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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포도뮤지엄 김희영 이사장 두 번째 전시는 “사랑으로”

  • 기자명 임언영 기자
  • 입력 2022.08.20 08:00
  • 수정 2022.08.23 12:11
  • 댓글 0
  • 사진(제공) : 포도뮤지엄
SK 최태원 회장이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1빠’로 봤다며 소개한 전시. 제주 포도뮤지엄의 두 번째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지난 7월 5일 베일을 벗었다.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이 공을 들여 준비했다고 알려진 전시를 미리 살펴봤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포스터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포스터

지난달 최태원 회장이 본인의 SNS에 광대와 나란히 앉아 촬영한 사진과 함께 게시물을 올렸다. 광대와 똑같은 포즈로 바닥에 앉아 고개를 떨구고, 배를 앞으로 내밀고 앉은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최 회장은 “제 배가 나온 게 아니고 옆에 클라운과 똑같이 해보려고 내밀어 본 겁니다. 진짜일 겁니다”라며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의 내용은 ‘#포도뮤지엄 #ugorondinone #그러나우리가사랑으로 #1빠’. 포도뮤지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전시에 소개된 세계적인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을 첫 번째로 봤단 말이다. 

2021년 4월 개관한 제주 포도뮤지엄의 두 번째 전시가 베일을 벗었다. 포도뮤지엄은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씨가 총괄 디렉터를 맡은 곳이다. 작년에 선보인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에 이어 두 번째 전시를 7월 5일 개막했다. 전시 제목인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했다.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SNS에 적극적으로 전시 홍보를 하던 김희영 이사장은 두 번째 전시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김 이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와 기대를 밝혔다.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라는 주제를 가진 전시는 다양한 이유로 자신에게 주어진 지리적, 정서적 영토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이 다성적인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 대한 너른 시선을 제안한다. 

 

국내외 유명 작가 대거 참여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최초 공개 

개관전과 마찬가지로 참여 작가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는 이번 전시를 위해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영상,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였다. 

특히 강동주와 정연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에 머물며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를 전시의 주제와 연결하는 신작을 제작했다. 이배경과 요코 오노의 작업은 포도뮤지엄 공간에 맞게 새로이 설치되어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포도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되며,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은 자녀들과 함께 제주를 방문해 노동 집약적인 대형 설치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오감 자극하는 미디어 설치 
‘파친코 젊은 선자’ 김민하 배우 오디오 가이드 참여 

포도뮤지엄은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때부터 ‘테마공간’이라는 미술관 자체 기획공간을 운영했다. 테마공간은 오랜 리서치와 오감을 자극하는 미디어 설치를 통해 전시에 풍부한 서사를 부여하고,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하게끔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또한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5개의 테마공간을 통해 전시의 메시지를 보다 또렷하게 전달한다. 

전시를 보다 친근하게 소개하고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총 7가지 버전의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4개 국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버전이 제공되며 한국어와 영어는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따로 마련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어 버전은 파친코의 젊은 선자를 연기한 김민하 배우가, 일본어는 그룹 빌리의 츠키가 맡았다. 개관 전 중국어 도슨트로 인연을 맺은 NCT 샤오쥔은 이번 전시에도 참여했다.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에서 QR을 스캔하거나 포도뮤지엄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청취할 수 있다.

한편 전시 개막 한 달 전부터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홍보에 열심이던 김희영 이사장은 개막 이후에도 꾸준히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마찬가지로 우고 론디노네의 ‘고독한 단어들’ 작품 중 일부인 광대 옆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그는 최 회장과 사이에서 낳은 딸과 함께 미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 ‘이동하는 사람들’(2022), 단채널 비디오, 흑백, 사운드, 루프. 
2 이배경, ‘머물 수 없는 공간’(2022), 6채널 3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15분, 루프. 
3 ‘주소 터널’(2022), LED 패널, 거울, 무빙 이미지. 
4 정연두, ‘사진 신부’(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325×1200㎝, 28분. 
5 우고 론디노네, ‘롱 라스트 해피’(2020), 네온, 아크릴 유리, 반투명 포일, 알루미늄, 313×15×768㎝. 

6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 ‘주소’(2008), 개인 오브제 및 소지품, 각 50×50×50㎝(140) 
7 요코 오노,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1960/2022), 보트, 수성페인트, 작가 요청문, 가변 크기1960/2022, boat, water-based paint, artist’s instruction piece, dimensions variable, Courtesy of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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