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개인전 ‘CAMAS’, 오프닝과 동시에 6점 완판... 12월 3일까지 전시

패턴에서 개별성으로... 젊은 컬렉터층 사로잡은 김지용의 조형적 실험 11월 21~12월 3일 서초구 써포먼트갤러리서 전시 이어져

2025-11-24     이지은 기자

김지용 개인전 <CAMAS>가 오픈 첫날부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써포먼트갤러리(Suppoment Gallery)는 지난 21일(금) 오프닝 직후 소형 조각 6점이 모두 판매되며 전량 솔드아웃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섯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김지용의 조형 언어가 한 단계 더 정교해진 형태로 구현됐다. 그의 작품이 지닌 예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김지용은 고광택 폴리머와 스테인리스에 우레탄 도장을 더한 조형 방식을 통해, 하나의 패턴 이 서로 다른 개별적 존재로 분기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한 뒤 색면을 깊게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은 조각의 볼륨과 회화적 감각을 교차적으로 드러내며, 절도 있는 선 구조는 그의 조각 세계를 지탱하는 독자적인 언어로 작동한다.

또한 작가는 군대에서 사용되는 위장 무늬, 즉 ‘카모플라주’ 패턴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러한 패턴은 집단 속에서 개인이 희미해지는 현대사회적 불안과 맞닿아 있다. 김지용은 이 패턴을 해체해 다시 구성하면서 감춰진 개별성을 끌어올리고 사라진 존재감을 회복하려는 과정을 조형화한다. 반복된 무늬가 분리되고, 다시 이어지고, 변주되는 과정이 작품 안에서 하나의 서사처럼 전개된다.

작가의 단단한 조형 기반도 주목할 만하다. 김지용은 서울대학교 조소과에서 학사·석사를 마쳤고, 동 대학원 미술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연수하며 탄탄한 조형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우석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며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공조형물 프로젝트와 다수의 전시를 비롯한 창작 활동 또한 활발하다. 학문적 깊이와 실험적 감각을 겸비한 그의 조각 세계는 동시대 조각이 나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꾸준히 탐색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미술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써포먼트갤러리는 “김지용 작가는 색채와 형태를 다루는 방식에서 또래 작가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조형감각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솔드아웃은 그의 감각적 조형 언어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중요한 첫 신호”라고 전했다.

한편, 김지용 개인전 <CAMAS>는 오는 12월 3일까지 써포먼트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소형 조각을 제외한 중·대형 조각 작품은 계속 관람할 수 있다. 색채와 표면, 공간이 이뤄내는 조형적 긴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갤러리 정보는 갤러리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suppoment_gallery)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화 문의는 02-537-060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