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 기소의견 송치…"욕심에 이성 잃었다" 사과 (전문)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3월 의혹 보도 당시 부인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자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11월 4일 한 매체는 서울경찰청이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이 모 씨 등을 상대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수사한 끝에 지난 11월 1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10월 21일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와 영탁의 인지도를 높이고 음원 수익을 거두고자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네 음원 사재기를 의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순위가 예상 만큼 오르지 않자 A씨에게 환불을 요구해 1500만 원을 돌려받았으며, 2019년 10월께 A씨에게 부당이익금 반환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소장 각하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케팅 업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지난 3월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보도에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한 바 있다.
영탁 소속사 대표 사과 "욕심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영탁 소속사 이재규 대표는 밀라그로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며 "이유 불문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영탁 소속사 입장 전문.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관련해 당사인 밀라그로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입니다. 우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사진(제공) : 영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