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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어머니 마음 가득한 김치로 사랑을 나눠요”

  • 기자명 서재경 기자
  • 입력 2017.11.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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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문화광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글로벌 복지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주최한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다. 이날 따듯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만든 김치는 안산과 수원 일대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 700가정에 전달됐다. 김치로 어머니의 마음을 전하는 정겨운 현장에 다녀왔다.

추운 날씨도 녹인 사랑의 김치


어린 시절, 김장하는 날이면 어머니가 절인 배추를 손으로 쭉쭉 찢어 양념을 얹어 한입 가득 먹여주던 기억이 흔히 있을 것이다. 푹 삶아 따끈한 수육 한 점에 싱싱한 김치를 올려 먹기도 했던 그날은 온 가족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례행사나 다름없었다. 하루 종일 배추에 김칫소를 버무리느라 손 마디마디가 아릿할 텐데도 가족들이 잘 먹는 모습에 그저 흐뭇해하던 어머니 모습도 떠오른다. 성인이 되어 값비싸고 좋은 재료로 만든 산해진미를 맛봐도 그때 그 시절 소박한 김치를 잊지 못하는 건 그 속에 오롯이 담긴 어머니의 사랑 때문이 아닐까. 한국인에게 김치는 어머니의 사랑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매년 김치로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해오는 단체가 있다.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가 그 주인공이다. 위러브유는 전쟁과 기아,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구호 및 복지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2003년부터 14년간 꾸준히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해 겨울이 유독 추운 소외이웃들에게 김치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올해까지 7만7000㎏이 넘는 김치를 담갔으며, 이는 약 7800세대에 전해졌다.

 


200여 명이 광장에 모여 김치 담근 사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오른쪽 세 번째)과 이라크 대사관의 이브라힘 카릴 참사관, 다문화가정 주부 등이 함께 정성껏 김장을 담그고 있다.


지난 11월 6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김장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위러브유의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이하 김장 나누기) 행사였다. 이른 아침, 절인 배추 3000포기와 새빨갛게 잘 버무린 양념이 광장에 도착했다. 충북 옥천의 위러브유 회원들이 직접 파종해 기르고 수확해 속이 꽉 찬 배추와,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무 등 국내산 채소와 굴, 생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까지 총 17가지 재료를 넣어 버무린 대량의  김칫소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안산·시흥·수원·화성 지역 위러브유 회원들을 비롯해 주한 외교관과 각계 인사, 다문화가정 주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한산했던 광장은 금세 활기를 띠었다. 이들은 두건과 앞치마를 꼼꼼하게 착용하고 고무장갑을 낀 뒤 절인 배추가 쌓여 있는 조리대 앞에 섰다. 이윽고 능숙하게 배춧잎 사이사이에 양념을 채워 넣는 ‘주부 9단’ 회원부터 아직은 김장이 낯선 다문화가정 새내기 주부들까지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이 풍경이 신기했는지 광장을 지나가던 안산 시민 수십여 명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선 뜻깊은 김장 나누기에 마음을 보탠 연예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탤런트 김성환 씨는 “15회 연속 이런 행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행사다. 그래서 스케줄이 많은데도 짬을 내서 참석했다. 다문화가정 주부들도 함께 김장을 담그며 우리 사회 일원임을 느꼈을 것 같다. 내년에도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계획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히트곡 ‘마이웨이’로 유명한 가수 윤태규 씨도 “요즘 김장을 못하는 가정이 많은데, 관계자들이 각별히 신경 써서 어려운 분들에게 나눠주시리라 생각한다. 사랑의 김치가 여러분의 추운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김장 나누기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비오는 거리’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이승훈 씨도 묵묵히 김치를 담그며 “고향이 안산인데 이곳은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내국인, 외국인 구별 없이 다 같은 시민이다. 오늘 함께하니 정말 좋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치가 큰 힘이 되면 좋겠다. 위러브유 행사에는 항상 어머니의 사랑이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장 나누기 행사를 주최한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겨울이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얼마나 외롭고 추울까 걱정스럽다”며 “올해도 맛있게 담근 김치가 이웃들의 든든한 겨울 반찬이 되고 아울러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주한 외교관, 다문화가정도 참여

 

(좌) 김장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안산시장 부인 임미정 여사가 다문화가정 주부에게 김치를 먹여주고 있다.

(우) 카메룬에서 온 그레이스 에코베(왼쪽) 씨가 위러브유 회원과 김치를 맛보고 있다.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올해 15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서울을 비롯해 성남, 수원, 대구 등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이번에 행사가 열린 곳은 조금 특별한 곳이었다. 다문화가정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이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다문화가정 주부를 포함한 수십 명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인 김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제종길 안산시장 부인 임미정 여사는 “김장 나누기 행사는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를 통해 이웃과 만나고 소통하는 좋은 기회”라며 안산에서 행사가 열린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가족들이 오늘 함께 김장을 담그며 따듯한 이웃사랑을 느끼신 것 같다. 김장 나눔을 통해 모두가 한식구라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 여사는 행사 말미에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직접 만든 김치를 먹여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봉식 안산문화원장도 “오늘 행사가 김장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장 나누기 행사에는 특별 손님으로 온 주한 이라크 대사관 이브라힘 카릴 이브라힘 참사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는 “뜻깊은 행사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는 내 얼굴을 보면 안다”며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김치, 넘버원!” 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라크에도 김장 같은 행사가 있느냐고 묻자 “김장처럼 큰 행사는 없지만 매년 7~8월쯤 겨울에 먹을 요거트를 만들어놓는다”고 답했다. 


능숙한 모습으로 김치를 담그는 다문화가정 주부도 있었다. 필리핀에서 온 주부 마리사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1년 간 김치를 못 먹었다. 그런데 지금은 김치 없이 못 산다. 예전엔 시어머니가 김치를 담가주셨는데 이제는 직접 담가 먹는다”며 유창한 한국어로 답했다. 반면, 김치를 처음 담가본다는 이도 많았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둘리 씨는 “김치를 처음 만들어본다. 지금까지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만 김치를 먹어봤는데, 이제는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며 김칫소 재료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남편의 유학을 위해 카메룬에서 온 그레이스 에코베 씨 역시 “한국에 온 지 한 달 됐다. 김치를 처음 담가보는데, 한국인들이 이웃을 위해 여럿이 모여 김장하는 것을 보니 참 뜻깊은 행사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원·안산 일대 700가구에 김치 전달

 


낮 12시쯤 되자 김장 나누기 행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절인 배추 3000포기는 두 시간여 만에 빨간 양념에 잘 버무려져 맛있는 김치로 재탄생했다. 위러브유는 정성스레 만든 김치 7000㎏을 10㎏씩 깔끔하게 포장해 안산시 300가정, 수원시 200가정, 시흥시 100가정, 화성시 100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시청 관계부서를 통해 곧바로 전달했다. 김치를 수령한 공무원들은 “맛있고 정성 가득한 위러브유 김치가 올해도 저소득가정 아이들과 홀로 사는 어르신, 다문화가정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김장 나누기에 참여한 회원들은 행사가 끝난 뒤 뿌듯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안산에 거주하는 주부 진정자(48세) 회원은 “외국인 이웃과 김치를 함께 담그니까 너무 즐겁다. 김장 문화가 세계유산인데 알릴 수 있다는 것도 마음도 뿌듯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안 좋은 소식이 많지만 이렇게 어머니의 사랑이 세계에 전해지고 있으니 모두 희망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장미선 회원(49세) 역시 “곧 날씨가 추워질 텐데 외롭게 지내는 이웃들이 어머니 마음으로 담근 김치를 받아 따듯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머니 마음은 포근하고 다정하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김치를 담갔으니 더 맛있을 것이다”라며 직접 담근 김치를 보여주었다.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은 매년 행사가 끝난 뒤 어려운 가구 몇 곳을 선정해 직접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예전에 다문화가정 주부에게 회장님이 김치를 전해준 적이 있다. 당시 여성은 고향에 갈 여비가 없어 향수병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직접 만나 딱한 사정을 접하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고향에 다녀오도록 도와줬다. 단순히 김치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냉골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홀몸어르신을 위해 별도의 난방비를 지원하거나, 끼니를 걱정하는 저소득가정에 쌀, 라면, 반찬 세트 등 식료품을 전하기도 한다. 이날도 장길자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안산시에 거주하는 몇몇 가구를 직접 방문해 김치를 전달했다.

 

 

 

INTERVIEW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
“어떤 상황에서도 따뜻한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제15회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누구보다 앞장서 능숙한 솜씨로 김치를 담근 이가 있다. 바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장길자 회장이다. 회원들과 똑같이 두건과 앞치마를 착용하고 묵묵히 김치를 담그던 그의 모습에서 위러브유가 추구하는 ‘어머니의 사랑’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참여한 이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표하던 장길자 회장을 만났다. 그에게 위러브유가 펼치는 다양한 복지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러브유가 매년 김장 행사를 진행하는 취지가 궁금합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가정마다 어머니가 김장을 담그지요. 그 김치에는 맛난 재료만 아니라 겨우내 가족이 건강하길 바라는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이웃들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한가족이나 다름없어요.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가정, 낯선 나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등 소중한 이웃들이 아프지 않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들과 함께 해마다 정성껏 김장을 담급니다. 2003년부터 시작해 벌써 15회째네요.


회장님께서 올해도 직접 김장을 담그셨는데요. 행사 때마다 힘들지 않으신가요?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는 일이니,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늘 기쁩니다. 작은 정성이 전해져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어머니가 가족의 행복을 큰 보람으로 여기며 희생을 아끼지 않듯이 그런 마음으로 하는 봉사는 지치지 않아요. 그리고 나부터 열심히 해야 다른 분들도 함께 힘을 내지요. 우리 회원들도 같은 마음입니다. 맛있고 몸에 좋은 김치로 이웃들에게 든든한 겨울 밥상을 차려주고픈 마음에 수개월 전 배추 파종부터 시작해 엄청난 양의 재료를 정성껏 준비하고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면서도 즐겁게 김장을 담급니다. 그렇게 완성된 김치를 건네받고 잠시나마 삶의 무게를 내려놓은 채 밝게 웃는 이웃들을 보면 이 일의 가치가 다시금 느껴집니다.


이번 김장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위러브유의 김장 행사는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는 동시에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문화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안산에서 진행했는데, 이 지역은 외국인 근로자, 이주여성 등 거주 외국인이 주민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다문화도시입니다. 덕분에 다문화가정 주부들도 와서 함께 김장을 담그고 주한 외교관 및 가족, 각계각층 분들이 김장 나누기에 참여했습니다. 국적과 민족, 언어의 경계를 넘어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가 되어 뿌듯했습니다.


위러브유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리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지요. 생명을 잃으면 부와 명예도 소용이 없습니다. 위러브유는 생명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나아가 소외이웃을 차별 없이 돌아보고, 생명의 터전인 환경을 보호하며, 온 인류가 화합할 수 있도록 복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재난과 분쟁, 질병,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질병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물펌프를 설치해주는 것도 모두 생명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서 기인합니다. 혈액이 부족해 수혈 받지 못하는 이들을 살리려고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하는데, 사회적 편견과 문화적 차이로 헌혈 인구가 저조했던 나라에서도 동참하면서 헌혈의 필요성과 인식 개선에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복지활동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요. 나라, 언어, 문화가 다른 세계인이지만 지구촌 가족을 돕는 일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돕는 것이 가족이지 않습니까.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함께 재단법인 국제WeLoveU를 설립해 해외 활동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세계 각지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함께하니 힘이 됩니다. 그들을 통해 각 나라의 어려운 사정을 속속들이 접합니다. 작년 4월 에콰도르에 강진이 났을 때도 뉴스로 소식을 접하는 한편 현지 회원들이 상황을 알려준 덕분에 제17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과 함께 피해민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네팔 대지진 때는 현지 회원들이 자신의 안전을 뒤로하고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 봉사에 앞장섰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늘 어머니의 마음으로 힘든 일 궂은일 가리지 않고 돕기 때문에 현지 정부에서도 크게 고마워했어요. 이렇게 세계 곳곳에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 신속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어머니의 삶에는 어머니가 없습니다. 자녀가 전부이고, 가족이 삶의 이유입니다.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힘든 일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어머니의 관심은 온통 가족에게 쏠려 있습니다. 이웃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면 자연스럽게 봉사가 이루어집니다. 몸은 힘들지라도 그에 비할 수 없는 값진 행복이 따라옵니다. 자발적인 봉사를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요.


위러브유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위러브유가 이웃들에게 건넨 희망, 생명의 소중함, 힘겨운 시간을 극복해낼 용기와 긍정의 힘과 같은, 삶의 고귀한 가치들이 오래도록 남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봉사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과거 위러브유의 도움을 받은 아이가 커서 해외도 나가고 성공해서 이제는 자신도 회원이 되어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10명, 100명, 봉사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수록 세상에 그늘진 곳은 점점 줄어들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 70억 인류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국가·민족·언어·문화를 넘어 세계인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1 네팔 이타하리시 텡그라강 홍수 피해 지역 교량 복구 지원. 주민들은 ‘위러브유 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2 캄보디아 타케오주 속안폿소르 초등학교 물 펌프 설치 기증식.

3 밝은 모습으로 헌혈 중인 몽골 울란바토르 회원들.

4 장길자 회장과 배우 이순재 씨가 각국 외교관들과 함께 물 펌프를 체험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찾아 나서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전쟁, 기아, 지진 등 각종 재난과 사회·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세계인에게 다각도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위러브유가 추구하는 나눔의 중심에는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고통을 겪는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나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돕기와 인도 소아마비 아동 백신투약 및 의료봉사, 빈곤가정 어린이 학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화장실이 부족해 어린이들이 질병에 감염되는 사례가 많은 캄보디아 5개 지역 초등학교에 급수시설과 화장실을 설치했다. 재난구호 및 피해민 지원에도 앞장섰다. 필리핀,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페루, 일본, 에콰도르 등지에서 지진,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민 지원과 복구활동도 펼쳤다. 2015년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네팔에서 현지 회원들은 맨손으로 복구에 나섰다. 3000동의 천막을 지어 집을 잃은 이들에게 제공하고 쌀 2000포를 비롯해 생수, 라면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올해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서는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짐바브웨, 카메룬, 베냉 기후난민과 빈곤지역 주민에게 공공시설 및 생필품을 지원했고, 국내 다문화가정, 복지소외가정에 생계비 및 의료비를 전했다. 그동안 위러브유가 전개하는 클린월드운동에 세계 각국에서 21만여 명이 참여했고, 헌혈하나둘운동에도 3만5000여 명이 함께했다.


위러브유는 세계 각국 정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대 환경보호 국제기구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네팔국가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환경파괴 방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2012년에는 장길자 회장과 알리벤 봉고 온담바 가봉 대통령이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18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개최
“희망의 노래로 지구촌 가족을 따듯하게 보듬어요”

 

지난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7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11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18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위러브유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국내 복지소외가정 100세대에 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하고, 가봉, 모잠비크, 멕시코, 볼리비아, 니카라과,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 방글라데시 등 총 11개국에 교육·공공시설 및 의약품·생필품을 지원한다.


올해 콘서트에는 위러브유 회원들을 비롯해 교육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과 콘서트 수혜자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콘서트 1부는 기금 전달식으로 수혜자들이 수혜증서와 함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받는다. 2부 사랑의 콘서트에선 실력파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해에도 쟁쟁한 인물들이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제17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탤런트 김성환의 사회로 막을 열었고, 뮤지컬 배우 김호영, 가수 김종환과 그의 딸 리아킴, 가수 이승훈과 윤태규의 무대가 이어졌다. 히트곡 ‘희나리’를 열창한 구창모에 이어 정수라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물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박미혜. 한경미. 김호영.


이번 콘서트에는 성악가 박미혜, 한경미와 가수 이용이 첫 출연한다. 사회는 김병찬 아나운서가 맡는다. 매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여하고 있는 가수 이승훈은 김장 나누기 행사장에서 만났을 때, 올해도 어김없이 참석을 확정 지었다. 그는 “가족처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콘서트 참여 소감을 전했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위러브유가 심장병 어린이와 희귀·난치병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행사다. 2000년 첫 무대가 열린 이후 현재까지 위러브유가 희망을 건넨 이웃들은 심장병·희귀난치병·기타 질병 어린이 130명, 소년소녀·한부모·다문화가정 등 복지소외가정 424세대에 달한다. 각종 재난과 질병, 빈곤 등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인들에게 의료비·생계비 지원, 긴급구호활동, 물펌프 및 정수시설 설치, 교육시설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혼자일 때보다 여럿이 함께 나눌 때 행복과 기쁨이 커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위러브유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따듯하고 푸짐한 사랑을 내어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구촌 이웃들의 삶을 응원하는 희망의 노래가 올해도 울려 펴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 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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