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훌쩍 자란 막내의 홀로서기, 정동원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1.11.26 08:49
  • 수정 2021.11.29 10:53
  • 댓글 0
  • 사진(제공) : 이종수, 쇼플레이 
열풍의 중심에 있던 ‘미스터트롯’ 톱6의 막내, 정동원이 첫 정규앨범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홀로서기 행보를 시작했다.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제목이 붙은 앨범이 세상에 공개되기 4시간 전, 훌쩍 자란 정동원을 만났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에서 보았던 까불거리던 모습이 싹 사라졌다. 베이지색 롱코트를 걸치고 나타난 정동원이 쑥 자란 키와 의젓한 목소리로 그야말로 새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 김희재와 함께 톱6로 주로 활동을 해왔던 터라 혼자 있는 모습이 조금은 덩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첫 정규앨범 발매를 몇 시간 앞둔 열다섯 살 가수는 긴장과 설렘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앨범 발매가 4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지는데, 소감이 어때요? 지금도 떨고 있어요.(웃음) 손에 땀이 엄청 났는데 참고 있는 거예요. 톱6 형들이랑 함께하는 활동을 마치고 혼자 활동하게 됐어요. 정규앨범 작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준비하다 보니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규앨범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요. 활동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나간 모든 순간이 그리움이 되는 것 같아요. 형들이랑 같이했던 추억도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마음을 이번 앨범에 담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수로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할아버지께 첫 정규앨범을 선물해드리고 싶었어요. 할아버지가 그동안 저에게 주셨던 사랑이 아낌없이 주는 큰 나무처럼 느껴졌거든요. 할아버지, 팬, 제게 사랑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저에게는 나무와 같은 존재예요. 
 

정규앨범은 처음이라 긴장과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준비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제 마음가짐이 달랐어요. 1년 반 정도 준비하면서 제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담기게 되다 보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노래가 좋고 재미있어서 불렀다면, 이번에는 순간순간 고민하면서 불렀어요. 저도 언제까지 아이일 수는 없잖아요.(웃음) 성숙함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 같아요. 

바쁜 스케줄 틈틈이 준비한 앨범이라고 들었어요. 앨범 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제가 좋아하는 ‘미스터트롯’ 마스터이셨던 조영수 작곡가님이 직접 프로듀싱해주신 앨범이에요. 7개의 신곡과 저에게 의미가 있는 노래 ‘육십령’, ‘누가 울어’,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새롭게 편곡해서 담았어요. 타이틀곡인 ‘잘가요 내사랑’은 팝 발라드곡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곡이에요. 소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물망초’는 더블 타이틀곡이에요.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꽃말처럼 이별은 슬프지만 그 마음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려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찬원이 “모든 수록곡이 좋다”고 칭찬 멘트를 남겼어요. ‘너라고 부를게’라는 곡은 팬들을 생각해서 녹음했어요. 제가 팬들에게 사랑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만든 노래예요. 이승기 선배님의 ‘내 여자라니까’ 노래를 생각하면서 들으시면 더욱 ‘심쿵’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웃음) ‘소녀여’는 아련한 첫사랑 느낌의 곡인데, 1년 전 완전 아이 목소리일 때 녹음해서 지금은 부르기 어려워요. <사랑의 콜센타>에서 영웅이 형이랑 부른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솔로 버전도 준비했고,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곡인 ‘할아버지 색소폰’이라는 곡도 있어요. 제가 성장하기까지 도움을 많이 주신 할아버지께 바치는 노래예요. 간주 부분 색소폰은 제가 직접 연주했어요. 

앨범이 전체적으로 서정적이에요. 녹음할 땐 어땠어요? 타이틀곡인 ‘잘가요 내사랑’ 녹음할 때는 울컥한 순간이 많았어요. 여러 번 녹음하고 며칠 동안 계속 준비하다 보니 힘들었던 녹음인데, 타이틀곡이기도 하고 가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내용이라 울컥했어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조영수 작곡가와의 작업도 궁금해요. 오디션 마스터와 참가자에서 역할이 바뀌었잖아요. 다른 점을 찾기는 힘들었어요. 마스터님일 때도 심사를 해주셨고, 이번에도 완전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멋있었어요. ‘우리 동네’라는 곡을 녹음할 때 현장에서 멜로디를 바꾸시는 것을 보고 ‘역시 프로는 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했어요. 촬영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을 것 같은데. 이별 노래, 그리움과 추억을 담은 노래라서 감정 연기가 필요했어요. 쑥스럽고 웃음이 나와 참느라 힘들었지만, 나 때문에 NG가 나면 스태프들이 고생하니까 꾹 참고 열심히 했어요. 비하인드 스토리는, 누워서 촬영한 신이 있는데, 준비하는 사이에 실제로 잠이 들어버렸어요. 잠든 모습이 뮤직비디오에 공개가 되었어요.(웃음) 
 

#“정동원의 매력이요?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거죠” 

작곡가 조영수는 정동원을 두고 타고난 감성, 따뜻한 음색,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좋은 가수라고 칭찬했다. 톱6로 함께 활동한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 김희재 역시 “우리 동원이”를 외치면서 열렬하게 응원하고 있다. 전 국민 앞에서 가수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 정동원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본인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1년 반 동안 톱6 활동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나요. 형들, 삼촌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쏙쏙 가져온 것 같아요. 1년 반 동안 배우고 습득한 것들을 혼자 활동하면서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민호 삼촌에게 배운 것은 식사 예절이에요. 밥 먹을 때 수저 먼저 놓는 것들을 배웠어요. 영웅이 형에게는 발성법을 배웠고요. 항상 고마워요. 인생 전반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앨범 준비 과정에서 톱6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많이 받았겠어요.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형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었어요. (장)민호 삼촌이 “할 수 있는 만큼 보여주고 열심히 하라”는 말로 걱정과 응원을 해줘서 좋았어요. (임)영웅이 형은 보컬 발성하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제가 가끔 발성 연습을 했는데, 옆에서 목에 부담이 안 가는 방법을 조언해줘서 큰 힘이 됐어요. 톱6 형들은 신곡이 나오거나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 한 번도 축하를 안 해준 적이 없어요. 오늘도 모든 형들이 축하를 해주셔서 힘이 됐어요. 

‘미스터트롯’은 유난히 큰 사랑을 받았어요.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는 없었나요?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반대예요. 혼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와서 이렇게 사람들 만나 이야기하고 같이 놀면서 힘을 더 얻어요. 제가 촬영할 때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편인데요. 스태프들이 좋다고 해주시거나 지적을 해주시는 게 다 좋아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 혼자 있으면 더 지치는 편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기분이 좋고요. 

학교생활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어려운 점은 없나요? 톱6 활동을 계속하면서 앨범 준비도 하고 학교도 다녀야 해서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잠잘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지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첫 정규앨범에 대한 욕심, 절 도와주시는 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우주총동원 팬들을 생각해서 재미있게 힘내서 했어요. 

지금까지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도 되나요? 사실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예능을 통해서 활발한 모습뿐 아니라 진지하고 감성적인 모습도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웃음) 지금은 키도 많이 크고 처음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졌어요. 이번에 앨범 활동은 물론 앞으로도 외면뿐 아니라 내면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만능엔터테이너 동원이를 잘 지켜봐주세요. 

열다섯 살이 됐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 포인트는 뭐예요? 이번 앨범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팬들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저는 계속 자라고 있고 곧 어른이 되는 사람이니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저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 매력 포인트는 정동원 그 자체가 아닐까요.(웃음) 지금 음악과 함께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케이팝, 힙합, 랩 등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이렇게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말 단독 콘서트가 전석 매진되었어요. 어떤 모습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일단 우선 진짜 감사드리고 싶어요. 많은 무대에 섰지만 혼자 하는 첫 콘서트라 걱정이 많이 됐어요. 정규앨범 발매하고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라,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정규앨범 수록곡 위주로 들려드리려고 하니 많이 기대해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정규앨범을 통해 얻고 싶은 성과와 수식어가 있다면요? 톱6 활동할 때는 항상 ‘막내 정동원’이라고 불렸어요. 이제 홀로서기를 시작한 만큼 ‘가수 정동원’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제 소원이 음악방송 1위예요. 1등 무대 위에서 트로피를 들고 고맙고 감사한 분들에게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작권자 © 여성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ditor's Pick
최신기사
포토뉴스
추천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