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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 “통 큰 커리어우먼…여사 응원 위해 건희 사랑 만들어”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2.05.24 08:00
  • 수정 2022.05.24 17:21
  • 댓글 0
  • 사진(제공) : 윤석열 대통령실, 강신업 변호사, 뉴시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 사랑’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를 직접 만났다. 강 변호사는 수년 전 한 장애인 단체에서 만난 김건희 여사와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팬클럽 개설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한마디 한마디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건 당연한 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무엇보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동행하지 않는 등 공개 행보를 극도로 자제했기에, 영부인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대국민 관심사다. 

그런 그의 소식이 팬클럽 ‘건희 사랑(희사모)’을 통해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5월 16일 건희 사랑 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여사가 팬이 선물한 안경을 쓰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이 담겼다.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는 <조선일보>에 “김 여사가 16일 직접 저에게 해당 사진을 주시면서 건사랑(팬카페) 측에 고맙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5월 12일 강 변호사는 건희 사랑을 통해 김 여사가 거주지에서 경호견들을 매만지며 미소 짓는 사진을 게시했다. 1월에는 김 여사가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는 현장 사진을 올리며 “대표님의 공개 등장도 임박했다”고 했었다. 강신업 변호사는 왜 그리고 어떻게 김건희 여사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었을까. 

5월 18일 강신업 변호사는 새로 이전한 법률사무소 주소와 함께 “누구라도, 기자님들, 페친님들, 건희 사랑 팬클럽 회원님들 지나는 길에 언제든 오십시오. 따뜻한 커피 한 잔 올리겠습니다”며 SNS로 알렸다. 18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법률사무소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사무소 책상 한편에는 김건희 여사 사진이 새겨진 머그컵이 놓여 있었다. 

책상에 있는 컵이 눈에 띈다.  여사님 굿즈다. 내가 만든 건 아니다. 

궁금한 것 먼저 묻겠다. 김건희 여사에게서 직접 사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된 사연인가. 건희 사랑을 떠나서 (김건희 여사와) 그전부터 아는 사이다. 정치와 상관없이 알고 지낸 지 4~5년 됐다. 자주 만나진 않았다. 나는 변호사고 김 여사는 당시 검찰총장(윤석열 대통령) 아내였기 때문에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고 단체 활동만 같이했다. 단체는 ‘빛○○친구들’이라는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다. 모 목사님이 운영하시는데 나는 그곳 이사를 맡았고, 김 여사는 예술감독으로서 재능기부와 금전적 지원을 했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왜 강 변호사에게 사진을 보내나. 글쎄다. 내가 건희 사랑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일 거다. 

김건희 여사 쪽에서 사진만 보내진 않았을 것 같다. ‘이 사진을 올려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는 없었나.  어떤 말도 안 한다. 그런 말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도 안 했고? 음… 김 여사가 내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모든 걸 바쳐 열심히 했다. 윤석열 대통령 개인을 위한 게 아니었다. 정권 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윤석열밖에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그런 것에 대한 고마움일 거다. 

사진이 공개되고 난 뒤 관련 보도나 반응에 대한 연락을 나누진 않나. 나는 그런 거 잘 안 한다. 

김건희 여사가 먼저 회신을 해오는 경우는? 없다. 내가 ‘이렇게 보도됐다’면서 (문자 메시지로) 링크를 보내면 김 여사는 ‘좋네요’, ‘감사합니다’ 정도로만 답한다. 

김건희 여사 프로필 촬영장 사진을 처음 공개한 사람도 강 변호사다. 촬영 현장에 같이 있었던 건가. 현장에는 없었고 (김건희 여사의 지인이) 내게 사진을 보냈다. 

2019년 11월 강신업 변호사가 바른미래당 입당식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는 모습.
2019년 11월 강신업 변호사가 바른미래당 입당식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는 모습.

#'건희 사랑' 만든 진짜 이유 

팬클럽 회장은 어떻게 하게 됐나. 조국 사태 이후 강한 비판으로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법률 패널로 방송 출연을 많이 했었다. 방송이라는 게 정치인들은 몰라도 변호사한테는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했나. 일종의 관종이다.(웃음) 

그게 팬클럽을 만든 배경인가. 개인적 친분에 김 여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여사와 알고 지내기 전부터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고 있었다. 당시에 나는 바른미래당 대변인이었는데, 여사나 여사의 지인들을 만나면 “윤 총장님을 응원한다”고 얘기했었다. 말만 하면 신뢰가 없을 테니 좋은 글도 보내드린 적이 있다.  

언제쯤 팬클럽을 만들었나. 
김 여사가 (주가조작사건 등으로) 한창 공격을 받던 때다. 이왕 (팬클럽을) 만든다면 신뢰할 만한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나. 나는 ‘건희 사랑’이 아니어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과거부터 아는 사이였다.

대선 캠프 활동은 왜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팬클럽은 그 대신인가. 김 여사가 선거운동에 참여했다면 그렇게 했을 거다. 나는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도 해봤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해봤고 정치도 좀 알고.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는 김 여사를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조용히 밖에서 팬클럽을 만들어서 도왔던 거다.  

팬클럽 개설에 대한 초기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정적이었다. 모 인사는 내게 전화를 해 왜 그런 것을 만들려고 하느냐 했다. 나는 굉장히 강직해서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일은 안 한다. 김 여사가 잘못한 것이 없고 너무 억울해 보여서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다. 김 여사의 삶이 정치 공방으로 왜곡되는 것이 싫었다. 

김건희 여사도 건희 사랑에 가입했나. 모른다. 가입했다면 다른 이름으로 했을 거라 생각한다. 건희 사랑에는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 잘 보면 김 여사에 대한 글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글이 훨씬 많다. 

팬클럽 이름은 누가 지었나. 혹시 김건희 여사도 관여했나. 내가 지었다. (이름에 대해) 의견을 표한 적 없다. 다른 뜻이 있어서 팬클럽을 만든 게 아니다.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나라를 구하겠단 생각이었다.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을 응원했고 그 연장선에서 김 여사를 응원해온 거다. 건희 사랑을 만들기 전에도 ‘윤석열과 강신업’(페이스북 페이지)을 만들었다. 

김건희 여사가 안경을 쓴 사진이 팬클럽에 공개되는 걸 보면, 건희 사랑은 국민과 여사의 소통 창구인가. 거창한 콘셉트를 갖진 않는다. 내가 그 사진들이 보도되길 원했으면 기자들에게 전화를 했을 텐데, 한마디도 없이 올리지 않았나.  

소규모 팬미팅을 했다거나 할 계획은. 한 번도 안 했고 계획도 없다. 팬들이 고마운 존재는 맞지만 완전히 믿을 수 없다. 호가호위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나. 김 여사가 (팬미팅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만약 김건희 여사가 팬들과의 소통 자리를 요구한다면. 팬들이 만나달라고 좀 강하게 얘기하면 만나려고 할 거다. 김 여사는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는 성격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매우 인간적인 분이다.

평소 김건희 여사 소통 방식이 궁금해진다. 일단 사람을 좋아하고 권위의식이 없다. 어떤 때는 너무 솔직할 정도다. 장애인이나 동물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선이 깔린 사람이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했네 뭘 했네 하던데, 나는 그런 것엔 관심 없다. 김 여사는 어려운 사람들과 동물을 도울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다. 또 삶에 대한 열정,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 두 가지를 갖고 있으면 최상급 인간이다. 

열정의 척도가 무엇인가. 김 여사가 전시회를 열 때 페이스북에 쓴 글들이 있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글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전시 도록도 밤을 새워가면서 직접 쓴다고 들었다. 모르는 사람이 김 여사를 악마화한 거다. 사람들은 강신업이 왜 저 양반(김건희 여사)을 저렇게까지 위해주고 있느냐 한다. 나는 신문에 나오는 거는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터뷰도 안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게(사진) 보도됐다. 보도되길 원한 것도 아니었다. 

김건희 여사 측이 강신업 변호사에게 메시지로 직접 보낸 사진들이다.
김건희 여사 측이 강신업 변호사에게 메시지로 직접 보낸 사진들이다.


강신업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메시지 가운데 좋은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전달된다. 윤 대통령이 메시지에 대해 직접 코멘트한 적은 없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총장(윤석열 대통령)이 읽으셨다고 피드백이 오기도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휴대폰 화면을 내밀어 보였다. 강 변호사는 본인의 언론 대응 등 개인적인 내용도 김건희 여사 측과 꾸준히 공유하고 있었다. 

메시지를 보내면 윤석열 대통령이 답을 하나. 읽긴 하시는데 코멘트는 오지 않는다. 

오늘(19일) 아침에도 글을 공유했나. 보냈다.

김건희 여사 측에서 답변이 오던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진 않는다. 나는 호가호위를 제일 싫어한다. 지금까지 김 여사의 성품, 취향, 생각들이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에 김 여사가 남긴 페이스북 글만 읽어도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해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당신이 직접 봤던 김건희 여사는 어떤 사람인가. 첫 느낌이 커리어우먼이었다. 통이 큰 사람이다. 딱 설명하긴 어려운데… 대개 처음 만나면 의도적으로 겸손할 수 있고 말을 돌려서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더라.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처럼 대한다. 내가 밥값을 내려고 해도 그럴 틈이 없다. 김 여사가 밥값을 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마음과 태도를 보는 거다. 

김건희 여사가 강신업 변호사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고 했다는 ‘건사랑’은 ‘건희 사랑’과 별개다. ‘건사랑’은 회원수 9만 명으로 더욱 유명해진 네이버 팬카페로, 건희 사랑보다 한 달 늦게 개설된 공간이다.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5만 원짜리 안경은 건사랑 회원이 보낸 것이라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건사랑 운영자’가 선물한 제품이다. 이 운영자는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신업 변호사와도 아는 사이다. 그는 건사랑 게시판에 “제가 제작한 안경케이스와 안경수건이다. 안경 관련 자세한 문의 사항이 있으면 제게 연락 달라”며 개인 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머그컵, 시계, 티셔츠, 마스크 등등 김건희 여사 굿즈 또한 건사랑에서 판매되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수익은 모른다.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 굿즈가 100개도 안 팔린다고 하더라. 김건희 여사를 띄우려는 것이지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희 사랑 팬클럽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유가 김건희 여사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여사가 나와 메시지를 나눈다고 밝히는 건 그 사람이 어떤 분인지 배경설명을 하는 것”이라며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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