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쌍용무늬 칼 손잡이 장식>(보물 제776호), 조선 백자로 넉넉한 기형과 문양이 조화로운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보물 제1390호)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보여주는 명품이다. 박물관 측은 “신소재 개발과 기술혁신이 가져온 문화의 변화와 아름다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미의식이 명품에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생전에 이건희 회장은 해외에 있는 국보급 우리 문화유산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다수의 고려 불화가 국내로 돌아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 불화 2점이 포함되는데, 고려 불화 특유의 섬세한 미를 보여주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가 해당된다. 세종대 한글 창제의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는 <석보상절 권11>(보물 제523-3호)과 <월인석보 권11·12>(보물 제935호), <월인석보 권17·18>에서는 15세기 우리말과 훈민정음 표기법, 한글과 한자 서체 편집 디자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의 기술이 더해진 명품의 가치 
 
‘명품’이라는 말이 붙은 전시를 만들기 위해 박물관 측은 <인왕제색도>의 영상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독보적인 가치를 가지는 작품인 <인왕제색도>는 76세의 노대가(老大家) 정선이 눈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던 인왕산 구석구석을 자신감 있는 필치로 담아낸 최고의 역작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선보이는 영상에서는 <인왕제색도>에 그려진 치마바위, 범바위, 수성동계곡 등 인왕산 명소와 평소 보기 힘든 비가 개는 인왕산 풍경을 담은 영상 <인왕산을 거닐다>를 98인치 대형 화면으로 보여준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고려 불화 세부를 잘 볼 수 있도록 적외선과 X선 촬영 사진을 터치스크린 영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한 코너도 재미있다. 적외선 사진에서는 먹으로 그린 밑그림을 볼 수 있는데, <천수관음보살도>에서는 천수관음보살의 여러 손의 모양, 손바닥과 광배에 그려진 눈, 손에 들고 있는 다양한 물건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X선 사진으로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의 채색 방식 및 안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전통 회화의 채색 기법 중 하나인 뒷면에서 칠하는 ‘배채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의 석록, 푸른색의 석청, 백색의 연백(鉛白)과 붉은색의 진사 등 광물성 안료를 구분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배채법과 안료는 고려 불화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특징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기증 명품전으로 “기술력과 디자인이 탁월한 명품을 만든 고 이건희 회장의 노력과 명품을 지켜온 기증자의 철학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는 9월 26일까지 열린다. 30분 단위로 관람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상설전시 예약과는 별도로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전시품 이미지와 자료 역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별도의 전시 도록은 발간하지 않는다. 
Copyright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 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1. 메인으로
  2. 기사목록
  3. 맨 위로
댓글달기
글쓴이    비밀번호 (숫자 4자리를 입력해주세요)
스팸방지 [필수입력] 그림의 영문, 숫자를 입력하세요.
이번호 커버이미지
이번호
서점 이벤트
  • 예스24
  • 교보문고
  • 인터파크
  • 알라딘
  • 이달의 목차
  • 지난호보기
  • 정기구독
이마트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