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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지구촌 가족 향한 희망의 노래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0.0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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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음악으로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이번에 20주년을 맞았다. 성년이 되는 나이를 맞은 콘서트의 열기는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무대와 객석이 한마음이 되어 “위 러브 유(We love you)”라고 외치는 모습은 이 콘서트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관이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었던 12월 2일 저녁,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공연 4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관객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스무 번째로 열리는 자선콘서트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는 고정 팬이 유독 많다. 남양주에서 온 김소은(20) 씨는 “바람이 불어 춥기도 하지만 엄마랑 이웃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사진 찍으면서 기다리니 즐겁다”면서 매년 열리는 콘서트에 대한 애정과 설렘을 전했다. “사랑의 콘서트가 열리면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관객들은 “매년 와도 매년 좋다”면서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 20회를 맞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재)국제위러브유·(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가 주최하는 자리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축적되는 동안 관객의 규모도 커졌다. 8500명이 참여한 이번 콘서트에는 주한 대사와 외교관, 각계각층 인사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지구촌 향한 힘찬 함성 “위러브유”
“안녕하세요!” “위러브유!”


오후 7시, 1부 진행을 맡은 김병찬 아나운서가 밝은 인사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자, 위러브유 회원들과 가족, 친구, 지인들이 빼곡이 들어찬 객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이후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을 비롯해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주한 코트디부아르 대사, 캄라 링나손 라오국가건설전선 부의장, 티엥 부파 주한 라오스 대사, 조레티 다쿠와콰 주한 피지 부대사 등 내빈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세계평화에 기여해 세상을 더 따뜻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위러브유가 더욱 힘쓰겠다”고 인사했다.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이 세상은 어둡고 힘든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의 괴로움과 고통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일어서주길 바란다”는 덕담도 덧붙였다.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알리는 12월에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콘서트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래세대와 현세대의 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위러브유에 찬사를 보내며, 18개국 이재민과 난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전달되길 바란다. 또 서아프리카의 지원사업도 건승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외 배우 이순재, 자레드 솔로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아르만두 무템바 모잠비크 마푸투주 교육감, 후안 아르테아가 엘살바도르 교육부 국가교육관리국장 등 각계 인사들도 영상으로 축전을 보냈다.


현장에 함께한 캄라 링나손 라오국가건설전선 부의장은 “위러브유는 다른 이들이 꺼리는 낙후되고 힘든 곳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데, 그런 마음으로 위러브유는 봉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아스터 요셉 주한 에티오피아 참사관은 “어머니의 마음은 진정성이 있다. 위러브유는 그런 어머니의 사랑으로 활동하니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객석에서 “위러브유”라는 뜨거운 함성을 보내는 이들도 한마음으로 지구촌 가족을 응원했다. 이 중에는 위러브유의 봉사와 행보를 같이한 관객도 있었다. 이진옥(41) 씨는 “위러브유가 처음에는 국내 어려운 이웃을 도왔는데 지금은 이렇게 전 세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고 했으며, 이헌진(44) 씨는 “봉사는 돈이나 가진 게 많아서 하는 게 아니라 작은 정성을 모으는 것”이라면서 위러브유 정신에 동의했다. 대학생 신영은 씨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것이 뜻깊다. 우리가 조금씩 실천하는 작은 활동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면서 한 해를 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오페라 아리아에서 가요까지… 아름다운 하모니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2부는 그야말로 흥겨운 무대였다. 재능기부로 참석한 성악가와 가수들의 열창, 관객의 열정이 어우러져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환호와 함성으로, 때로는 은은한 불빛의 향연으로 무대와 객석이 서로 조우했다.


무대는 품격 있는 클래식과 대중가요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강렬한 붉은색 드레스와 풍부한 고음으로 좌중을 압도한 소프라노 박미혜 서울대 교수와 무대의상용 한복을 입고 나와 하늘하늘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한 소프라노 강민성, ‘날다’라는 뜻의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Volare)’와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를 깊은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열창해 환호를 받은 바리톤 오유석이 콘서트의 격을 한껏 끌어올렸다.


무대를 내려온 박미혜 교수는 “한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사랑을 나누는 위러브유의 사업에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고, 바리톤 오유석은 “이처럼 귀한 자리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니까 가능한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힘을 합쳐 더 멋진 일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가수들의 무대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잊혀진 계절’의 가수 이용을 시작으로 서정적인 발라드의 귀재 이승훈, 다정한 부녀(父女) 케미를 자랑하는 김종환과 리아킴, 재치 있는 입담과 신나는 무대 매너의 소유자인 윤태규, 폭발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인 정수라까지 각자의 개성이 담긴 무대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가수 이용은 “월요일인 데다 갑자기 추워져 관객 반응을 걱정했는데, 작년보다 열기가 뜨겁다. 노래하고 환호받고, 게다가 좋은 일에 도움까지 줄 수 있어 최고의 보람을 얻었다”면서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콘서트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가수 김종환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서 느끼는 가장 큰 감동은 객석의 함성이라고 전했다. 지칠 때 함성을 들으면 얼마나 큰 힘이 솟는지 모른다면서, 위러브유의 행보가 아프고 소외된 세계의 사람들에게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정수라는 “자선공연에 많이 참석해봤지만 이 무대는 매번 또 오고 싶다. 언젠가는 여러분과 함께 직접 봉사에도 참여해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며 돕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관객으로서 참여한 연예인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를 관람한 개그맨 심재욱은 “좋은 추억이 만들어지는 자리다. 사람들에게 콘서트에 와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가족이야말로 삶의 가장 큰 힘이다.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사랑, 가족의 사랑으로 봉사한다는 점이 활동을 지속해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열어가는 따뜻한 세상


이번 콘서트를 통해 위러브유는 국내 다문화가정과 복지소외가정 211세대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울진·영덕·삼척의 태풍 피해민을 돕는다. 해외에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요르단, 칠레, 볼리비아, 모잠비크 등 18개국 난민과 이재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이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콘서트 자리에는 역시 봉사와 따뜻한 마음이 곳곳에 있었다.


김소은(20) 씨는 “가족들 모두 위러브유 회원이라 봉사를 많이 한다. 그래서 나에게 봉사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추억거리다. 앞으로도 위러브유와 함께, 가족과 함께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그곳에서 직원으로 일했다는 한 중년은 이번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행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에 대비해 관객들이 안전하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붕괴사고 이후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 애쓴다는 그는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이경온(51) 씨는 “봉사를 할수록 사회에 환원한다는 느낌이 들어 보람이 있다. 위러브유를 통해 가족과 지인, 이웃과 함께 봉사할 수 있어 참 좋다”면서 “봉사는 나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봉사를 하다 보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데, 그럴 때마다 다시금 용기를 내고 충전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성인이 된 이민우(19) 군은 “위러브유와 함께 열심히 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다”며 봉사를 ‘강추’했다. 분당에서 온 이영미(45) 씨는 “오늘 내가 하는 봉사가 내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를 바란다”며 “우리 아이들은 서로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따뜻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딸과 함께 참석한 한수진(46) 씨는 딸을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봉사의 연장이며,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따뜻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행사인 셈이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무대 밖 이모저모

 

최근 한 피아노 조율사가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조율 명장 1호’로 칭송받는 이 주인공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대 뒤에서 피아노를 조율했다. 그의 조율을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은 무대 위에서 더없이 빛났다. 무대 위 주인공들이 빛날 수 있는 건 무대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숨은 주역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도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주인공들이 있었다. 무대 설치와 세팅, 전기 설비, 음향, 조명, 안내 그리고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까지….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펼쳐진 사랑의 현장을 담았다.

 

1 무대 설치에 함께한 봉사자들 모습이다. 행사 당일 자정부터 작업을 시작한 이들은 공연 전에 짬짬이 눈을 붙였다가 공연이 끝나면 해체작업 등 뒷정리까지 마무리한다. 저마다 연륜이 묻어나는 이들의 협업은 굳이 말이 필요 없어 보인다. 목재와 전동드릴을 맞잡은 손이 마치 한 사람 같다.
2 푸른 조명이 내려앉은 등 뒤로 따뜻함이 흐른다. 무대 소품을 매만지는 손끝과 집중한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도 긴장감을 전한다. 행사를 준비하는 손길 하나하나가 이만한 정성이 들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3 행사 당일 오전부터 공연장인 잠실실내체육관 구석구석을 청소 중인 위러브유 회원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쓰레기를 줍고 먼지를 턴다. 행여 관객들이 불편할까 마음 쓰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1 이날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모인 8500명 관객들은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클린액션’ 환경사랑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등 개인 컵을 소지하는가 하면 휴대전화 플래시로 공연장을 밝혔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는 등 이웃사랑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는 멋쟁이 관객들이다.
2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20회를 이어오게 한 주인공들이다. 남편과 부인,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 친구와 이웃 등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다. 세상을 향한 힘찬 사랑의 함성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러브유!”

 

 

20년간 이어온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위러브유의 ‘지속성’ & ‘어머니의 사랑’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첫 회를 시작한 이래 2019년 꼭 20회가 됐다.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만큼의 시간을 거치면서도 꾸준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어머니의 사랑’을 꼽았다.

 

 

지구촌 가족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후원단체인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이배근 회장은 영상 축전에서 이렇게 밝혔다. “위러브유는 남이 찾지 않고 가기 힘들어하는 그런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는 단체다. 정말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어머니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찾아가는 그런 기관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지인의 초청으로 처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박해식(50) 씨도 소외계층에 대한 위러브유의 지원에 주목한다.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은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위러브유의 봉사가 이런 분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위러브유의 행보는 지구촌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까지 미친다. “이런 도움은 처음”이라는 몽골인 재해 근로자(8회 수혜자), 자식과 남편을 인명구조의 고귀한 사명에 떠나보내고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다”는 소방관 순직자 가족(16회 수혜자), 여섯 살 아이의 폐렴과 비싼 병원비에 애태우다 “예상치 못한 지원에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는 다문화가정 주부 왕 모 씨(16회 수혜자) 등 콘서트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이 닿은 이웃들은 한결같이 위러브유의 관심과 격려에 감사하며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1 미국 플로리다주 프레리 크리크 나무 심기
2 라오스 세폰 중·고등학교 교육지원
3 라오스 댐 붕괴 이재민 지원 中 ‘위러브유학교’
4 울진군청 태풍 이재민 구호물품 지원


지속가능한 세상 이끄는 ‘세이브더월드’


세계 51개국에서 활동하는 위러브유는 그간 콘서트를 통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심장병·희귀 난치병·기타 질병 어린이 수술비와 치료비 지원, 청소년가장·복지소외가정 생계비 지원, 각국 재해 피해민 지원, 교육시설과 학용품 지원, 물펌프·물탱크 지원 등을 펼쳤다. 이 모든 활동의 근간에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가 있다.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 3개의 중점운동과 지역사회 협력,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함께 진행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있고, 교육지원, 재난구호, 이웃돕기, 글로벌 간담회, 국제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을 향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과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도 기여한다.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은 지속가능한 인류 복지의 터전인 지구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활동으로, 도심과 공원·산·바다·하천 등을 정화하고 나무 심기, 환경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1569회 활동을 펼쳤고, 25만9466명이 동참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클린액션’ 환경캠페인을 진행해 관객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참석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하면, 개인 컵 사용과 휴대전화 플래시를 활용해 일회용품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공연문화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고령화의 여파로 갈수록 심화하는 혈액부족 현상은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국제 문제다. 실질적인 헌혈 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런 활동을 통해 세계인의 의식을 증진하는 것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면에서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적지 않다. ‘세계 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기념해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는 이 운동은 지난해 7월까지 총 57개국에서 359회 개최됐고, 6만8448명이 참여해 2만8859명이 채혈에 성공했다.


재난구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국내에서는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사고,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등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무료급식봉사, 복구·구호활동, 성금 지원 등에 힘을 보태왔다. 해외에서도 2018년 라오스 사남사이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고, 일본 서남부 홍수 피해, 인도 케랄라주 홍수 피해 등을 비롯해 각국에서 발생하는 각종 재난 상황에 누구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왔다.


위러브유는 ‘제68차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 참석,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개최, 각국 정부 기관, NGO 등과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국제협력을 촉구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누구나 바라는 지속가능한 세상은 어느 한 단체나 국가만의 힘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각적 활동으로 국제협력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다.

 


미래세대 지속가능성 증진하는 교육지원


이번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관람한 데이지 엠보피(25, 보츠와나) 씨는 아프리카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토로하며 교육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에 유학 중인 엠보피 씨는 “아프리카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상교육이다. 교육은 사람들을 계몽하고 지속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환경 개선과 지원이 필요한 나라는 비단 아프리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때문에 위러브유는 교육을 통한 아동·청소년의 미래 지속가능성에 주목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전개한다.


네팔, 인도, 캄보디아, 모잠비크, 베냉, 엘살바도르, 아이티, 파라과이 등지 학교 40여 곳에 실질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을 펼쳤다. 학교 건물 개·보수, 도서관 건립과 도서 기증, 체육관 건립, 위생·식수시설 및 물펌프·물탱크 설치, 시청각 설비, 전기설비, 응급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하는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도 일조한다.


한편 위러브유는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서 모금된 기금으로 지난 12월, 국내 4곳에 지원금과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춘천의 복지소외가정 10세대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삼척과 울진, 영덕에 방한용품 1520채, 쌀 150포, 식료품 430세트, 생필품 150세트를 지원했다. 태풍 피해가 심각한 삼척, 울진, 영덕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주민들이 체감하는 고통은 여전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상처받고 지친 지구촌 가족에게 새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행보를 쉼 없이 이어갈 전망이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국가와 민족, 언어와 문화 초월하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장길자 회장은 20주년을 맞는 소감을 전했다. 20년은 성년이 되는 나이라면서, 그동안 지구촌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사랑의 노래로 위로한 시간을 되짚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화합하는 장을 만들어 행보를 넓혀갈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매년 연말 진행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20회를 맞았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20년도 적지 않은 시간인데, 17만 명이 함께하기까지 손잡고 이끌며 지구촌에 사랑을 나눠온 시간이기에 더욱 값집니다. 그동안 함께해온 한 사람 한 사람의 사랑이 수많은 곳에 행복을 꽃피우기 위해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 나가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찹니다. 성년이 되면 더 큰 시각과 넓은 생각을 갖게 되듯, 앞으로 더 뜨거운 열정으로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을 위한 사랑을 전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대규모 자선공연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이 무엇을 얻어 가길 바라십니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은 작은 지구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와 민족, 언어와 문화, 남녀노소를 초월해 모두가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사랑으로 한마음이 됩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희망의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서로 도우며 사는 사랑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깨달음과, 자신의 삶에서도 나누고 베푸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지를 얻어가기를 바랄 뿐이죠.


이번 콘서트에서 ‘클린액션(Clean Action)’ 캠페인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졌고, 무엇을 강조하고 싶으셨는지요. ‘클린액션’은 지구 환경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만들자는 환경복지 캠페인입니다. 아시다시피 환경과 복지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로 바닷물고기, 새와 동물들이 죽어가고 결국 인류의 생명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위러브유는 10여 년 전부터 환경복지운동인 클린월드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회원들이 각자 사는 나라의 도심과 공원, 산, 강, 바다를 깨끗하게 정화하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나무 심기, 환경보호 캠페인과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다함께 실천하자는 의미로 클린액션 캠페인을 시작해 대중교통 이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생활 속 환경보호 활동도 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글로벌 복지활동인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십시오. 위러브유가 추구하는 복지는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지구촌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다 함께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로 세이브더월드 프로젝트를 전개합니다. 그 안에서 진행하는 환경보호, 헌혈, 긴급구호, 복지증진, 물과 위생 보장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와도 일맥상통하다 보니 많은 나라와 지역사회, 국제기구 등에서도 함께 공감하여 협력하고 있습니다.

 

 


매년 난민, 이재민, 취약계층 등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주요 행보는 무엇이었고,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질병과 재난, 사건사고, 경제적 어려움 등 각국의 상황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 페루, 인도,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 곳곳에서 현지 정부 및 기관과 협의하여 생계, 의료, 복지 등을 지원했습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에 힘을 쏟아 뜻깊었습니다. 캄보디아, 멕시코,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네팔 등지에서 교육시설이 열악한 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하고, 책장과 도서, 책걸상과 학용품도 기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라오스의 경우를 잊을 수 없어요. 2018년 댐 붕괴로 인한 홍수 피해 지역에서 무료급식 봉사와 함께 ‘위러브유학교’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의 교육과 정서 회복에 힘썼던 게 인연이 되어, 현지 정부 기관의 요청으로 2019년 2월 수도 외곽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했습니다. 전교생 1000여 명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비좁고 낙후된 데다 급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었어요. 화장실 건물을 새로 짓고 물탱크를 설치하며, 학생들에게 꼭 필요했던 신발을 비롯해 학용품과 가방, 축구공 등도 선물해주었습니다. 이 활동으로 학교 건물만 개선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얼굴도 밝고 환해졌습니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꾸준히 해외 지원과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것이 변하지만 그 안에서도 변치 않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과 희생, 관용, 겸손과 배려의 마음이지요. 그 모든 것이 집약된 근간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듯,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회원들이 전 세계 각지에 있으니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와 나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것이 나눔이자 봉사입니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돌아보세요. 그리고 조금만 용기 내어 가까이 있는 이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봉사는 어렵지 않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같은 생활 속 활동도 환경을 지키는 중요한 걸음입니다. 물론 위러브유와 함께하는 것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행보에는 늘 청년들이 함께합니다.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위러브유의 20~30대 청년 회원들은 이타적 마음으로 봉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고맙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청년은 오늘이자 바로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는 항상 오늘을 기초로 미래를 향해 움직입니다. 청년들이 ‘나’를 넘어, 우리와 인류를 위한 생각으로 좋은 일에 앞장선다면 뒤따라오는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청년의 열정이 있으면 세상을 바꾸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2020년입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해 목표와 포부가 궁금합니다. 엄마가 웃으면 자녀도 따라 웃는 것을 가리켜 ‘거울효과’라고 하지요. 지구촌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어머니의 미소로 더 기쁘고 즐겁게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세상에는 어둠만이 아니라 빛이 있고, 절망뿐 아니라 희망도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만 아니라 ‘함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20이 두 번 겹치는 2020이라는 숫자를 보니 청년 같은 열정도 두 배, 희망도 두 배, 어머니 사랑을 나누는 활동도 갑절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아 네 사람, 또 힘을 합쳐 여덟 사람에게 사랑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좋은 마음과 웃는 얼굴로, 여러분과 함께 그 길을 걷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 가득, 영양 가득
‘제16회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매년 이웃들의 든든한 반(半)양식 김장김치를 담그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응원한다. 그동안 위러브유가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담근 김치는 8만6300㎏에 달한다. 2019년에는 11월 6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제16회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개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 여민동락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장소에서 ‘나눔’ 행사가 열려 의미가 깊다.


새벽부터 행사를 준비한 회원들은 오전 10시 30분경, 본격적으로 김장을 담그기 시작했다. 김칫소는 신선하고 영양 가득한 재료들을 풍성히 넣어 이틀에 걸쳐 만들어놓았다. 현장에서는 잘 절인 배추에 김칫소를 채우고 완성된 김치를 김치통에 나눠 담는 작업이 이뤄졌다.


행사에는 수원, 화성 등지에서 온 위러브유 회원들과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 김기정 수원시의원, 가수 이승훈과 윤태규, 배우 최예진 등 연예인과 각계 인사 약 300명이 참여했다. 장길자 회장은 함께한 이들에게 “배추 한 장 한 장 꼼꼼히 김칫소를 넣어야 맛있다”며 양념하는 법을 자상히 가르쳐주고 어머니의 손길로 김치를 돌돌 말아 먹여주기도 했다. 김치를 맛본 다문화가정 주부 마가디예바 아이굴이야(39) 씨는 “김치 맛있어요!”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장길자 회장의 행보는 수원시 화서동의 이웃들에게로 이어졌다. 독거노인 가정과 뇌출혈로 쓰러진 노모를 돌보는 50대 부녀가장 가정을 찾은 장길자 회장은 “회원들이 몸에 좋은 여러 재료로 정성껏 담근, 보약 같은 김치”라며 갓 담근 김치를 선물했다. 쌀, 이불과 난방비, 위로의 말을 함께 건네며 다가오는 겨울에도 이웃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지내길 기원했다.


이날 회원들이 정성껏 담근 김치 8000㎏은 10㎏씩 깔끔하게 포장돼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등 경기지역 관공서를 통해 다문화가정과 홀몸어르신가정,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장가정, 저소득가정 등 소외이웃 800세대에 전달됐다. 김기정 수원시의원은 “지자체에서도 김장 행사를 열어 관내 이웃들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있다.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김장 행사를 해마다 해오고 있는데, 그런 이웃들에게까지 세세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위러브유 관계자는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어머니 사랑이 이웃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따뜻하게 화답했다.

사진(제공) : 조지철,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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