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인기다.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당연하고, 임영웅을 모델로 한 제품만 해도 손으로 다 셀 수 없다. 작은 행보 하나에도 이목이 집중되니 ‘대세 중 대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임영웅의 모습이. 가족이 이야기하는 임영웅을 듣고 싶었다.
여전히 닫혀 있었다. 6월 16일, 임영웅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두 달 전 찾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로 피해를 드릴까 부득이하게 당분간 가게를 닫는다”는 전화 음성 메시지도 여전했다.
 
이날은 임영웅의 생일이다. 어머니 미용실이 휴업 중임을 알면서도 재차 방문한 건 그래서다. 경우에 따라 문이 잠시 열린다거나, 일종의 축하 이벤트가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순전히 ‘취재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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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엄마 미용실, 매물로 나왔다?

중층 건물이 즐비한 거리, 미용실이 특히 많은 경기 포천시 동네다. 여기서 ‘임영웅네 미용실’ 찾기는 너무 쉬운 일이다. 지나는 사람 누구에게 물어도 위치를 설명할 만큼 이 지역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 건물 1층 입구부터 붙은 임영웅 공연 포스터가 ‘임영웅네’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두 달 사이 미용실 전경에 변화가 생겼다. 4월 중순 때만 해도 곳곳에 붙었던 임영웅의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 ‘미스터트롯 가수 임영웅, 엄마가 사랑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뒀다던 방명록도 없었다. 내부를 볼 수 없게 막아둔 블라인드와 종이 상자만 그대로였다. 동네 상인들은 “더 오랫동안 장사를 안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 문제도 있지만 부쩍 늘어난 시선에 부담을 느끼더란다.

“계속 팬들이 찾아 오니까 사람들 안 보이는 늦은 밤에 (엄마가) 조용히 와서 물건을 옮기더라고요. 여기가 저녁 8시만 돼도 상점들 문 닫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 이후로 오고 가면서…. 미용실 닫고서는 우리도 거의 못 봐요. 요샌 전화 연결도 잘 안 되고 그렇지 뭐.”

몇몇 상인은 미용실 자리가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부동산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결과 의견이 분분했다. 한때 매물로 내놓은 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임영웅 엄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최근 의향을 물을 수 없다고 했다.

“영웅이가 <미스터트롯> 나가기 전에 이미 팔아달라고 했어요. (권리금) 2500만원 정도는 받게 해달라면서 내놨었어요. 미용실을 그만하려고 한 건지 미용실 위치를 옮기려던 건지는 말 안 했고요. 연락이 안 되니까 지금은 모르겠네! 그 자리 들어오겠단 사람 있어도 영웅이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서 방법이 없어요.”

또 다른 부동산 주인의 얘기는 조금 달랐다.

“임영웅이 유명해지기 전, 재작년쯤에 (자리를) 내놓았었는데 사람이 안 들어와 가지고…. 근데 3일 전에 영웅이 엄마랑 친한 사람이 말하길 다시 안 내놓기로 했대요. 지금 거기 매물 아니에요.”

상인들을 통해서는 임영웅 어머니 소식을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 정확히 표현하면, 근황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것을 전하는 덴 조심스러워했다.

한낮이 가까워오자 중년 남성이 미용실을 찾아왔다. 임영웅 생일을 맞아 들렀다고 했다.

“오늘 영웅 님 생일이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팬미팅 같은 건 할 수 없으니까 여기라도 와 봤어요. 혹시 뭐라도 열리지 않을까 해서.(웃음) 근데 미용실 안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없네요.”

발걸음은 더 이어졌다. ‘영웅 님 생일 축하해요. 이○○ 여사님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와 꽃다발을 남기고 간 팬, 미용실 입구에 잠시 머물러 있던 팬, 우편함에 편지를 넣고 돌아가던 팬 등 많은 사람이 임영웅 생일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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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까지 벽면에 붙었던 임영웅 사진이 모두 사라졌다.

“조카 잘돼서 좋지만… 이모는 이모”

주변 취재 중 ‘임영웅 이모도 미용실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임영웅 어머니 미용실과 18km가량 떨어진 곳이다. 임영웅이 보낸 화환이 미용실 입구에 놓여 있었고 사인과 사진 여러 장이 벽마다 붙어 있었다. 임영웅이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분이 우리 진짜 이모.’

“어머, 여기를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이제 인터넷에도 안 뜰 텐데? 단골 친구가 (임영웅 이모네라고) 사진이랑 글을 올린 게 있어서 다 내렸거든요. 전화도 많이 오고 하니까….”

방문하기 앞서 유선상으로 기자임을 밝혔다. 때문인지 조카 이야기를 꺼내는 데 신중함을 더하고 또 더했다. 그럼에도 조카의 이름만 나오면 번지는 미소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어떤 질문에도 “우리 영웅이가 잘되기만 바랄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바쁜 스케줄 탓에 조카도, 언니(임영웅 엄마)도 본 지 꽤 됐다.

“요즘엔 저도 볼 수가 없어요. (영웅이가) 너무 바빠서. 언젠가는 보겠죠. 늘 봐온 조카인데요. 아주 어렸을 때는 제가 머리도 만져줬고.(웃음) 저기 사인도 (만나서) 받을 것 같았으면 지인들 것도 다 받아줬겠죠~”

지난 4월 소속사 측에 임영웅 어머니의 인터뷰를 공식 문의했을 당시 “어머니 본인 한마디 한마디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조심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모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조카의 유명세로 달라질 것도 없다고 했다. 

“(조카에 대해) 답변해 드릴 게 없어요. 언니가 잘되고 영웅이가 잘돼서 너무 행복하지만 이모는 이모! 저는 그냥 여기서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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