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오피스 지역인 안국역 근처. 10월 중순 방문한 도심 속 장터 ‘상생상회’ 앞에는 평일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지역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상생하는 공유의 공간인 이곳을 찾는 충성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작년 개관식 때 생각이 나요.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상생상회와 지역경제가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돼 그래도 성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상생상회를 먼저 알고 찾아주는 분들도 비약적으로 늘었고요. 상생상회가 지역상생의 가치를 확산하고 일상을 바꾸는 문화를 이루는 데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합니다.”

상생상회의 수장, 조혜원 서울시지역상생교류사업단 단장은 11월 3일 개관 1주년을 앞두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가는 사람이 많아 늘 시골 장터처럼 풍성한 분위기지만, 1주년이 되는 날에는 더욱 잔칫집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전국ㅇ 각지의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이 한자리에

상생상회는 전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서울시가 소농이나 가족농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판매 공간으로, 전국 120개 시군 350개 업체의 각종 가공식품 및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생산자에게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해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지역과 서울이 상생하며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질 좋은 특산물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생상회는 정보가 빠른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꾸준히 이용객이 늘다가 지난 추석을 기준으로 제대로 붐업이 됐다. 각 지역에서 올라온 다양한 추석 기획상품들이 엄청난 속도로 팔려나가는 것을 보고 조 단장은 상생상회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게 됐다고 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곳을 이끌면서 조 단장이 가장 크게 중점을 둔 것은 지역 생산자의 매출증대다. 직접 농사짓는 수고로움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생산자가 없다면 농촌도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소득향상과 매출증대를 위해 조금 더 생각하고 움직여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었어요. 단순하게 사고파는 행위만이 아니라, 지역과 도심을 잇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쿠킹 클래스와 상품전을 수시로 여는 것도 그런 니즈가 있어서예요.”

조 단장은 유통이 힘든 지역의 생산자가 상생상회에 입점한 다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실제로 생산량이 늘어 소득까지 늘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 전북 무안의 양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에 양파가 풍작이라 제값을 못 받고 갈아엎는 농가가 많았어요. 상생상회가 소비 촉진을 위해서 앞장서서 노력했습니다.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집중적으로 상품전을 마련하고 쿠킹 클래스도 열었죠. 생산자분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상생상회가 함께하는 모습에서 힘을 얻고 지역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조 단장은 상생상회의 자랑거리로 꼼꼼한 시민 고객들을 꼽았다. 상생상회 입점 과정도 공정하고 철저한데, 여기에 눈이 밝은 시민 고객들의 모니터 문화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라 자부할 수 있게 됐다고. 구매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리워드를 하는 시스템도 충성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서 만든 제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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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만나는 지역 장터 상생상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상생의 문화를 나누는 곳

상생상회는 단순히 상품만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상생의 문화를 나누는 곳이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인 ‘서로맛남’과 월별로 선정하는 제철 식재료 한 가지를 네 명의 요리사가 각자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해 제공하는 팝업 식당인 ‘금요미식회’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쿠킹 클래스는 작년 7월부터 운영해서 1년이 넘었어요. 다양한 생산자들과 네트워킹이 완성됐고, 함께하는 요리사가 많아질수록 좋은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지난 10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로컬여행의 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열고 있는 전시도 문화 나눔의 일환이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여행 안내존, 먹거리 안내존, 상품 안내존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간 공유 주방에서는 지역의 특별한 요리를 만드는 1만원 쿠킹 클래스가 열린다.

지역의 다양한 맛 자원과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로컬 여행도 인기다. 가평, 춘천, 홍천, 곡성, 안동 등 5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인만 알고 있는 여행지를 만나볼 수 있는 제대로 된 체험 여행이다. 조 단장은 “지역의 맛이나 멋을 끌어올려서 시민들이 경험한 다음 그것이 일상이 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비용 지원을 받기 때문에 참가비가 저렴해서 인기가 좋으니, 상생상회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새 소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즐겨찾기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조 단장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왔다. 덕분에 “좋은 프로그램을 더 늘려달라”는 요청부터 “우리 동네에도 상생상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2호점은 언제 생기나?”, “온라인 서비스도 받고 싶다” 등의 행복한 피드백을 받는 중이다. 조 단장은 상생상회가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좋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건강한 식문화를 만드는 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조 단장은 상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상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참 좋아요. 각자가 생각하는 이미지는 다르겠지만, 같이 잘 살자는 것은 달라지지 않죠. 서로가 서로를 올려준다는 말, 참 좋잖아요? 비단 지역과 도시뿐 아니라 모든 곳에 적용될 수 있고 또 적용되어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나도 올라가고 상대도 올라가는 거죠.”
 
 

상생상회 개관 1주년 행사는?

상생상회는 지역과 시민이 함께하는 1주년을 기념해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28일(월)부터 11월 2일(토)까지 안국동 상생상회 일대에서는 1주년 행사로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 상생상회 공모전, 첫돌 축하메시지 적기, 떡메 치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열린다. 과잉 농수산물 특판전, 청년농부 꾸러미 할인판매 등 정가보다 할인된 금액으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장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상생상회 홈페이지(sangsaeng.seoul.go.kr) 및 블로그(blog.naver.com/seoulsangsae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3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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