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도 머리 아프고 가짜뉴스도 짜증나는 하루하루. 아침마다 해독주스를 갈아먹듯 편한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해독뉴스를 전합니다. 뉴스를 해독(解讀)해 해독(解毒)해주는 디톡싱 뉴스 썰.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윤석열 추미애, 누가 창이고 누가 방패여?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향후 '검·언 유착 의혹' 수사를 기존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본부에 맡기고 자신은 이 사건을 지휘하지 않는 방안을 건의했으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장관 지시를 말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며 거부했습니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이번 사건은 윤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됐기 때문에 윤 총장은 이 사건 수사에서 손을 떼라는 내용의 지휘권을 발동했습니다. 이에 윤 총장은 엿새 만에 '독립 수사본부' 절충안을 냈지만 추 장관이 이를 거절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죠. 사실상 윤 총장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한 셈입니다.

 

→ 점입가경이란 말, 이럴 때 쓰는 건가요? 추 장관은 '지시 불이행'으로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대혼란에 빠지겠지요? 이 사태를 보는 시각은 두 가지입니다. ‘검찰개혁을 실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충돌’이냐 ‘사법, 검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정권의 공작’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디 가나 허언으로 치장한 명분만 떠다닙니다. 밥그릇 싸움이란 게 좀 구질구질해보이고 그래서 짠해 보이는 정도여야 하는데, 요즘 돌아가는 지경은 좀 무섭네요. 너무 태연하게, 노골적으로, 당연한 듯이, 속을 까놓고 달려드니….
참, 위정자님들 들으세요. ‘국민을 위해’, ‘국민이 바라는’이라는 말 함부로 쓰지 않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싸잡아 부르지 말고 구체적으로 말합시다. 어디에 사는 누구누구를 위해 정치하는지, 누가 무엇을 왜 당신들에게 바랐는지 꼭 밝히시면 좋겠어요.

 

●견제와 균형의 어두운 이름… 왕따, 모략, 괴롭힘, 폭력?

 

걸그룹 AOA 출신 민아(26·본명 권민아)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AOA 리더 지민(29)의 괴롭힘 때문에 AOA를 나가게 됐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민은 당일 민아를 찾아가 사과하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민도 결국 지난 5일 AOA를 탈퇴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민아 소속사 우리액터스에 따르면 민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이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군요.

 

→ 연예계 안팎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한국 아이돌 시스템의 고질적인 폐단이라는 것이죠. 오랜 연습생 생활, 합숙 체제 등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으로 드러난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오버랩됩니다. 왕따, 괴롭힘, 폭력… 귀가 닳도록 익숙한 이 말들이 오래 사라지지 않는 건 왜일까요? 과도한 경쟁심과 불안이겠지요? 사회적 동물이 사회적 관계 내에 있으니 당연히 경쟁하게 됩니다. 경쟁에서 두드러지게 존재감을 높이거나 살아남지 못하면 불안해지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을 해꼬지하는 건 찌질이나 하는 짓 아닌가요? 그렇게 해서 이긴들 뭐 하나? 살림 좀 나아지면 속은 편하나? 쯧쯧.
체육계, 연예계 뿐이겠습니까? 직장을 비롯한 모든 사회집단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더 답답. 

 

●살 사람도 고통, 팔 사람도 난감… 이상한 ‘부동산 정치’

 

고위 공직자들의 ‘집 팔기’ 러시가 시작됐습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똘똘영민’ 별명을 얻었고 총리도 나서 관료들 '집 단속'에 나섰습니다. 8일 조선일보 보도에서 주목된 인물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입니다. 집을 팔지 못해서 고생했다는 케이스입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다주택자를 투기 세력으로 지목했는데 집 두 채 신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서울 서초와 세종시에 아파트를 한 채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세종시 집을 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4억8000만원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가 내놓았다는 아파트 매물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팔렸나 싶었지만 아니었답니다. 최근 다주택 소유 문제가 또 불거지자 은 위원장은 "코로나로 정신이 없어서 매물이 (네이버에서) 내려갔는지 몰랐다"는 알아들을 수 없는 해명과 함께 지난달 말 집을 다시 내놓았습니다. 호가가 올랐습니다. 이번엔 5억7000만원을 불렀습니다. 5억7000만원은 적정한 가격이었을까요? 지금까지 팔린 이 아파트 최고가는 5억5000만원이었습니다. 그의 아파트는 1층인데, 4층 아래로 가장 비쌌던 경우는 지난 4월 4억7300만원이었습니다.

 

→ 은 위원장은 세종시 아파트를 2012년 '공무원 특별 분양'으로 취득했다는군요. 2억3890만원이었습니다. 기자는 금융위 대변인실에 집 매도 관련 변동 사항이 있는지 8일 아침에 문의했답니다. 저녁까지 답이 없더니 칼럼이 나가고 2시간 후 “저녁에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왔다는군요. 1000만 원 싸게 계약했답니다. 반년을 버틴 사이 8000만 원을 더 벌었습니다.

고위 공직자 중 다주택자가 3분의 1입니다. 정책을 집행하는 이들조차 집 팔기가 마뜩찮고 어렵습니다. 30대들은 앞으론 영영 집 살 기회가 없을 거란 두려움에 ’영끌‘ 주택 마련에 나선답니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는 우스갯소리입니다. ‘부동산 정치’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샛별이는 이쁜데… 드라마는 어그리?

 

6384건의 심의 민원 제기를 받은 SBS ‘편의점 샛별이’에 의견진술 절차가 추진됩니다. 최근 1년 새 가장 많은 심의 민원 건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8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6월19일 1화 방영분)가 방송심의규정 ‘품위유지’ ‘방송언어’ 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의견진술은 해당 프로그램 방송사 관계자가 나와 이 같은 방송을 하게 된 이유를 소명하는 절차입니다.

 

→ ‘편의점 샛별이’는 1화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성년자 고등학생이 성인 남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부탁하고 키스를 하고, 오피스텔 성매매가 적발되는 현장의 모습을 묘사하고, 고등학생들이 노래방에서 춤추는데 카메라가 몸매를 위아래로 훑고, 웹툰 작가가 샤워하는 적나라한 장면과 방 안에 여성의 나체 그림들이 걸려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15세 가’입니다. 드라마 표현 수위로 보면 ‘18세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웹툰 원작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샛별이는 너무 이쁜데, 일진이어도 상관 없는데, 드라마가 어그리하다니 걱정입니다. 의견진술 하러 가실 PD님들, 잘 하고 오세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디테일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버릴 건 버리세요. 그래도 볼 게요. ‘샛별이’ 완전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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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한 장면.

 

 ●처음이자 마지막 회사로 생각합니다? 진심이니?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927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중 지원자의 거짓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83.8%가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구직자의 거짓말은 채용 시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지원자의 거짓말을 인지한 경우, 불이익을 준다는 기업이 97.6%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답변은 2.4%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기업 중 73.6%은 지원자가 거짓말하는 것으로 판단돼 탈락시킨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예전 우리세대 때는 ‘입사 거짓말’은 꿈도 못 꾸었는데… 취업난이라 더 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직자들의 가장 못 믿을 면접 발언은 뭘까요? ‘연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24.2%)’였습니다. 연봉이 중요하지 않을 리가 없지만, 일단 입사부터 하자는 심리겠지요. ‘업무 관련 경험이 많습니다(16.5%)’는 거짓말도 적잖게 들통납니다. ‘시키는 일은 무조건 다할 수 있습니다(14.7%)’는 식의 오버모드도 적절치 않네요. ‘개인보다 회사가 중요합니다(7.9%)’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거 누구나 다 압니다. ‘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됩니다(7.7%)’, ‘야근, 주말근무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7.4%)’, ‘다른 회사에 합격해도 가지 않을 겁니다(6.6%)’ 등도 심한 거짓말 아닌가요? 내심 제일 웃었던 항목은 이겁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회사로 생각합니다(10.9%)’. 정말 그럴 수 있나? 그런 회사가 있긴 한가?^^


●‘슬기로운 판사생활’은 왜 안 나오냐고요~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만들어 운영한 손정우에 대해 미국 법원이 요청한 범죄인 인도 요청에 우리 법원이 거절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갈수록 여론은 더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민간에선 재판부 탄핵 주장까지 나오고 있고, 현직 법조인들 가운데에서도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웰컴투비디오’는 100만 건의 아동 성착취물이 올라와 있었는데 제일 많이 나온 검색어가 'two years old', 'four years old'였습니다. 2세, 4세 아이가 나오는 영상을 찾는다는 뜻이지요. 경악스럽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법무부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 서지현 검사는 ‘이번 결정은 권위적인 개소리다’라고까지 했습니다. 이런 사이트를 운영한 범죄인에 대해 '우리도 처벌할 수 있게 보내달라' 인도요청을 불허하는 건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판사님 말인즉슨 거물 범죄인이니 한국에 놓고 추가수사를 해 디지털 성범죄를 발본색원하는 기회로 삼자는 얘기랍니다. 현실을 모르는 '사랑방 도련님' 같은 어수룩한 판단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미국 법원이 손정우에게 구형할 수 있는 죄목은 범죄수익은닉죄입니다. 20년 이상도 선고가 가능하다는군요. 같은 죄목으로 우리 법원이 선고할 수 있는 양형은 5년 남짓입니다.
답답하지요? 이 나라 법원엔 참 여러 종의 사람이 삽니다. 땀 흘리는 ‘솔로몬’도 많지만 ‘브로커’도 있고 ‘도련님’도 있습니다. 이미지가 이래서야 신뢰가 떨어져서 어디… ‘슬기로운 의사생활’ 후속으로 ‘슬기로운 판사생활’이 빨리 나와야 하지 않나, 하는 노파심이…. 신 피디, 어때요?^^;;

 

 

***

이른 여름휴가의 여행지는 부산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여야 당연한 곳들이 한산했고 폐점한 집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휴가 중 단상은 오직 한 가지였지요.

우리 앞에 놓인 '뉴 노멀'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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