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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대치맘'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자녀 교육법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3.02.26 08:00
  • 수정 2023.02.26 10:18
  • 댓글 0
  •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지난달 초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아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사실이 공개됐다. 늘 그랬듯이 패션 아이템이 화제가 됐는데, 동시에 해외로 유학을 보내지 않고 국내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는 이 사장의 자녀 교육법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들이 휘문중 전교 2등으로 졸업했다던데 정말 부럽다”, “대치동에서 공부시키려고 이사까지 왔다더니 성공했다”, “평소 오은영 박사 토크 콘서트도 가는 열혈맘이던데, 보기 좋다”, “아들이 공부를 잘해서 대치동 학원에서도 톱반이라더라” 등등. 강남 지역의 맘카페를 비롯한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아들 교육에 관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재벌가 자녀들이 일찌감치 해외 유학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성실히 교육을 시키고 있는 모습에 호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다. 

그간 이 사장은 아들 임 군의 학교 행사에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각별한 사랑을 보여왔다. 초등학교 입학식, 발표회, 졸업식 그리고 중학교 입학식까지 모두 참석했다. 그때마다 언론 또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엄마 이부진’의 모습은 대체로 한결같았다. 

지난 2월 8일 휘문중 졸업식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샤넬 트위드 재킷에 편안한 와이드 팬츠 차림으로 졸업식을 찾은 이 사장은 아들을 다정하게 챙기며 기념 촬영을 남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11년 백화점 식품 코너에서 쇼핑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됐던 아들은 훌쩍 자라서 이 사장보다 키가 큰 청년이 됐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사장의 아들 임 모 군은 공부를 꽤 잘하는 학생이라고 한다. 전교 상위권을 유지하던 아들은 전교 2등으로 졸업했고, 인근 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진학 예정이라고 한다.

 

# 아들 중학교 진학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 

이 사장의 아들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게 된 데는 엄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휘문중 입학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를 간 것이다. 현재 이 사장의 주소지는 대치동의 한 고급 빌라로 되어 있다. 이 사장은 이 빌라를 2017년 11월 은행 대출 없이 현금 24억5000만 원에 매입했고, 2018년 10월 입주했다. 보안이 철저한 곳으로, 모든 입구에 경비원이 상주해 있어 외부인 출입이 어렵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사장이 중학생이 된 아들을 휘문중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이사했다고 전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대치동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교육열이 높아서다. 사교육 1번지라 불릴 정도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이 사장이 대치동을 선택한 것도 이유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사장의 아들이 또래들과 함께 대치동 일반 학원에 다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이 사장을 봤다는 목격담에는 “우리처럼 ‘라이드(자녀들을 학교, 학원에 데려다주는 일)’ 하는 엄마”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러 정황상 이 사장의 자녀 교육 방식은 여느 재벌가와는 사뭇 다른, 소탈한 스타일인 것으로 보인다. 유명 학원 강사들을 직접 고용해 개인 교습을 받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서다. 

이 사장을 적극적인 엄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작년 5월 배우 고소영과 함께 오은영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자녀 교육을 주제로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진행한 콘서트에는 전국의 ‘열혈’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 유학 아닌 국내 학교 선택한 이유는? 

재벌닷컴, CEO스코어 등 기업 평가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재벌 기업가 자녀들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공부한 유학파로 알려진다. 과거 재벌 2세들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3·4세로 내려오면서 그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유학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이유는 쉽게 짐작 가능하다. 후계자들의 경영 데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유학을 떠나는 시기도 자연스럽게 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쌓은 국제 인맥은 기업을 경영하는 데 활용도가 높고, 세간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부진 사장의 아들이 해외 유학 대신 국내 고등학교 입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 관계자는 대원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이 사장 본인의 스펙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학파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등 국내에서만 학교를 다닌 재벌도 많다. 

자녀를 해외가 아닌 국내 학교에 보낸 이 사장을 바라보는 대치동 엄마들의 해석은 조금 더 현실적이다. 아들의 성적이 좋으면 굳이 해외 학교에 보내고 떨어져 살 이유가 없는 것이 솔직한 엄마들의 심정이라는 것이다. “전교 1, 2등을 오가는 성적이면 서울대 입학은 당연한 수순인데, 굳이 아이 혼자 외국에 보낼 이유가 없다”, “학교나 학원생활에 적응도 잘한다는 말인데 당연히 여기서 안정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맞다”는 것이 강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부러움 섞인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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