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뉴스도 머리 아프고 가짜뉴스도 짜증나는 하루하루. 아침마다 해독주스를 갈아먹듯 편한 시간에 편한 마음으로 해독뉴스를 전합니다. 뉴스를 해독(解讀)해 해독(解毒)해주는 디톡싱 뉴스 썰. 마음 건강, 몸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피 보지 않고 따끔하지도 않고

 

누당이란 게 있답니다. 눈물 속의 포도당입니다. 이 농도에 따라 반사되는 빛깔이 달라지는 콘택트렌즈가 개발됐습니다. 이런 걸 왜 만들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맞습니다. 당뇨 관리 때문입니다. 눈물과 반응한 콘택트렌즈의 파장 변화를 광학적으로 분석하면 포도당 농도를 알 수 있다는 게 원리입니다. 25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정의헌 교수 연구팀이 공개한 성과입니다. 채혈하지 않고 빛을 이용해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니, 이제 피 보지 않고 따끔하지도 않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당뇨 인구는 몇 명이나 될까요? 전 국민의 20%에 가깝습니다. 현재 진료 받고 있는 환자 중 95%가 만성질환자라니, 국민질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질병과 질환은 다르다고 합니다. 당뇨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벗어나야 할 질환입니다. 콘택트렌즈 넣는 건 어디 쉽던가요? 피 보지 않게 됐다고 춤출 일도 아니라는 말씀. 


● 넌 뭐니? 자동차 할래 자전거 할래?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로 전동킥보드가 자전거도로로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무면허운전도 가능해졌습니다. 지난 20일 국회 본 회의는 이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전동킥보드는 그동안 운전면허와 차도 주행을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규제 완화와 업계 활성화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는 법적으로 회색지대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안전 기준, 도로운행 기준이 따로 없어 이현령비현령으로 관련법에 더부살이를 해왔죠. 속도제한이 시속 25km입니다. 이거, 타보셨습니까? 안 타봤으면 말을 하지 마시죠. 이용소감을 말하자면 참 애매하고, 무엇보다 위험스럽습니다. 보행자 사이를 달리면 빨라서 위험하고 차도를 달리기엔 흐름에 방해되는 요물입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관련 교통사고는 2016년 49건에서 2019년 890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사망자도 있었습니다. 차도가 아닌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해져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이것도 좀 문제이긴 합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하거든요. 2018년 기준으로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916 km입니다. 그런데 이중 66.7%인 611.7km가 보행자 겸용도로입니다. 차도보다는 안전하지만 보행자를 위협하는 요소는 여전합니다. 벌써 10개가 훌쩍 넘는 업체가 생겼다니,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키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전망이 미비하다면 썩 환영할 일은 아닙니다. 이제 더 이상, 뭔 일이 터지고 나야 법석을 떠는 나라, 사후약방문이 다반사인 나라가 되면 아니 되는 것을. 아, 해독뉴스 챙기다 해열제 먹을 각.      


● 소확행에서 성공학? 초식남에서 짐승남?

 

‘1일 1깡’ 한다고 난리들인 모양입니다. 2017년에 발표한 가수 비의 뮤직비디오가 역주행한 거라는데요. 24일자 기사는 유튜브 조회 수가 1000만 뷰를 넘었다고 보도합니다. ‘깡’ 열풍과 함께 비의 다이어트 식단도 화제입니다. 스파클링워터, 미니양배추, 요거트볼, 사과, 오렌지, 구운 고구마, 달가슴살, 견과류가 등장합니다. 비처럼 탄탄한 근육을 가지려면 그렇게 먹고 운동해야 한다고 합니다. 2PM의 준호도 역주행입니다. ‘우리집’이라는 뮤직비디오에서 터질 듯한 셔츠를 입은 짐승남이 젊은층을 열광하게 합니다. 아이돌 NCT127도 전설의 배우 이소룡을 오마주한 곡 ‘영웅’으로 국내 인기몰이는 물론 빌보드 차트에도 올랐습니다. 이제 남자다운 남자가 대세가 되는 모양입니다. 


예쁜 남자 연예인, 초식남, 소확행의 시대가 가고 피가 끓는 남성미가 등장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로나 우울증, 집콕 바이러스,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다시 성공을 갈망하고 열정을 추구하는 젊은이들. 과연 그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지리멸렬한 일상을 부수고 쨍한 눈빛으로 다시 일어서는 날,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조만간 트롯열풍 이상의 뭔가가 불붙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어쩄거나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는 세상을 바꿔놓을 테니까요. 


● 개그야, 어디 가?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잠정 중단’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에둘렀지만 사실상 종영 선언이라는군요. 시청률 20~30%대에 육박하던 <개그콘서트>는 2013년을 기점으로 시청률이 15%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2015년엔 9%대로 두 자릿수가 무너졌습니다. 지난해 1000회를 맞이해 2주 동안 결방까지 하며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지만, 2%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속해서 ‘폐지론’을 부인해오던 KBS는 결국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작 중단을 알렸습니다.

 

지상파 공개코미디의 전멸.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요?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관찰 예능’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혹자는 여전히 건재하는 <코미디 빅리그>를 예로 들어, 지상파 방송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리얼’이 당연해진 시대엔 제약 많은 지상파 프로그램이 소재와 표현 고갈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것이죠.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볼거리가 너무 많아진 것도 이유입니다. 낡은 것은 가고 새로운 것이 오는 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만, 왠지 맘이 거시기한 뉴스입니다. 우린 또 뭘 보고 웃지? 그 많은 개그맨, 코미디언은 뭐 먹고 살지?... 이건 영 해독이 안 되는 뉴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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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부부의 세계> 중에서.

 

● ‘욕받이’했더니 ‘이놈의 인기’가 장난이...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상간녀’ 여다경 역 한소희가 뜨겁습니다.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다는 만인 여성의 적이 워너비가 된 기현상입니다. 25일 인터뷰에 모습을 보인 한소희는 “욕은 실컷 먹었지만 인기를 얻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흡연, 문신 등 도발적인 사진 공개로 이미지에 흠이 생겼지만 그것도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때의 모습도 나고 지금의 모습도 나”라며 쿨한 태도를 보였다는군요. 그만큼 인기가 높아졌다는 반증입니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 등등 세상 욕은 다 들었다는 얘기, 태오란 남자가 자길 왜 좋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 그래도 태오 박해준은 너무 잘생겼다는 얘기까지 뉴 스타의 인터뷰는 거침이 없습니다. 


글쎄, 그 인터뷰 다 재미있지만 난 제일 기억나는 대목이 이거던데.

“김희애 선배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무서웠어요. 선배님을 감히 제가 때린다는 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왔죠.”

왜냐, 나도 엄청 무서웠거든. 극중에 선우가 다경이 때려죽일까봐. 촬영 끝나고 희애가 소희를 콱 거시기 할까봐. 


● 보슬비 내리는 밤, 노천카페 그리고 대통령 부부


오스트리아 현지 시각으로 24일 오전 0시 18분. 국립빈오페라극장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관들이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어긴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솔레(Sole)라는 이탈리아 음식점 앞 노천 테이블에서 한 커플이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영업 금지령이 지난 15일 해제했지만,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로 제한돼 있었습니다. 식당 주인은 최고 3만 유로, 우리돈으로 400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찰관들이 깜짝 놀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어딘가 익숙한 커플의 신원을 확인해봤더니 이 나라 현직 대통령 부부였다네요.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76)과 영부인 도리스 슈미다우어(57) 여사였습니다. 경찰관은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경찰에 이실직고 하고, 트위터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소상히 상황을 알렸다는군요. 


아, 깔끔해~. 대통령이 규정이나 어기고 다니면 안 될 일이지만, 이 냥반들은 왠지 귀엽습니다. 우리 같았으면 어땠으려나 생각하니 군더더기 없는 그들의 처신이 부럽기도 하네요. 대통령이기 전에 한 여자의 남편이기도 한 노신사가 영업 금지령 해제 후 처음으로 아내와 외식을 했습니다.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자정을 넘긴 줄 몰랐다는군요.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은 11시 전에 이미 퇴근했고 음식과 와인 값도 미리 지불됐다던데... 노천 테이블에 앉았다던데... 카아~ 보슬비도 내렸다는데... 야박하게 그걸 꼭 규정 위반이라고 해야 하나? 난 그냥, 한밤 데이트에서 노부부가 무슨 얘길 나눴을까 궁금하기만.... 아직 철딱서니가 없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날이니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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