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 상무는 구광모 회장의 파격적인 인사의 주인공이다. LG생활건강의 정기인사에서 ‘30대 여성 임원’으로 주목받은 그는 올해 만 38세.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파트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 브랜드 매출을 수직상승한 능력을 인정받아 상무자리에 안착했다.
LG생활건강 파격인사의 두 주인공. 심미진 상무(좌)와 임이란 상무(우).
LG생활건강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만34세로 최연소 임원이 된 심미진 상무, 마찬가지로 30대에 상무자리에 오른 임이란(만 38세) 상무가 정기인사 명단에 오르면서 큰 화제가 됐다.

임이란 상무는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LG생활건강에 입사하기 전, 시장조사기관 닐슨에서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담당자로 2년 여 근무하다 2007년 경력직 채용에서 LG그룹에 입사했다.
임이란 상무는 LG생건의 소비자조사팀에 처음 발령받았다. 3개월 뒤 화장품 파트로 옮겨온 뒤 지금까지 화장품브랜드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처음 맡은 화장품은 시진핑의 아내 펑리위안 여사가 쓴다고 알려진 럭셔리브랜드 ‘후’다. 그는 2013년까지 ‘후’가 중국시장에서 급성장하는데 일조했다.
 
본문이미지
임이란 상무가 기획한 오휘 쿠션. 예쁜 패키지와 승무원이 쓰는 쿠션이라는 이미지로 두달만에 20만개를 판매했다.

 
‘승무원 쿠션’, 브랜드 고급화로 매출 22% 올려
이후 수려한, 비욘드 등을 거쳐 2017년 ‘오휘’를 맡았다. 오휘는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지만 오래된 브랜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임이란 상무는 예쁜 패키지로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는 마케팅을 선택했다. 화장품 용기에 리본과 꽃무늬를 넣은 오휘 쿠션을 내놓고 아시아나와 협업을 진행했다. ‘승무원 쿠션’이라는 이미지를 입은 오휘 쿠션은 두 달 동안 20만 개가 팔리며 ‘대박’을 쳤다. 오휘의 최고가라인인 ‘오휘 더 퍼스트’에는 하이주얼리 스토리를 입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혔다.
오휘에 내린 처방은 즉시 효과를 보였다. 오휘는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고 ‘오휘 더 퍼스트’는 74%로 수직상승했다. 임이란 상무는 그간 능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LG생건이 진행하는 미국 에이본 사업을 맡았다. 또한 오휘의 신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가 놀라운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임이란 상무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어린 연차 팀원이 일에 재미를 느끼면 팀은 저절로 굴러가고 성공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 팀원들은 모두 자기가 잘해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육아다. 친정어머니가 돌보고 있는 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는 “출산 전에는 집에서도 업무생각 밖에 없었지만 아이가 생긴 후에는 오로지 육아에 정신이 팔려 일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오히려 그 시간이 휴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임원이 된지라 부담감도 있다. 임이란 상무는 “매년 임원 계약을 해야하니 불안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설렘도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woman.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