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도 머리 아프고 가짜뉴스도 짜증나는 하루하루. 아침마다 해독주스를 갈아먹듯 편한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해독뉴스를 전합니다. 뉴스를 해독(解讀)해 해독(解毒)해주는 디톡싱 뉴스 썰.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서울대생의 분노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간 게 적폐라고요?"


26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 온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입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이 작성자는 “내가 왜 적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정부와 여권에서 KBS와 서울대의 지방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온 불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두관 의원은 국립대 통합을, 박주민 의원은 서울대 폐지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서울대가 집값 상승의 주범과 학벌 서열주의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 작성자는 “돈 많고 권력이 있어서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한 게 아니다.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살아 보려고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왔는데 내가 뭐 잘못한 건가? 왜 다들 서울대를 적폐로 못 몰아서 안달이냐”고 적었습니다.(조선일보)

 

→ 학생들은 “지방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지방 거점 대학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그곳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편협하고 근시안적인 정책을 표팔이에 이용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서울대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집값이 내려가서 드디어 나도 집이 생기는 거냐”는 비아냥도 올라와 있다는군요. “모두 다 평준화해서 가치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민주당의 꿈이다” “서울대는 세계 최초 정권 맞춤형 이동식 종합대학이 됐다”는 글도 보입니다. 

어차피 서울대는 법인화됐기 때문에 나라에서 한마디 한다고 이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옵니다만, 결과는 모르는 일. 아무튼 뒷맛은 씁쓸합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치’는 계속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시장논리와 삶의 현실을 무시하고 ‘쌍팔년(88년)’식 운동권 논리로 국민을 계도한다는 여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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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문 입구 사진. 

 

●홍세화, 한겨레 사설 따끔 비난 ‘변죽 울리지 말라!’


한겨레신문이 검찰 수사심의위의 ‘한동훈 검사장 불기소 권고’ 비판 사설을 내자, 한겨레 칼럼 필진인 홍세화 씨가 해당 신문에 “이 따위 사설을 쓰는 신문”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겨레는 25일자 지면에 ‘이재용에 한동훈까지, 특권층 방어막 된 수사심의위’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그러자 홍씨가 25일 이 사설을 트위터에 링크하면서 “놀랍구나, 한동훈을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과 엮다니!”라고 적었습니다. 홍씨는 “팩트에 충실하기보다 윤석열 총장이 별장 접대를 받았기를 바랐듯이 검언 유착이 실제 있었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럼 취재를 통해 그걸 밝혀요, 변죽 말고!”라고 했습니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 ‘윤 총장 별장 접대 의혹’을 1면에 보도했다가 올해 5월에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조선일보) 


→ 홍세화 씨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저서로 유명한 진보 지식인입니다. 오랜 투옥생활을 마치고 나온 뒤 진보신당 대표로도 활동했습니다.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이자 진보매체의 고정필진인 그의 강한 비난에 여야 모두 당황스럽고 의외라는 반응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리 똑똑하지 못한 나도 좀 알겠는데, 정치하시는 분들, 그리고 언론은 이 시그널을 잘 이해 못 하나요? 아실 텐데...  


●소확행, 욜로 OUT! 부생아, 주린이, 금 콜렉터 GO GO!


‘소확행‘과 ‘욜로족’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래보다는 현재,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 관심을 가졌던 2030 세대들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주식으로 대박으로 낸 사람들이 속출하자 ‘더 이상 뒤쳐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뒤늦게 재테크 전선에 뛰어든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선 투자 초년생을 뜻하는 ‘부생아(부동산+신생아)’ ‘주린이(주식+어린이)’ 같은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주린이는 코로나 급락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동학개미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금 투자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 힘들어지는 데다 저금리로 재산 증식마저 어려워지자, 일찌감치 재테크에 눈뜨는 2030들이 확산하고 있습니다.(조선일보)


→ 아무도 예상 못한 2020년 현재 뉴 트렌드입니다. 오죽하면 그럴까 싶네요. 2030세대들의 집테크 열의가 윗세대 못지않다고 합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사들인 연령층은 30대였다는군요. 아파트 매매(1만1106건) 중 30대가 3601건(32%)으로 최대였습니다. 이들은 “지금 못 사면 평생 못 산다”는 조급함에 ‘패닉 바잉(panic buying·공황 구매)’하는 모습까지 보인다는 보도입니다. 이들 때문에 서울의 변두리 지역까지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집값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은 증시에도 몰린답니다. 26일 밤 sbs 스페셜에선 유행처럼 개미투자에 열올리는 20대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주식설명회엔 20~30대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강사로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 분야에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이렇게 젊은이들이 주식에 열광하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했다네요. 

금(金) 투자도 20~30대가 앞장선답니다. 절반을 넘었다는군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까지 보도되자 매매 차익에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금으로 돈이 몰립니다. 

이걸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원래 금수저가 아닌 이상 평범한 30대가 투자여력이 얼마나 있을까요? 얼마나 불안하면 그러겠나 싶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은퇴를 대비하는 40~50대는 더 불안해집니다. 


●‘책 배달부’ 김종인, ‘독후감 걱정’ 의원님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피크 재팬>이라는 책을 당 소속 의원 103명 전원과 비대위원들에게 ‘여름휴가 선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피크 재팬>은 동아시아 국제전략분석가인 브래드 글로서먼이 쓴 책으로, 일본이 맞닥뜨린 네 번의 위기와 그 극복과정 등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정치·경제 정책 등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게 김 위원장의 의도입니다.(조선일보)


→ ‘김종인 선정도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군요. 비공개회의에서 종종 ‘책 추천’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다니엘 슈텔터가 쓴 <코로노믹스>를 언급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에 관한 책이랍니다. 비대위원들 반응은 조금식 다릅니다. 달가운 사람도 있고 숙제처럼 여겨져 불편한 사람도 적지 않다는군요. 독일 뮌스터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라 ‘공부’를 강조하시는 위원장님, 나이깨나 드신 의원님들이 좀 피곤하시긴 하겠습니다. 그래도 순작용이 더 많지 않을까요? 아는 것도 없이 소리만 지르는 의원님은 되지 말아야겠죠? 애나 어른이나, 국민이나 정치인이나 공부합시다.


●이해찬 특강 설화, ‘단가, 평수 따지는 천박한 도시’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세종시 착공 13주년 및 정책아카데미 200회 기념 명사특강에서 “한강변에 아파트만 늘어서서 여기는 단가가 얼마, 몇 평짜리,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입니다.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그렇잖아도 수도로서의 위상 격하를 우려하는 서울 시민들의 심기를 건드린 셈이 됐습니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이튿날 “서울의 집값 문제,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습니다.(한겨레)


→ 이 분, 또 사고(?)치셨습니다. ‘서울 폄하’여서가 아닙니다. 부동산으로 부를 쌓고 싶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을 “천박하다”고 꾸짖은 게 문제입니다. 가뜩이나 여당 세력은 ‘부동산 욕망’을 도덕적으로 훈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왜 굳이 비싼 집에 살려고 하냐는 ‘나 몰라라 식’ 발언은 국민들이 헛웃음을 짓게 만든다고 기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여당이 자꾸 부동산 문제를 선악개념으로 접근하다 보니 국민을 계도 대상으로 삼고 훈계질을 하게 된다”며 “시장경제 관점이 아닌 윤리의 문제로 접근하면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천박한 서울’, ‘초라한 부산’. ‘XX자식’. 계속되는 거대 여당 대표의 이상한 말은 과연 실수일까요? 제가 보기엔 전혀 아니네요. 그렇다고 준비된 발언 같지도 않습니다. 실수도 아니고 의도도 아니다. 그럼 뭘까요? 딱 맞는 말이 있는데, 잡혀 갈까봐 겁나서 말을 못 하겠네. 정말 딱인데….^^;;  


●015B 조형곤, 52세에 안타까운 별세


그룹 015B(공일오비) 원년 멤버이자 베이시스트로 1990년대에 활약한 조형곤(52) 백석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가 25일 별세했습니다. 그룹 멤버였던 장호일은 SNS에 “아름다웠던 시절을 함께했던 동료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도 경황이 없다. 형곤아 아주 오래 전 네 방에 모여 피아노를 치며 같이 연습했던 기억이 아주 선하구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고인은 연세대 토목공학과 재학 시절인 1988년 고 신해철 등과 함께 그룹 무한궤도로 대학가요제에 나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거머쥐며 본격적으로 음악인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무한궤도 해체 후 1990년 장호일, 정석원 등과 함께 015B를 결성하고 1집부터 4집까지 참여했습니다. 이후 팀을 떠나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유학했고, 귀국 후엔 천안대 등에서 강사 생활을 했고 최근까지 백석대 겸임교수로 재직했습니다.(한겨레) 


→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팬들의 충격이 큽니다. 사인도 확실치 않아 더 답답한 마음이군요.‘주말이 되면 습관적으로 전화를~’. 시내 어딜 가나 들리던 그들의 음악이 귓전에 다시 맴돕니다. 그나마 하고 싶은 음악을 줄곧 했다니 위안이 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가전기업 ‘노지마’, 정년 80세로 연장 결정


일본에서 정년을 80세로 늘린 기업이 나왔습니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전제품 판매점 노지마(Nojima)는 근로자의 고용계약 상한시기를 65세에서 80세로 연장했습니다. 전 직원 3000명을 대상으로 하며, 회사 측이 65세가 된 근로자의 건강상태와 근무태도 등을 고려해 1년 마다 계약을 갱신합니다.

노지마의 다나카 요시유키 이사는 "시니어 판매원은 폭넓은 상품 지식이나 접객 기술을 가진 회사의 귀중한 전력"이라며 "이들의 노하우와 인맥을 오래 활용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활성화 된 것도 정년 연장 결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고령층 판매사원은 많이 이동해야 하거나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데, 코로나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 되며 이런 부담이 줄었습니다.

노지마의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치로 평가 받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업에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하라고 요구했는데, 회사 측이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근로자들을 더 오랫동안 고용하겠다고 밝힌 사례입니다.(조선비즈)


→ 이미 세계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겪고 보니 ‘정년 연장’이 포스트 코로나의 뉴 노멀이 될 거라는 예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가이드 라인을 뛰어넘는 특단의 조치가 민간 기업에서 나온 것은 꽤 주목할 만합니다. 예상되는 추세가 더 빨라질 신호 같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 4월부터 종업원들이 70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 의무'를 규정한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했습니다. 기업은 종업원의 정년을 70세까지로 연장하거나 다른 업체로의 재취업, 창업 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지요. 

우리나라는 어찌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년 연장 얘기가 청년실업 문제 때문에 논란 끝에 유보됐던가요? 정년 연장. 뉴 노멀 사회에서 빨리 재론돼야 할 포스트 코로나 이슈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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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간추린 뉴스, 여기까지입니다.

장마철입니다. 어떤 곳은 비 피해로 속을 끓이는데, 어느 곳은 비갠 뒤 청명한 하늘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SNS마다 하늘감상 컷이 쏟아졌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큰 위로가 됐네요. 매양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입니다. 

희망을 갖고 상쾌한 새 주일 맞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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