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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불화설부터 학교폭력까지...흥국생명 배구선수 '이다영·이재영 자매' 논란 총정리

#흥국생명불화설 #학교폭력가해자

2021-02-25 10:14

취재 : 장가현 기자  |  사진(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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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며칠 전까지 이다영과 이재영 쌍둥이 자매는 배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둥이’들이었다.
쌍둥이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싸늘하게 식었다. 흥국생명 선수들 간의 불화설을 시작으로 이들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연이은 학교폭력 폭로로 체육계가 떠들썩하다. 학교폭력 이슈의 중심에는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세터 이다영과 레프트 이재영 쌍둥이 자매가 있다.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실력과 눈에 띄는 외모로 여자배구의 흥행에 기여하는 주축이었다. 흥국생명 팬들 사이에서 이 둘은 ‘사랑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두 사람이 배구에 입문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 씨는  1985년부터 1994년까지 효성 배구단에서 활동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김 씨는 선수시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쌍둥이 딸을 주전급 선수로 키워내 2020년 ‘장한 어버이상’을 받기도 했다.
 
팀 성적, 팬들의 사랑 등 뭐 하나 부족할 것이 없던 이들이 논란의 주인공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월 7일, 한 배구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였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여자배구선수단 숙소에서 25세 A 선수가 쓰러진 것을 동료 선수가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 선수를 발견한 동료는 “A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 선수 소속 구단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복통이 심해 응급실에 간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다영, 갑질 피해 암시하는 SNS 글 꾸준히 올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응급실에 실려간 선수가 흥국생명의 이다영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졌다. 흥국생명 선수단 숙소가 경기도 용인에 있고 쓰러진 선수와 이다영의 나이가 같은 것도 이유였지만 그동안 그가 SNS에 팀 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다영과 갈등을 빚고 있는 주인공은 배구계 간판스타 김연경이라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다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이 갑질의 희생양이 됐다는 뉘앙스의 글을 꾸준히 올렸다. 웹툰 ‘맘마미안’ 속 대사를 인용해 ‘어리다고 막 대하면 돼, 안 돼? 이런 갑질 문화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해. 존중받을 짓을 해야 존중받고 나이만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무렵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팀 내 주전선수인 이다영과 쌍둥이 언니 이재영을 동시에 결장시켰다. 이다영의 SNS 글과 갑작스러운 결장에 팬들은 구단 내부의 문제로 경기에 불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다영의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고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결장하게 됐고 이다영은 이재영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함께 경기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다영은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팀 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뿐 아니라 자신에게 악플을 다는 네티즌의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알렸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이다영의 경기력도 떨어졌다. 팀 내 주전 세터가 흔들리니 프로여자배구팀의 절대 강자인 흥국생명의 팀워크도 흔들렸다. 2위인 GS칼텍스와 큰 차이로 우승을 향해 달리던 흥국생명은 한때 승점이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위기를 맞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불화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김연경이 직접 나섰다. 김연경은 지난해 2월 4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조금 삐걱대기도 했다”며 “외국인 선수가 빠지면서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는 시기였다”고 불화설을 인정했다.
 
하루 동안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흥국생명 불화설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A 선수의 응급실행이 알려진 다음 날인 2월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배구갤러리에 이다영과 이재영이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틀 뒤인 2월 10일 네이트판에 이다영과 이재영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봤다”며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가해자)가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에 용기 내어 글을 쓴다”고 적었다.
 
 
쌍둥이 자매 중·고교 동창들 잇따라 피해 호소 
 
글쓴이가 글에 쓴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4명이다. 4명이 쌍둥이 선수들에게 당한 피해 사례만 21개에 달한다. 글쓴이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는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 난다” 같은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으며 피해자가 마음에 안 들면 부모님 욕도 서슴지 않았다. 피해자를 탈의실 밖에 세워두고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와 가족을 욕하는 말을 적어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쌍둥이는 학부모가 사준 간식을 먹지 말라고 협박하고 시합에서 질 때마다 피해자들을 집합시켜 체벌을 가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마시지를 시키거나 돈을 빼앗기도 했다. 
 
 
또한 글쓴이는 “쌍둥이는 피해자들에게 일을 시키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숙소 소등 뒤에 칼을 가져와서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가해자들로 인해 생긴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TV프로그램에 나오고 SNS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린다. 본인이 한 일은 새카맣게 잊었나 보다. 가해자는 사과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도망치듯 다른 학교로 가버렸다”고 호소했다.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글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날 오후 두 선수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이 보도자료를 통해 두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흥국생명은 “구단 소속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해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선수들은 학생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고, 이들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이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재영은 “어떤 말부터 사죄의 말씀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며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팬 여러분께 사랑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잘못을 좀 더 빨리 인정하고 사과해야 했다”며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다영은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한 언행에 깊이 사죄를 드린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겠다”고 적었다.   
 
당사자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들을 향한 비난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학교폭력 가해자인 배구선수를 영구제명 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자 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 대응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학교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을 영구제명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청원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매의 처벌을 청원하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와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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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모친 향한 폭로도 나와
 
다음 날인 2월 11일 자신을 이재영와 이다영의 학폭 피해자라고 소개한 이가 다시 네이트판에 글을 썼다. 글쓴이는 “사과문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의 과거를 두고두고 곱씹으면서 반성하길 바란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썼다. 이날 이재영과 이다영은 숙소를 떠나 부모님이 사는 세종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국생명 측은 두 사람이 심신의 안정을 취한 다음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큰 인기를 얻었던 이재영과 이다영이 논란의 주인공이 되자 방송가에도 타격이 이어졌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는 쌍둥이가 출연한 회차의 다시보기를 삭제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자매가 함께 출연한 기아자동차 광고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2월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쌍둥이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했다. 작성자는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에서 쌍둥이와 함께 활동할 때 괴롭힘을 당했다”며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난도 심하고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는 게 엄청 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병원에 자주 다녔는데 그 애가 병원에 갈 때마다 내가 동행해야 했다”며 “자기 빨래도 안 하고 자기 옷 정리도 다른 동료나 후배를 시켰다. 틈만 나면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욕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 씨에 대한 언급도 있다. 작성자는 “기숙사 안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는 부모님한테 일렀다”며 “그 둘이 잘못한 일인데도 단체로 혼나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또한 “더 이상 이곳에서 같이 생활할 수 없어 1년 반 만에 옆 산을 통해 도망갔다”며 “저는 단지 배구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 운동시간을 빼앗기면서 누군가를 서포트하려고 배구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작성자는 자매의 학교폭력을 추가로 폭로한 이유로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구단의 미온적 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태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거라면 그때의 일을 하나씩 떠올릴 것”이라며 “너희 전 재산을 다 줘도 피해자들이 받은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2월 14일은 전주 근영중학교 배구팀에서 자녀가 쌍둥이 자매와 함께 활동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칼로 인해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학부모들은 당시에 전혀 알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며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 것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전혀 몰랐다”고 썼다. 그러면서 “시합장에 가면 쌍둥이만 배구를 했지 나머지 아이들은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며 “객관적으로 외부 관계자, 다른 학부모들이 관람석을 지나면서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 방에는 자매의 어머니가 자기 딸에게 언니한테 공을 올려라, 어떻게 해라고 코치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는 방관자다.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한두 명이 아닌데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두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이 없어 보이니 엄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차례에 걸친 폭로 끝에 흥국생명이 이재영과 이다영을 무기한 출전 정지시키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2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중학교 시절 이재영, 이다영의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하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수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이 용서할 때까지 출전 정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절대 먼저 선수 복귀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이다영 무기한 출전 정지, 국대 선발 대상 무기한 제외
 
대한배구협회도 쌍둥이 자매를 국가대표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배구협회는 2월 15일 “국가대표 선발에 있어 학폭 가해자는 무기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두 사람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선수로서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지난해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 씨에게 수여한 ‘장한 어버이상’을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문제를 지적하며 황희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학폭 가해자로 밝혀진 자매를 비난하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이 자매를 무기한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을 두고 과한 대응이라는 반응도 있다. 자매를 옹호하는 측은 “10년 전에 있었던 불법행위로 생업을 잃어야겠냐”며 “잘못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점을 감안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폭 가해자로 물의를 빚은 쌍둥이 자매 팬들이 자매를 응원하며 학폭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영과 이다영의 팬카페 회원들이 작성한 글이 공개됐다. 팬카페 회원들은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어서 자매가 정당방위를 한 건 아닌가’, ‘우리 세대 때 폭력은 다반사였는데 왜 이제 와서 이야기를 꺼내냐, 잘 되는 꼴이 보기 싫어서 그러냐’며 자매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자매의 팬들이 학폭을 두둔하고 나서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팬 카페를 폐쇄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배구연맹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배구연맹은 2월 16일 ‘배구계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학교폭력 연루자에게 최고 영구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항이 이미 가해 사실이 알려진 선수들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폭 관련 징계 조항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배구연맹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배구연맹의 결정에 대중은 쌍둥이의 소속팀이 무기한 출전 정지를 풀면 복귀가 가능하니 사실상 봐주기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들에게 보여주기식 징계가 아닌 확실한 처벌을 하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다영‧이재영 말고 더 있다! 
학폭 논란에 선 체육계 스타들
 
쌍둥이 자매를 시작으로 터진 학폭 논란은 배구계를 넘어 체육계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지난 2월 13일 한 포털사이트에 ‘현직 남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었는데 용기를 내는 피해자를 보고 나도 용기를 냈다”며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혔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작성자는 “노래를 부르라는 3학년과 이를 지켜보는 2학년 선배에게 급소를 맞아 고환 봉합 수술을 받았다”며 “폭행 수위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밝힌 선배는 OK금융그룹소속 심경섭(30)과 송명근(28)이었다. 
 
OK금융그룹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의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자숙하는 의미에서 2월 15일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재영과 이다영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에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2월 19일 남자프로배구에서 또다시 학폭 폭로가 이어졌다. 작성자는 1999년 제천중학교 입학한 뒤 배구선수 A에게 끌려가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해 코뼈 골절, 앞니가 2개 나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가해자들 모두 교내 봉사활동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며 “그 사실을 알고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버리면 편할까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선수는 삼성화재 구단의 박상하다. 하지만 박상하는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학폭 논란이 불거졌다. 2월 19일 자신을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한화이글스 소속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해당 선수에게 폭력과 폭언을 당하고 쓰레기 청소함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그때 기억으로 아직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 측은 “사안을 인지한 즉시 선수와 면담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선수 학창시절 담임선생님, 선수 지인과 선후배를 통해 사안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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