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호중, 김희재는 오디션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팬클럽의 적극적인 지지와 사랑으로 뜨거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장년층을 움직이게 만든 ‘미스터트롯’ 팬덤 문화를 취재했다. 먼저, 매달 쪽방촌 도시락 배달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영웅 팬클럽을 만나봤다.
“임영웅을 만나 삶의 활력을 얻었으니, 그 가수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야죠.”

폭염이 내려앉은 8월 13일 오전. 서울역 근처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만난 30여 명의 임영웅 팬들이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이곳에 모여 쪽방촌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펼친 게 벌써 4개월째 접어들었다.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음식 만들기부터 배달까지…
 
“사랑이 이런 건가요~ 가슴이 떨려오네요~ 나 그대 생각하면은~ 자꾸만 가슴이 뛰네요~”
 
임영웅의 노래가 흐르는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주방.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영웅시대 팬클럽 회원 30여 명이 소녀 같은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400개의 도시락을 싸는데 누구 하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없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임영웅의 노래에 따라 몸과 손의 동작이 달라지니 손발이 착착 맞다.

매달 둘째 주 목요일 이곳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이어가는 모임은 임영웅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 밴드 회원들이다. 팬카페 회원이 12만 명을 훌쩍 넘어, 지역별 또는 연령별 소모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영웅시대 밴드는 지난 2월 서울지역방에서 시작, 임원진을 구성한 다음 밴드를 개설했다. 현재 밴드 회원은 1,3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밴드의 리더인 안명숙 카타리나(활동명)는 “응원과 봉사, 기부를 병행하면서 모범적인 팬클럽 구성체가 되고 싶다”면서 밴드를 소개했다. 일회성 봉사가 아니라 정기적인 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을 이끄는 김남훈 소장이 “영웅시대 같은 단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면서, 최고의 봉사단체라고 추켜세웠다. “저희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해요. 직접 음식을 만들고 배달 봉사까지 해주시니까요. 여기에 후원금까지 주시니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루를 꽉 채워 도와주는 단체는 너무 감사하죠.”

영웅시대 밴드가 이곳과 인연이 닿은 데는 안명숙 카타리나의 역할이 컸다.

“2월에 첫 모임을 해보니 40대 중반부터 50, 60대가 많더라고요. ‘영웅이는 할머니 부대가 팬을 형성하고 있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데, 우리가 할머니는 아니잖아요.(웃음) 우리는 우아하고 품격 있게 가자고 회원들에게 제안했고, 다들 나이도 있고 경제력도 있는 만큼 기부를 하자고 말했어요.”

6월 16일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세브란스 병원에 616만 원을 기부한 것이 대단한 화제가 됐다. 그리고 5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회원 22명이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전달하고 성금 150만 원과 모자 300개를 기부했다. 첫 모임이 2월이었는데 본격적인 봉사가 5월에 이뤄진 데는 ‘<미스터트롯> 경연이 끝날 때까지는 임영웅을 진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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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둘째 주 목요일 이곳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이어가는 모임은 임영웅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 밴드 회원들이다. 팬카페 회원이 12만 명을 훌쩍 넘어, 지역별 또는 연령별 소모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원동력이요? 당연히 임영웅이죠!”

이들이 하는 봉사는 쉬운 봉사는 아니다. 음식을 직접 만들고, 도시락을 싸서 일일이 배달한다. 배달을 가면 환경이 녹록지 않다. 5층짜리 쪽방촌 건물은 수십 개의 캄캄한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봉사에 참가한 팬들은 어느 누구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다. 다들 임영웅을 만나 활력을 얻은 만큼 가수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천에서 온 한 팬은 “오늘 처음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음악이 흐르니까 춤추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라며 웃어 보였다. “봉사한다는 마음에 다들 즐거운 모습으로 하고 있어서 감사해요. 저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듣고 감동받고 팬클럽 활동을 시작했어요. 가수를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이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더 기뻐요. 원동력이요? 당연히 임영웅이죠.”

여름휴가를 맞아 봉사에 동참했다는 직장인 팬도 있었다.

“영웅이가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하는 거죠. 1년에 한 번이라도 동참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8월 8일부터 16일까지 휴가인데요 8일에 콘서트 보고, 오늘(13일) 봉사하고, 15일에 또 콘서트 보러 가요. 이번 휴가는 영웅이와 함께예요. 20대 딸도 영웅이 팬이라서 대화가 끊이지 않고 너무 좋아요.”(웃음)

무거운 도시락 가방을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환한 얼굴을 짓는 회원들은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세 번째 봉사에 참가했다는 한 팬은 이제 낯이 익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엄청 헤맸어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길도 헤매고요. 정해진 명단만 드려야 하는데, 잘못 배달해서 도시락이 모자라기도 했었어요. 이제는 몇 번 와 보니까 낯이 익네요. 시간도 더 줄어든 것 같아요.”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도시락 배달 봉사를 위해 본인들의 시간을 투자한 팬클럽 회원들의 일과가 끝났다. 땀을 뻘뻘 흘리며 쪽방촌을 다닌 회원들이 다시 가톨릭사랑평화의집으로 돌아왔다. 시원한 물을 건네며 땀을 식히는 얼굴이 개운해 보였다. 임영웅 거울, 부채, 스티커 등 저마다 가진 임영웅 굿즈를 보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흘러도 점점 더 좋아져요. 콘서트 가면 더할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 그런데 또 우리 영웅님 힘들까 봐 안쓰럽고, 애잔하게 마음도 아파요. 엄마 같아요. BTS 팬은 아미잖아요? 우리는 ‘애미’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웃음)

‘영웅시대 밴드-가수 임영웅을 좋아하고 지켜주는 팬들의 모임’이라는 문구가 담긴 플랜카드와 함께 기념 촬영으로 이날의 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카메라 셔터를 위해 ‘하나, 둘, 셋’ 하고 말하니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건행!”이라고 말했다.

‘건행’은 임영웅이 팬들에게 하는 인사말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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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을 가면 환경이 녹록지 않다. 5층짜리 쪽방촌 건물은 수십 개의 캄캄한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꺼리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도 봉사에 참가한 팬들은 어느 누구 인상을 찌푸린 사람이 없다. 다들 임영웅을 만나 활력을 얻은 만큼 가수를 위해 뜻 깊은 일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영웅으로 시작된 ‘선한 영향력’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자카르타에서 들어왔다는 한 팬은, 임영웅이라는 원동력으로 봉사활동과 함께 독거노인에게 이불세트를 후원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환갑을 맞았는데,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날에 임영웅이라는 가수를 통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밴드 리더 안명숙 카타리나는 이것이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를 좋아하는 것을 계기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활로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가수의 이미지까지 절로 높여주니, 팬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임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저희 밴드에서 수재민 돕기 성금을 모금했는데, 많은 회원들이 성금을 보내주셔서 1,000만 원을 모았어요. 저는 이걸 선한 영향력이라고 봐요. 영웅님의 힘이고요.”

이렇게 활발한 팬 카페 활동을 하면서 아직 임영웅의 얼굴은 한 번도 못 봤다는 안명숙 리더는 앞으로도 이렇게 묵묵히 잘되기를 바라는 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아하게 품격 있는 아줌마잖아요.(웃음) TV 통해서 보고 콘서트 있으면 가고, 봉사하는 거 보여주면 되죠. 가수 얼굴 보겠다고 기를 쓰는 건 싫고, 안 봐도 묵묵히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어요. 내가 영웅님에게 받은 게 너무 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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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시대 밴드 리더인 안명숙 카타리나.

 


임영웅이 좋은 이유는?

봉사가 끝난 후, 밴드 리더 안명숙 카타리나와 인터뷰를 나눴다. 임영웅의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지 듣기 위해서였다.

“노래만 잘한다고 좋아하지 않아요. ‘찐팬’들이 점점 늘어나요. 사실 많은 분들이 경연 끝나면 팬의 반 이상이 나갈 거라고 했어요. <미스터트롯> 진이었을 때 팬이 3만 5,000명이었는데 지금은 12만이 됐어요. 그건 왜 그러겠어요. 임영웅에게 반하는 사람이 자꾸 생겨나는 거겠죠. <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을 통해서 경연 때 볼 수 없었던 많은 매력을 보잖아요. 사람들이 점점 빠져드는 거예요.”

안명숙 리더는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퇴직 후 여행을 실컷 다니는 것이 꿈이었는데, 다리 부상을 당해서 현실에 가로막혔다.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을 공부하려고 마음먹던 중 임영웅을 만났다.

“‘바램’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가사 하나하나가 맞는 이야기예요. ‘다리가 아픕니다’도 나오고 ‘늙는 게 아니고 익어가는 거’라고 위로해주는데, 그게 꼭 나한테 해주는 이야기 같았어요.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가족들 보기 민망해서 안방에 혼자 들어와서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그때부터 내가 임영웅이라는 가수를 왜 몰랐지? 하고 유튜브를 처음으로 찾아봤어요. 그날 밤을 꼴딱 새우고 다음 날 아침 팬이 됐어요.”

안 리더가 말하는 임영웅의 매력은 인성이다. 나이에 비해 철이 일찍 든 것 같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밝고 바른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엄마 입장에서 너무 신통해요. 우리 아이들과 비교가 되잖아요. 아빠 없이 어렵게 키웠는데, 이렇게 밝게 자랐으니,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아는 거죠. 어떤 엄마들은 자기 아들은 속 썩이는데, 잘 자란 영웅이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대요. 아들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아낌없이 응원을 하죠. 이래저래 복이 많은 가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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