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일까, 시술이 답일까? ‘화이트닝’의 오해와 진실
2025-11-14 이지은 기자
# 미백 시술을 받으면 본래 피부 이상으로 하얘질 수 있다?
(X) 피부는 타고난 색보다 더 밝아지지 않는다. 시술이나 관리로 탄 피부를 복구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최근에 생성된 멜라닌 색소에 한정된다. 단기간에 강하게 탔거나 탄 지 얼마 되지 않은 피부일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오랜 시간에 걸쳐 색소가 쌓인 피부는 개선이 더딜 뿐더러 본래 피부 톤 이상으로 하얘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 ‘브라이트닝’과 ‘화이트닝’은 다른 개념이다?
(▲) 두 용어 모두 피부 톤을 밝히는 효과를 의미한다. 크게 구분해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강조점이 다르다. ‘화이트닝’은 피부를 ‘하얗게’ 만든다는 뉘앙스가 강해 최근엔 점차 사용이 줄고 있고, 화장품 업계에서도 ‘브라이트닝’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여전히 ‘화이트닝 치료’라는 용어가 쓰인다.
# ‘화이트태닝’은 피부를 태워 하얗게 만드는 시술이다
(X) 화이트태닝은 자외선이 아닌 가시광선, 주로 적색광이나 청색광을 이용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다만 미백에 대한 임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20회 이상 장기적으로 시술하면 탄 피부가 돌아오는 느낌이 들 수 있으나 효율은 낮다.
# 홈케어 제품으로도 미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O) PHA, 비타민 C, 글루타티온, 나이아신아마이드 같은 성분이 고함량으로 들어 있는 제품은 장기간 사용 시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자극이 생길 수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 ‘화이트닝 레이저’를 받으면 피부가 얇아진다?
(X) 피부는 원래 노화 과정을 겪으며 얇아진다.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하면 색소가 다시 생길 수 있어도 레이저가 피부를 얇게 만들지는 않는다. 엑셀브이, 클라리티, VD, 피코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며, 화이트닝 시술 중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장비마다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작용 부위가 나뉘어져 있는데, 표피층 타깃 장비가 미백 효과는 더 뚜렷하다.
# 백옥주사, 비타민주사, 신데렐라주사 등 ‘미백 주사’는 명칭마다 효과가 다르다?
(X) 명칭은 다르지만 대부분 글루타티온과 비타민 C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 역시 멜라닌 생성 억제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어두워진 피부 톤을 완화하지만, 장기간 꾸준히 여러 차례 시술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 먹는 미백 약도 효과가 있다?
(▲) 부분적으로만 그렇다. 글루타티온이나 비타민 C 경구제는 위에서 분해돼 흡수율이 낮고, 단기간 복용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해 기미 개선이나 미백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원래 지혈제 성분이지만, 부작용 중 하나가 미백 효과로 밝혀지며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 피부 톤이 어두워지는 원인은 오직 자외선 때문이다?
(X)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등도 피부 톤을 어둡게 만든다. ‘탄다’는 개념은 자외선으로 인한 멜라닌 증가에서 비롯되지만, 피부 전반의 톤 저하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생긴다.
#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도 미백 시술은 똑같이 효과가 있다?
(▲) 효과는 있지만 속도는 느리다. 30대 이후에는 재생력이 떨어져 같은 시술을 받아도 결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중년층은 강도 높은 미백을 고려하기보단 진피 재생이나 영양 공급 중심의 시술을 병행해야 한다. 재생과 회복이 함께 이루어져야 안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