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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부터 '시험관까지…난임 시술 A to Z

2021-04-07 10:02

취재 : 이근하 기자  |  사진(제공) : 서울마리아병원, 셔터스톡  |  도움말 : 주창우 서울마리아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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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아기시술 중임을 공개하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난임’을 터부시하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단 방증이다. 난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만큼 정확한 시술 정보가 필요한 상황. 인공수정과 시험관, 두 난임 시술은 어떻게 같고 다른지, 임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알아봤다.
 
‘난임’. 단어 그대로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렇다고 한두 번의 임신 실패 상황을 뜻하진 않는다. ‘1년 동안 피임을 하지 않고도 임신이 안 됐을 때’다. 이는 자연임신 성공률을 근거로 한 통계적인 개념인데, 평균적으로 임신을 시도한 지 1년이면 85%가, 2년이면 93% 이상이 성공한다. 
 
난임의 원인 중 3분의 1은 남성에게, 3분의 1은 여성에게 있으며 또 3분의 1은 ‘양쪽 모두’이거나 ‘불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정자 질의 이상이나 무정자증, 배란 기능 이상, 나팔관 상태 문제, 자궁내막 착상의 어려움 등이 있다. 서울마리아병원 주창우 진료부장은 최근 난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노화’를 지목했다. 건강한 20대 남녀가 배란기를 맞춰 임신을 시도한 경우 성공률은 30% 이하,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수치가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30대가 되면서 임신율이 서서히 떨어지는데요. 만 35세가 되면 20대 초반과 비교해 딱 반토막이에요. 40대 후반이라면 훨씬 떨어지고요. 그에 비하면 남성은 개인차가 너무 커요. 극단적인 예로, 찰리 채플린은 여든 살에 막내를 봤거든요. 왜냐하면 정자는 고환에서 계속 만들어지니까요. 난자는 여성이 태어나면서 갖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등록상 나이와 난자 나이는 같이 흐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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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세포기 배아 2 난자 채취 과정 3 성숙난자

 

난임 시술 성공률은?
 
난임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술을 전문용어로는 ‘보조생식술’이라 한다. 익히 알려진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시술이 그것. 정자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을, 나팔관 상태의 문제라면 시험관 시술이 적용되는 등 난임 원인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다르다. 시술 과정의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 
 
‘인공수정’의 학문적 이름은 ‘자궁 내 정자 주입술’이다. 남성의 임신 가능한 정자를 추린 뒤 여성의 배란 당일, 자궁 안까지 쏙 넣어주는 시술이다. 
 
“시술 자체는 평이해요. 정자를 자궁에 넣을 때 통증이 거의 없어서 마취가 필요 없을 정도로요. 물론 배란이 하나만 되는 것보단 여러 개 이뤄졌을 때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겠죠? 그래서 과배란 약과 주사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서너 개의 배란을 유도합니다. 배란은 매달 되는 것이라 달마다 시술이 가능한데요. 배란이 잘 안 되거나 난소에 문제가 생기면 불가능한 때도 있습니다.”
 
인공수정을 통한 임신 성공률은 평균 20% 초반대이다. 당사자의 연령을 비롯한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순 있다. 
 
“정자를 넣어주는 것뿐이지, 수정과 착상은 자연적으로 이뤄져야 해요. 시술 받는 분의 상황마다 성공률이 다른 이유예요. 그렇지만 자연임신 성공률보단 훨씬 높아지죠. 만 35세만 돼도 15%를 밑도는 성공률을 25%까지 만드니까요.”
 
상대적으로 시험관 시술이 더 힘들다. 정자와 난자 둘 다 몸 밖으로 꺼내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다음에 자궁에 넣는 ‘체외수정시술’이다. 
 
“난자를 뽑을 때 몸속을 바늘로 찔러요. 보통 질을 통하기 때문에 배에 흉터가 남는 건 아니지만 마취가 필요하고, 찌를 때 생기는 출혈, 감염, 통증이 있어요. 다시 말해 수정란을 자궁에 넣는 건 인공수정과 같지만, ‘채취’가 관건이에요. 과배란으로 여러 개 난자를 뽑는다 해도 다 수정되는 건 아니에요. 임신이 잘될 만한 배아가 많이 나오면, 몇 개는 이식하고 나머지는 냉동 보관했다 다음 번 시도 때 또 이용할 수 있어요. 그게 냉동배아 이식인데요. 채취 한 번으로 여러 번 시술할 수 있다 보니 과배란 주사가 인공수정보다 많이 들어가요.”
 
시험관 시술 또한 환자 상태별로 임신 성공률이 다르지만, 가장 좋은 조건에선 40~50% 정도다. 
 
“인공수정보다 성공률은 높은데요. 마취나 주사를 많이 해야 돼서 환자에게 무리가 되죠. 그래서 인공수정은 매달 가능한 반면, 시험관은 한 번 하고 나서 몇 달의 휴식기를 가져야 해요.”
 
난임 시술로 임신한 경우 다둥이일 확률은 20~25%다. 이 또한 과배란의 영향으로,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한 번에 여러 개 배아를 이식한 결과다. 
 
“배아 이식 개수 때문에 부수적으로 쌍둥이 확률이 느는 것이지 일부러 유도하진 않습니다. 산과에선 쌍둥이가 고위험 임신이에요. 산모도 힘들고, 조산이라든지 다른 임신 관련 합병증의 위험이 올라가거든요. 개인 상황에 따라 쌍둥이를 임신하면 안 되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배아의 질과 상관없이 하나만 이식해요. 임신 성공률 손해는 감수해야 하지요.”
 


비용, 부작용은?
 
 
비용 면에서 비교하면 시험관 시술이 더 비싸다. 인공수정을 실패하면 시험관 시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시험관 이후 방법이 없어 시술 횟수가 늘고, 여기에 보조제와 약물 등이 추가된다. 때문에 실패를 거듭할수록 시술 비용이 오른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시행 중인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 내용도 중요하다. 정부는 난임 시술에 들어가는 건강보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의료비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이는 중위소득 기준 180% 이하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신선배아 체외수정 1회 최대 지원액은 110만 원, 동결배아는 최대 50만 원, 인공수정은 최대 30만 원이다. 지원 횟수는 신선배아 7회, 동결배아 5회, 인공수정 5회다. 다만 5·6·7회째 신선배아, 4·5회째 동결배아, 4·5회째 인공수정, 만 45세 이상 난임자에 대해서는 최대 지원액이 축소된다. 
 
시술의 부작용은 없을까. 과배란으로 인한 조기폐경을 우려하는 환자들도 있다. 
 
“과배란 때문에 호르몬과 관련한 증상들이 생길 순 있어요. 생리 전 증후군이나 기분 변화, 피부 트러블, 피로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조기폐경 부작용은 없습니다. 다음달에 배란될 난자를 미리 뽑는 게 아니니까요. 신체 구조적으로 배란은 매달 한 개 이뤄지고 그 외에 저절로 사라지는 난자를 살려 쓰는 겁니다. 부작용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말하니 출혈, 감염, 통증도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난임을 예방하려면?
 
주창우 부장은 난임 예방을 위해 “임신 시도를 일찍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1년간 그가 시술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대다. 38세 환자가 주였던 2~3년 전과 비교해 45세 이상의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사회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임신을 일찍 시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을 거예요. 그래서 ‘난자냉동’이 조명 받는 거고요. 같은 시험관 시술을 해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성공률이 완전히 달라요. 38세의 성공률이 35~40%라면 40세는 30% 미만, 42세는 20% 미만이에요. 44세가 되면 10% 미만으로 떨어져요. 40대 중반 부부인데 신혼을 더 즐기다 아이를 천천히 갖고 싶단 분들이 계세요. 만 42세의 자연임신 성공률은 5%도 안 돼요. 상황이 얼마나 급한지 미처 모르시고 있다가 나중에 충격 받으시더라고요.”
 
반대로 너무 조급하게 시술을 바라는 부부도 있다. 30대 초중반 부부가 3개월째 임신 시도를 하다 병원을 찾는 사례다. 이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조금 더 기다려볼 것을 권한다. 주창우 부장은 임신 계획이 전혀 없는 게 아니라면 ‘난소 나이 검사’를 당부했다. 
 
“난소에 남은 난자 개수를 보는 건데요. 향후 조기폐경 가능성이나 난임 위험도를 미리 확인하는 것인데 효과적이에요. 난소 노화는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생겼다면 이미 심각한 상황이에요. 임신을 원하지 않는 분을 제외하곤 늘 드리는 말씀입니다. 30대가 되면 이 검사만큼은 꼭 해보세요.”
 
 
난임 시술 성공 & 도전 중인 스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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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 김송
시험관 시술을 성공한 대표 사례다. 13년간 무려 7번에 걸친 시험관 시술에 도전, 오랜 고난을 견딘 끝에 아들을 낳았다. 결혼 10주년 기념일 선물처럼 성공한 여덟 번째 시술이었다. 득남 후 강원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가 걸을 확률이 1%여도 계속 노력하는 것처럼 시험관 아기도 그랬다. 힘들겠지만 계속 도전하라”며 난임 부부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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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록기
열한 살 연하 아내를 둔 홍록기. 두 사람은 2012년 결혼해 7년 만에 아들을 얻었다. 시험관 시술로 성공한 임신이다. 마흔네 살에 결혼한 그는 애를 갖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쉰이 되기 직전 정자은행에 정자를 넣어뒀다고. 그는 “강아지를 보면서 ‘강아지도 이렇게 예쁜데 내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병원을 가게 된 것 같다”며 시술 결심 계기를 밝혔다. 
 
황신영 최근 세 쌍둥이의 예비 엄마가 됐음을 알린 개그우먼 황신영. 그는 3년간 자연임신을 시도하다 인공수정에 도전, 결혼 4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그는 “3년 내내 임신 테스트기를 하면 한 줄만 나왔는데 드디어 두 줄이 나왔다. 너무 신기하고 좋은데 한편으론 떨리기도 한다”며 SNS를 통해 임신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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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함소원, 심진화 엄마가 되기 위해 여전히 도전 중이다. 세 사람 모두 시험관 시술 중임을 털어놓았다. 김지현은 재혼을 통해 얻은 두 아들이 든든하지만 “딸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으며, 함소원은 자연임신으로 얻은 첫째 딸에 이어, 두 번째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을 선택했다. 심진화는 김원효와 10년째 결혼생활 중이지만 아이 소식은 아직이다. 그는 아이를 갖기 위해 20kg 넘게 감량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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