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모처럼 받은 즐거운 휴가이지만 아직은 여행이 조심스러운 때다. 굳이 잠을 자고 오는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여름휴가 기분만 낼 수 있으면 충분히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줄이고 여름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국내 ‘언택트’ 여행지를 키워드별로 소개한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데 나무만 한 게 없다. 피톤치드를 뿜는 숲 속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줄어든다. 게다가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걸으면 코로나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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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가 가득한 천상의 화원
인제 점봉산 곰배령
 
백두대간이 가로지르는 강원도 인제에는 높고 험한 산이 많다. 백두대간의 등뼈에 해당하는 곰배령은 그중에서 해발 1164m인 점봉산 정상에 있다. 천상의 화원이라는 별칭답게 우리나라의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다. 졸방제비꽃, 애기똥풀, 나도제미난 등 이름이 생소한 야생화가 지천에 있다. 곰배령은 태초 원시림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한반도 자생식물 중 20%인 식물 850여 종이 여기서 자라고 있어 이 일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월요일과 화요일은 보호구역 탐방을 운영하지 않고, 1일 탐방인원도 45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려면 예약이 필수다. 맑은 날 곰배령 남쪽에 있는 나무데크 전망대에 서면 늠름한 설악산의 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소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가는 법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 인제IC를 지난다. 이후 귀둔리 한계령 방면으로 가다가 오작골 방향으로 가다 보면 곰배골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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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남한강 전경이 한눈에
단양강 잔도
 
단양강에 잔도라고 하면 한강에 있는 여의도처럼 단양강에 있는 섬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잔도는 사다리 잔(棧), 길 도(道)를 쓴 말로 예부터 고립된 지역 주민들이 다닐 수 있게 좁게 만든 길을 말한다. 단양강에 생긴 잔도는 단양읍 상진리에서 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에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지는 1.2㎞ 길이의 다리다. 이 중 800m 구간은 강과 맞닿은 암벽 위에 설치됐는데 마치 투명한 바닥 아래로 보이는 강물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짜릿한 느낌이 든다. 위아래로 남한강 전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 외에도 수양개빛터널, 선사유물 전시관 등 관광시설이 가까이 있어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단양호반을 따라 걸으면 단양느림보길과 연결돼 트레킹 코스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소 충북 단양군 단양읍 삼봉로 31
가는 법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중앙고속도로에서 북단양IC를 빠져나온다. 단양 방면으로 향한 뒤 적성면 방면에서 수양개 유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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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강원도에서 맞는 여름
강원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

육백마지기란 지명은 청옥산 정상의 평탄한 지형이 족히 볍씨 600말을 뿌릴 만큼 넓은 곳이라는 뜻에서 생겼다. 육백마지기가 자리한 청옥산은 야생화와 산나물이 많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주민들이 여기서 나는 산나물을 뜯을 때 ‘평창아라리’를 부르며 애환을 달랬다고 전해진다. 육백마지기에는 먼저 길쭉한 자작나무 군락지가 방문객을 반긴다. 육백마지기 정상 쪽으로 눈을 돌리면 거대한 풍력발전소가 청옥산을 한층 더 웅장해 보이도록 만든다. 여름이면 흰색 데이지가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주소 강원 평창군 미탄면
가는 법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해 새말IC를 지나 안흥 방향 43번 국도를 탄다. 미탄에서 우회전한 다음 평안리나 회동리 방향으로 진입하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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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으로 물든 퍼플섬
전남 신안 안좌면 박지도
 
1000개가 넘는 섬들 중에 온 동네가 보랏빛으로 물든 곳이 있다 바로 박지도와 반월도이다. 박지도와 반월도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보라색으로 칠해진 ‘퍼플교’를 지나야 한다. 이곳에는 보랏빛 꽃인 라벤더 농장이 있어 온통 섬이 ‘보라보라’하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겨울에는 숙근아스타가 피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다. 퍼플교를 건너는 중간중간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지도에는 900년이 된 우물이 있다. 매년 정월 보름에 마을의 풍년과 안전, 질병 퇴치를 빌며 제사를 올리던 우물이다. 섬 곳곳에 보라색 포토존이 있어 인생샷을 건지기에도 충분하다.

주소 전남 신안군 안좌면 박지리
가는 법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해 무안광주고속도로에 오른 다음 무안공항IC를 지난다. 소작인항쟁비공원 쪽으로 향하면 안좌도 선착장이 나온다. 여기에 주차한 다음 퍼플교를 건너면 박지도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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