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으로 한동안 활동을 멈췄던 신애라가 복귀했다. 무려 6년 만이다. 육아 예능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의 메인 MC를 시작으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스케줄이 빼곡하다.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활기를 찾은 그를 만났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 새끼’)의 두 번째 녹화를 앞둔 상암동 스튜디오. 신애라가 싱그럽게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전날 첫 방송한 프로그램이 제법 괜찮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다, 인터넷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호평까지 이어져 기분이 꽤 좋았다. 그는 학교에 오는 것 같은 설렘을 가지고 녹화장에 왔다고 말했다.

“어제 드라마 촬영이라 본방을 제대로 못 봐서,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다시 봤어요. 반응이 좋아서 ‘역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는 마음이 담겼잖아요. 그래서 좋았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방송이라 시간제한이 있다는 거죠. 좋은 이야기가 훨씬 많거든요.”

<금쪽같은 내 새끼>는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가족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전문가가 해결방법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육아 전문가로 잘 알려진 오은영 박사와 의사소통 전문가인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장이 정확하게 문제점을 짚고 솔루션을 제안한다. 여기에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가 함께 출연해 다양한 시각으로 가족의 행동을 깊게 공감하며 살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중심에 MC 신애라가 있다. 제작진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신애라 역시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했다는 부담감보다는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오은영 박사님은 제가 멘토로 여기는 존재예요. 출연하신 방송은 물론이고 책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박사님이 말씀해주시는 솔루션들이 제 삶과 아이 키우는 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주시는 박사님과 함께 방송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제가 메인 MC지만) 다 같이 진행을 한다고 생각해요. 출연자분들이 역할을 하실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게 진행자죠. 제가 평상시에 말이 많은 편인데,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중재자 역할에 충실하려고 해요.”
 

육아 프로그램 많지만… 진정성에 출연 결심
남편 차인표의 SNS 응원 등 가족 지원 든든

아이들이 출연하는 TV프로그램은 많다. 귀여운 일상을 보여주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고, 연예인 자녀들이 출연해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훈육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신애라는 <금쪽같은 내 새끼>는 조금 다른 육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로 부모로서 가져야 할 가치관과 개념, 나아가 철학적인 화두까지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장을 펼친다고. 이 점이 그가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행동을 보고 사람들을 판단해요.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하니까 저럴 거야’ 하고요. 그런데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된 데는 원인이 있어요. 행동보다 중요한 문제는 원인이에요. <금쪽같은 내 새끼>는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고 교정하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에요. 그게 차별화된 점인 것 같아요.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에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은 기존에 없었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하니 가족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준다. 남편 차인표는 본인의 SNS에 신애라의 활동 관련 기사들을 공유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니 신애라의 얼굴이 더 활짝 펴졌다.

“(함께 출연하는) 홍현희, 장영란 씨는 딸들이 팬이라 너무 좋아해요. 집에 한 번 안 데리고 오냐고 하고, 사인 받아 달라고도 해요. 함께 출연하는 분들로 인해 시청자분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웃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뭘 배워갈까,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학교 오는 것 같은 설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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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선배맘이 후배맘에게…
“공감과 일관성을 가지세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애라는 엄마로서 본인의 행동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연을 보낸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아이 키우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런 걸 느꼈었겠구나’ 하면서 고민을 털어놓은 부모의 마음을 같이 이해해본다.

3남매의 엄마인 신애라는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 굉장히 적극적인 편이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그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세 아이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키워냈다. 선배 엄마로서 후배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공감’과 ‘일관성’이다.

“팁을 드린다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공감이에요. 공감은 상대방의 감정을 차분하게 해줄 수 있는 작은 치료법이라고 생각해요. 흔히 감정에 감정으로 대처하는데, 공감은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고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줘요. 두 번째는 일관성이에요. 부모로서 가져야 할 큰 덕목인 것 같아요. 계속 무섭든가 계속 좋든가 하면 ‘엄마, 아빠 성격 이상해’ 하면서도 자기만의 기준이 서거든요. 부모가 이렇게 제대로 훈육을 한다면 아이들도 제대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신애라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워내는 부모들이 ‘육아는 어렵고 지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리고 후배 엄마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말을 전했다.

“‘굿 이너프(good enough)’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미 너무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나는 좋은 엄마일까?’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 자문하는 그 마음 자체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다만 우리가 너무 아무 준비 없이 부모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잖아요. 저도 그랬고요. 모든 분야에 자격증이 중요한데 부모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아무 준비 없이 맞을 수는 없어요. 프로그램이나 강의, 육아서적으로 얼마든지 쉽고 행복하게 갈 수 있는 길이 많으니까 공부하는 부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걸 배운 미국 유학 5년
50세 맞으며 더 특별한 경험

알려진 대로 신애라는 지난 2014년 세 아이와 함께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심리학, 상담학, 교육학을 공부하며 5년간의 유학생활을 보낸 그는 작년 12월 귀국했다. 배우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쉽지 않은 선택과 행보에 많은 이들이 응원과 찬사를 보냈다. 

“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감사해요. 미국 생활은 진짜 좋았어요. 기독교 상담학을 공부했는데, 저한테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고, 저 자신의 문제를 스캔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미국에 있을 때 딱 오십을 맞았어요. 반평생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모르지만 거기서 보낸 시간과 공부해서 깨달은 것들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유학은 그의 평생 로망이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유학길에 오르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는데, 늦은 나이였지만 외국 살이라는 것을 해봤다는 것에서 만족을 느낀다고.

“제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유학 붐이 일어났어요. 저랑 친했던 친구들은 다 유학을 갔는데, 방학 때 잠시 들어오면 영어를 너무 잘하는 거예요. 저는 유학 갈 형편이 안 되어서 못 갔는데, 그런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이번 유학이 제가 바라던 유학은 아니었어요. ‘혼자’ 가는 유학을 생각했었는데 아이 셋을 데리고 갔으니까요.(웃음) 어쨌거나 외국 살이라는 것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아쉬운 점은 영어가 하나도 늘지 않은 거예요. 제가 살았던 곳이 어바인 근처의 터스틴이라는 지역이었는데, 하루 종일 영어를 한마디도 안 하고도 살 수 있었어요. 학교도 한국말 수업을 하는 곳이었고요. 미국 가서 지내면 영어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웃음)

유학을 가기 전과 지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스스로 별 문제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스스로 많은 문제를 가진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계 속에서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 깨달음이 당장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던 때와는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고 노력할 수 있게 바뀐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늦은 나이에 떠날 수 있었던 용기에 대해서는 이런 대답을 내놨다.

“사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이 느끼는데, 우리에게 과연 계획이란 게 있을 수 있긴 한 걸까 생각해보게 됐어요. 너무 신중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가 참으로 원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오늘이 있으니까 내일이 있는 거죠. 오늘을 아름답게 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충만해져서 돌아온 신애라는 앞으로 다양한 방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 이외에 박나래와 함께 <신박한 정리>(tvN)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MC도 맡았고, 한창 촬영 중인 드라마 <청춘기록>(tvN)은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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