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가 창립 37주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데 이어 2인자의 폭로, 교회폐쇄까지 연이어 악재를 맞이하고 있다.

신천지는 이른바 ‘슈퍼전파자’로 불린 31번 환자가 등장하면서 세간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 신천지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천지를 강제 해산해달라는 청원과 이만희 총회장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신천지 교인들 대거 감염, 교회 폐쇄, 이만희 전 부인 폭로까지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일간 신천지 신도들에게 집회 금지 및 시설 강제 폐쇄하는 긴급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폭로도 있다. 신천지의 2인자인자 이 총회장의 전 부인으로 알려진 김남희 씨가 유튜브채널<존존TV>에 출연해 “이만희는 구원자도 하나님도 아니고 저와 똑같은 죄인인 사람”이라며 “하나님과 종교를 이용한 완전 사기꾼이고, 이만희 교주를 구원자로 믿는 종교 사기집단 신천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출연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 총회장이 처음 봤을 때 “올 줄 알고 있었다. 과연 꿈에서 본 그 얼굴”이라며 노골적으로 접근 했으며 당시 두 아이와 남편이 있었지만 이만희에게 세뇌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총회장 역시 아내가 있었지만 본처와 이혼하고 김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는 이만희 교주가 하는 말이 법이었다. 저뿐 아니라 교리에 세뇌되고 중독됐다면 누구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만희의 마각을 알지 못했다. 이만희의 마수에 걸린 이후부터 영적 배필이 아니라 육적 배필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만희는 돈밖에 모르는 고도의 사기꾼”이라며 “돌아보면 제 돈이 목적이었고 주로 사용하는 법이 하나님 얘기와 꿈인데 아주 협박이다. 내게 물질적으로 끊임없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만희 총회장 코로나 19 관련 건강이상설 일축  

신천지가 내외부에서 악재를 겪고 있지만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만희 총회장의 형 이 모씨의 장례식이 열렸던 경북 청도 소재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온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활동은 2월 21일 교인들에게 “금번 병마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함을 마귀가 보고 저지하고자 일으킨 짓”이라며 “이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부. 때문에 항간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현재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이만희 총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만희 총 회장의 형 장례식 때문에 대남병원에 1월 31일 방문해 하루정도 머물렸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신천지 측 "우리도 최대 피해자... 근거없는 비난 자제 요청" 

한편 코로나19 사태이후 신천지에 대한 비난이 일자 신천지 측은 2월 23일 오후 5시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시몬 신천지예수교회 대변인은 “신천지예수교회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피해자라는 점을 인지해달라.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사태의 조기종식을 위해 대구교회 성도 전체 명단을 보건당국에 넘겼지만 이 명단이 유출돼 지역사회에 신천지 성도를 향한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압박까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