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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회장 장녀 대우가 손자와 결혼...재벌 3·4세 혼맥 트렌드는? 

#재벌가 #혼맥도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2.06.26 07:00
  • 수정 2022.06.27 17:11
  • 댓글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상대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로, 현대가와 대우가의 만남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재벌가 결혼 소식과 혼맥도를 알아봤다.
정의선 회장 부부
정의선 회장 부부

# 정의선 현대차 회장 장녀, 대우가와 결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장녀인 정진희 씨가 6월 27일 서울 강북구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상대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대우는 이미 해체된 그룹이라 엄밀히 말하면 재벌가의 혼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두 그룹의 만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만나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미국 동부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예비 신랑은 김덕중 전 교육부장관의 손자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아주대 총장을 역임했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아버지 김선욱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 출신이다. 아주대 교수로 재직하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사용하는 초고용량 축전지(울트라커패시터)를 기반으로 한 벤처기업 ‘네스캡’을 창업했다.

네스캡은 과거 현대차가 출자에 참여했으며, 2017년 이 분야 1위 기업인 미국 맥스웰에 인수됐다. 이후 2019년 테슬라가 맥스웰을 다시 인수했다. 이로 인해 2019년 8월 현대차는 테슬라 주식 940주를 2억 4300만 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과거 출자했던 네스캡이 테슬라에 합병되면서 네스캡 주식이 테슬라 주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혼사로 현대가의 집안 전통이 다시 한 번 회자됐다. 현대가는 자녀들의 의지를 존중해 정략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의선 회장도 미국 유학 당시 만났던 삼표그룹 회장 장녀 정지선 씨와 1995년 연애 결혼했다. 두 사람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도원 회장이 경복고 선후배 사이였고, 정 회장이 정지선 씨의 사촌오빠와 중고교 동창이라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의 결혼 스토리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화도 있다. 두 사람의 성이 같아 가족의 반대가 있었는데, 정 명예회장이 결혼을 흔쾌히 승낙했다. 

 

#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장남, 우영미 디자이너 딸과 결혼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이 우영미 디자이너의 차녀 정유진 씨와 결혼한다. 결혼식은 7월 6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다. 

1984년인 이규호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으며, 구미공장 재직 시 사원 숙소에서 지내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등 소탈한 면모를 보였다.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작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부문을 맡고 있다. 

예비 신부 정유진 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를 나온 뒤 어머니 회사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예비 신부 모친인 우영미 디자이너는 ‘K-패션’ 선두주자이자 한국 최초 남성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인물이다. 1978년 성균관대 의상학과에 입학해 패션 공부를 시작했고, 반도패션(현 LF)을 거쳐 남성복 ‘솔리드 옴므’와 패션 브랜드 ‘우영미(WOOYOUNGMI)’를 이끌고 있다. 2002년 파리에 진출한 데 이어 2011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패션조합 정회원이 됐다.

특히 2020년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파리 유명 백화점 ‘봉마르셰 백화점’의 남성관 매출 
1위에 올랐다. 축구선수 손흥민, 방탄소년단(BTS) 뷔, 배우 강동원 등 스타들이 선호하는 디자이너로도 유명하다. 

1 우영미 디자이너 2 이규호 부사장 3 이웅열 명예회장 
1 우영미 디자이너 2 이규호 부사장 3 이웅열 명예회장 

 

재벌 3·4세 혼맥 트렌드는? 

현대차그룹과 코오롱그룹이 각각 재벌가 중심의 혼맥에서 벗어난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 최근 재벌 혼맥 풍속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업주에서 3·4세로 넘어온 지금, 재벌가 자제들은 여전히 끼리끼리 혼맥을 형성하고 있지만 조금씩 변하는 모습도 보인다. 

재계의 대표적인 노총각으로 손꼽히던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은 2020년 대학을 갓 졸업한 띠동갑 연하 재원과 결혼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2019년 사내연애로 만난 일반인 배우자와 유럽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SK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의 장녀 최윤정 씨는 지난 2017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벤처사업가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베인&컴퍼니에서 함께 근무한 직장 동료 사이다. 이 밖에도 식품기업 오뚜기 창업주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맏딸 함연지 씨는 대기업의 임원 자녀로 알려진 일반인과 결혼했다. 이런 재벌의 혼맥 트렌드는 본인의 사랑과 결혼은 스스로 선택하는 최근의 시대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지는 흐름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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