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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SG 사태’ 후폭풍 피해자인가 공범인가

#라덕연 #주가폭락 #주가조작

  • 기자명 이근하 기자
  • 입력 2023.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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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 : 뉴시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가수 임창정이 거론되면서 그 여파가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임창정은 피해자인가 공범인가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갈리며 당사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피해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종목 주가가 하한가(30% 하락)로 마감했다. 이른바 ‘SG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발단이었다. 그중 6개는 그다음 날도 또 하한가를 쳤고 나흘간 하락폭이 42~76%에 달했다. 8개 종목의 시가 총액은 8조 2000억 원이 증발했다. 이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하는 파생금융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조작 세력이 CFD를 활용해 주가를 띄웠고 금융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주식을 내던져 주가가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해당 과정에서 유명 인사들이 연루됐다고 알려지면서 가수 임창정이 지목됐다. 

 

임창정 “30억 투자, 60억 빚더미”

임창정은 올해 초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 측에 매각해 50억 원을 받았고 그중 30억 원을 다시 라 대표에게 맡겼다고 한다. 자신과 아내 서하얀의 증권사 계정에 15억 원씩 넣은 뒤 신분증까지 줘가며 라 대표가 대리 투자할 수 있도록 했지만, 원금은커녕 60억 원 빚을 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라덕연 대표는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임창정은 논란 제기 직후 “주식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엔터 사업 자금을 투자받기로 약속한 터라 ‘좋은 재테크’로만 믿었다”면서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임창정은 “저의 자금을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창정의 해명대로라면 그는 ‘주가조작 피해자’다. 그러나 임창정이 과거 한 투자자 모임에서 라 대표를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그를 피해자로만 볼 수 없다는 여론이 더해졌다. 영상 속 그는 라 대표를 가리키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고 말하고 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번 사태와 연관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창정 측은 행사 가수로 초대받아 간 자리에서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지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창정·서하얀 부부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의심 일당이 운용자금 1조 원 돌파를 축하하며 연 ‘조조파티’에 참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창정 측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덕연 회장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라며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 회장과의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던 상황으로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전부라고 했다. 

 

광고계 ‘손절’, 아내 서하얀은?

임창정이 1000여 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일지, 주가조작 세력과 함께 움직인 공모자 중 한 명일지는 결국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년 넘게 쌓아올린 이미지가 실추되는 상황은 면하지 못하게 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측은 증류주 ‘임창정의 소주한잔’과 막걸리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의 재고가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정의 소주한잔’은 임창정이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일련의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제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임창정의 이름을 내건 어느 식당이 간판에서 ‘임창정’ 대신 지역명을 붙인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임창정과 관련한 홍보물을 떼는 등 인테리어도 수정됐으며 식당 측은 새로운 가게명으로 홍보 활동을 재개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도 임창정은 경주시 노동동 봉황대에서 열린 지역 콘서트 초청 가수로 명단에 올랐으나 주최 측이 그를 제외시키는 등 연예계 활동에도 비상불이 켜졌다. 
인플루언서로 거듭난 아내 서하얀도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8세의 나이 차로 한때 부정적인 시선이 따랐던 부부는 다수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서하얀은 연예인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뷰티 프로 패널, 광고 모델 등에 발탁된 바다. 유튜버 이진호는 개인 채널을 통해 “서하얀이 크리에이터 회사 샌드박스에서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태가 터진 후 예정돼 있던 촬영 스케줄이 모두 무산됐다. 샌드박스 홈페이지에서 서하얀 이름을 찾을 수 없다”면서 서하얀이 남편 이슈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샌드박스 측은 최근 홈페이지 개편 이후 발생한 오류였을 뿐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5월 19일 기준 홈페이지에서 서하얀 프로필이 검색된다. 영상 콘텐츠는 약 3주 전부터 올라오고 있지 않다. 

한편 임창정 측 관계자는 “임창정이 피해자라는 입장에 변함없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임창정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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