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개학은 5월 20일로 연기되면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2월 3일로 미뤄졌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 상황에 처한 수험생을 배려하겠다며 새로운 입시요강을 발표했다. 대학 입시뿐 아니라 특목고와 자사고 등 고교 입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혼란스러운 때,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면 좋을지 입시 전문가 2인에게 들어봤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대학 입시를 향해 달려왔던 수험생들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비켜갈 수 없다. 오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교 3학년은 등교 개학이 5월 20일로 미뤄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반영되는 3학년 1학기를 정상적으로 보내지 못하게 됐다.

교육 전문가들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 간에 상당한 실력 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등교 개학이 늦어진 만큼 대체로 고3이 불리하고 재수생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올해 수험생에게 적용되는 대학 입시요강은 이미 지난해 4월에 확정 발표가 난 상황이지만 수시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 23일이 약 3개월 남은 시점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이 입시요강을 바꿨다. 이로 인해 고3뿐 아니라 재수생까지, 수험생의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고3 학생들 가운데 지난 1, 2학년 간 교과 내신관리를 잘못한 학생들은 절망적이기까지 하다. 고3 1학기 중간·기말고사라도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뿐 아니라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까지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3과 재수생의 격차도 상당하겠지만 고3 내부에서도 격차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꾸준히 자기 공부를 열심히 한 고3 상위권의 수준은 더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고3은 이번 입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현재 고3에서 끝나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입시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로 달라지는 입시, 차질 없이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와 대치동에서 19년간 수학학원을 운영한 김필립 김필립수학학원 원장에게 코로나 이후 달라질 입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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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

#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고교생 대학 진학 로드맵 빠르게 설정해야”

재수생과 고3의 격차가 클 수밖에 없는 지표가 있다. 고3 학생들이 지난 5월 21일 등교 개학 후 처음으로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보면 최근 5년 중 올해 고3의 전체 학력수준이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문과 학생들이 치른 수학 가형은 100점 만점에 30점 이상을 받지 못한 수험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수학 나형 역시 1등급을 가르는 평균점수가 40점대로 떨어졌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는 80~90점을 받은 학생의 수가 최근 4년 중 가장 적다. 고3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재수생과 맞붙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임 대표는 2021학년도 입시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전형 합격자 중 80% 이상이 재수생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대 역시 정시에서 재수생의 합격비율이 60% 정도였지만 이번 입시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재수생이 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이 새로 내놓은 입시요강은 고3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적용될까. 최근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새로운 입시요강을 발표했다. 서울대는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3개 영역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2등급에서 3등급 이내로 낮췄다. 또한 정시 일반정형에서는 교과 외 항목인 출결과 봉사활동은 감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연세대는 재학생의 3학년 1학기, 졸업생은 3학년 1학기와 2학기의 수상경력,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는 수시평가에서 기존 정성평가는 유지하되 대면 면접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임 대표는 주요 대학의 새로운 입시전형이 오히려 수험생에게 혼란을 더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일반고 간의 리그나 마찬가지에요. 각 학교마다 전교 1등을 하는 아이들이 원서를 내는 거죠. 기존에는 최저등급을 2등급으로 정해서 변별력을 줬는데 이번에는 3등급으로 완화되는 바람에 변별력이 사라졌어요. 결국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비교과 영역인데 또 연세대는 비교과 영역을 보지 않겠다고 하니, 두 학교에 모두 지원하려 한 학생들은 혼란스럽죠. 학교에서도 비교과 활동을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될 거고. 비교과 활동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 게 올해 고3이 만약 재수를 한다면 비교과 영역이 공백이니 내년 입시에서 불리해집니다. 비교과 영역에 공백이 생기면 내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현재 고1, 고2에게 적용될 수 있는 방식인지 교육당국이 심도 있게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수험생의 상황에 맞춰 내신이냐 수능이냐 발 빠르게 선택해야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입시는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임 대표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내신 성적을 보고 빠르게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내신 성적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시가 시작되는 고2 역시 수능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나의 실력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시력이 수능 수준에 적합한지를 보려면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을 비교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에서 1~2등급이 나오는데 내신에서 3~4등급이 나온다면 학교 시험이 상당히 어렵다는 뜻이다. 반대로 내신 등급은 1~2등급인데 모의고사에서 3~4등급이라면 학교 시험문제 수준이 수능보다 낮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은 수능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

고1은 이번 중간고사가 일생 처음으로 치르는 상대평가다.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게 된다. 중학교는 성적이 A, B, C, D로 평가되는데 95점 이하인 성적으로 A를 받은 학생은 고교 내신룰을 적용한 첫 시험에서 3~4등급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고등학교는 고1 첫 중간고사 성적이 졸업 때까지 이어진다. 첫 중간고사를 치르고 난 다음에 입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현재 고1이 수험생이 될 때는 정시 비중이 40%로 확대되기 때문에 정시를 겨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간고사 성적이 지망하는 학교의 커트라인보다 낮다면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고교 입시, 면학 분위기를 먼저 고려해야

코로나19 사태는 고교 입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임 대표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면학 분위기를 1순위로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신 성적을 잘 받아서 목표하는 대학에 가려고 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해서 면학 분위기를 익히는 것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사고나 특목고처럼 면학 분위기가 좋은 학교를 즐길 수 있는 성향이면 무조건 그 학교에 가라고 하고 싶어요. 이런 학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을 따기는 어려워도 클럽 활동 같은 내신에 유리한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러면 대학 입시에서 수시든 정시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집니다. 반면에 내신 성적을 노리고 면학 분위기가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 진학하면 오히려 실망감이 클 수 있어요. 그 학교에 진학해서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해요. 대학 입시까지 내다보고 모든 상황을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전략을 짜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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