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타로마스터 이상욱이 선보이는 타로는 조금 특별하다. 카드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는다. 그에게는 단 하나의 질문만 던질 수 있고, 그는 그 하나의 질문에 진심으로 조언한다. 그에게 타로는 유흥이나 놀이가 아니라 고민 상담을 목적으로 공감과 힐링을 주고받는 진정한 카운슬링이다.
“하루에 하나의 질문만 받는 건 제 철칙이에요. 돈만 주면 열 개든 백 개든 봐주는 타로 문화를 바꾸고 싶었어요. 소소한 고민에서부터 일생일대의 선택까지, 제대로 마주 보고 제대로 된 상담을 하고 싶어요. 타로는 점이나 예언이 아니라 상담과 힐링, 솔루션 제시거든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타로카드의 원형이 있다. 500~600년 정도 된 카드다. 실제 타로의 역사는 그보다 시간을 좀 더 보태 700년 정도 된다. 우리나라에 타로가 들어온 것은 이제 30여 년 정도다. 점술인들이 카드를 접하면서 타로의 원형에 미래를 보는 점과 접목이 됐다. 이상욱 마스터는 이렇게 타로가 가벼운 놀이 문화로만 인식되는 것이 못내 섭섭하다. 타로의 긴 역사를 제대로 이어나가고 싶어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중이다. 
 
이탈리아의 타로마스터에게 사사받은 이상욱은 14년 경력의 1세대 타로마스터다. 하루에 하나의 질문만 받는 원칙을 가진 그는 소위 ‘타로숍’을 운영하지 않았다.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프라이빗하게 활동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용하게 그를 알아봤다. 상담을 하되 예언은 지양하는 그의 태도가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게 만들었다.
 
“하나의 질문만 받으니까 상담자들도 생각이 진지해요. 내 고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거예요. 큰 사업을 하시는 분이 의사 결정을 놓고 상담을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고민하는 방송인에게 해준 카운슬링이 용기를 줬을 때도 보람을 느껴요. 타로는 점이 아니지만 한 사람의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합니다.”
 
타로마스터로서, 타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그는 본인만의 확실한 직업 철학을 가지고 있다. 힐링페어 박람회에서 만난 어려운 분들에게 재능기부를 해주고, 수익금은 기부를 하는 식이다.
 
 
공감과 힐링, 타로는 문화다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심리상담사라는 전문 직업이 있지만 외국처럼 체계화되어 있지 않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상담 문화가 없으니까요. 저는 심리 상담에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타로라고 봐요. 타로가 그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자살률이 높잖아요. 우울할 때 심리센터에 연락하기 힘들어요. 정신병원에는 마음의 문을 못 여는 분들이 많고요. 힐링에 포커스를 맞추면 타로는 전초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는 가톨릭대 교수를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힐링에 포커스를 맞춘 새로운 시도를 추진하는 중이다. 대중과 소통하면서 찾아가는 힐링을 제공하는 온라인 예능프로그램도 제작 중이고, 타로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아카데미도 준비 중이다.
 
“타로는 문화예요. 엔터테인먼트와 꼭 닮았어요. 더 많은 대중들이 타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소소한 고민이 있거나 슬럼프에 빠졌을 때, 타로를 통해 기분 좋은 힐링을 할 수 있으면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겠죠.”
 
이상욱은 타로를 통해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공감과 힐링이라고 말했다. 타로마스터로서 보낸 14년의 시간에서 그의 진정성이 진짜임을 알 수 있었다.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