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인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측근에게 마약구매를 지시했고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11월 30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 회장의 비서 A 씨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지난단 소환조사했다.
이재환 회장 비서 "이 회장 지시로 마약 구매" 주장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뢰로 마약 구매 사이트를 수사하던 중 A 씨를 입건했다. A 씨는 수사과정에서 이 회장의 지시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마성분이 함유된 칸나비디올(CBD)오일을 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회장의 지시로 칸나비디올 오일을 샀으며 이 회장 명의 카드를 사용해 해당 제품을 이 회장 자택으로 배송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칸나비디올 오일은 현행법상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에서 매매가 금지된 마약이다.
경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이 회장의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A 씨의 추가진술을 받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자료로 제출받을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A 씨를 다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마약 구입 지시 뿐 아니라 주가 조작 혐의도 받아
이 회장은 주가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SBS는 이 회장이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사인 B 회사가 악재 공시를 내서 시총액을 떨어뜨린 다음 호재공시를 띄워 주가를 펌핑하는 식으로 주식거래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회장은 이런 미공개 정보를 미리 전해 듣고 실제로 B 회사의 주식을 수억 원 어치 거래한 내용도 보도됐다.
이에 이 회장 측은 SBS에 “지인의 추천으로 B 사 주식을 샀다가 손실을 많이 보고 처분했고, B 사 공시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2018년 CJ그룹 계열사인 CJ파워캐스트 대표이사를 지냈을 당시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1월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이 회장은 재판을 받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가진 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재산홀딩스는 당시 CJ지분을 처분하고 얻은 수익으로 차린 회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