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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걸린 여배우, 피아니스트 백건우 아내 윤정희 근황은?

2021-02-24 10:09

취재 : 임언영 기자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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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랐다. 실명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치매로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였다. 논란 속에서 남편 백건우가 직접 입을 열었다.
 
청원글의 작성자는 윤정희의 형제자매들, 동생 5명이었다. 논란이 일자 형제자매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언론사들을 상대로 입장문을 보냈다. “가정사를 사회화시켜서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된 입장문에는 “윤정희는 한국에 돌아와야 하며 이번 논란은 재산싸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정희의 배우자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에 대한 비난 내용도 담겨 있었다. “2019년 1월 장모 박소선이 세상을 떠났을 때 서울에 체류하고 있었지만 윤정희의 전화를 받지 않고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윤정희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딸 백진희에 대해서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부모와 불화하기 때문에 못 미덥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및 문화부 그리고 영화인협회가 윤정희의 근황을 자세히 살펴주시어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항간에 도는 재산싸움이라는 시선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1971년에 건축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36평, 24평)로서 1989년과 1999년에 구입했고, 그 외 예금자산이다.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 백진희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 윤정희의 재산이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반박 보도문 
백건우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다”
 
이후 백건우가 소속된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이 공식 입장을 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백건우와 윤정희는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을 다녔지만 몇 년 전부터 윤정희의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며 길게는 수십 시간에 다다르는 먼 여행길에 동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다”고 했다. 
 
가족들로부터 방치됐다는 주장과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소속사의 설명이다. 
 
외부와 단절되었다는 형제자매의 주장에 대해서는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윤정희 동생들과 후견인 선임을 두고 마찰이 있었다며, 파리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외부인의 전화·방문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두고 백건우 측과 동생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문화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점이 많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논란이 뜨거워진 가운데 프랑스에 머물고 있던 백건우가 2월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하고 평화롭게 지낸다. 저희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국민청원으로 시작된 여러 가지 방임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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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건우가 2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3·4 두 사람은 평생 두 손을 꼭 잡고 연주여행을 함께 다녔다.

 

평생을 함께 연주 여행 다닌 부부 
백건우·윤정희 근황은?  
 
 
백건우의 귀국 목적은 공연이다. 2월 11일 귀국한 백건우는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국내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올해 데뷔 65주년인 백건우가 슈만을 주제로 대전 예술의전당(2월 26일), 대구 콘서트하우스(3월 4일), 아트센터 인천(3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고 전했다. 작년 9월 새 앨범 <슈만>을 출시하고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진행한 바 있는데, 코로나19로 많은 무대를 갖지 못한 것을 고려해 올해 4회 공연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최희준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3월 14일)를 갖는다. 최희준은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다. 
 
윤정희는 2009년 알츠하이머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2019년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알렸던 백건우는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아내의 상태를 전했다. 딸 백진희는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묻는다”는 사실을 전했다. 
 
작년 11월 열린 ‘제10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윤정희를 대신해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백건우가 수상 소감을 통해 윤정희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오늘은 참 영화 같은 날이다. 예술인 공로상을 수상하는 이날, 윤정희는 영화의 나라 프랑스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의 보살핌으로 평화롭고 평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행히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이 좋아지고 있다. 힘들 텐데 엄마를 늘 정성스럽게 돌보는 우리 딸이 아버지로서 대견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던 백건우는 눈물이 차올라 중간 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윤정희의 다섯 형제자매들과의 진실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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